자렛의 디자이너 이지연은 구조적인 실루엣과 느슨한 실루엣의 조화로운 공존을 꾀했다. ‘한 여름밤의 꿈(A Midsummer Night’s Dream)’을 테마로 서늘한 매력을 강조한, 날카로운 선의 아우터와 톱, 물결처럼 일렁이는 라인의 미니 드레스와 스커트 등으로 완성한 결과. 여기엔 진주처럼 은은한 빛을 발하는 타페타 소재와 블루, 아이스 블루, 그린, 화이트 등 청량한 색상 조합 역시 큰 몫을 해냈다. 현란한 디지털 프린트 역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컬렉션에 생기를 불어넣은 요소. 전반적으로 싱그러운 젊음으로 반짝이는 소년, 소녀의 감수성을 세련된 방식으로 풀어낸 디자이너의 역량이 빛을 발한 컬렉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