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혁의 컬렉션은 ‘충돌과 대결’이라는 단어에서 시작됐다. 감도 높은 테일러링과 캐주얼 요소가 한데 섞인 이번 컬렉션은 남과 여, 흑과 백, 젊음과 나이 듦, 일상과 찰나 등 다양한 충돌을 담아냈다. 폴 뉴먼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한 디자이너는 이번 시즌 브레통 셔츠를 재해석한 그래픽적인 컬러 스트라이프를 중점적으로 내세웠다.
색색의 굵은 스트라이프는 산뜻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컬렉션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좌우에 상반된 컬러와 패턴을 대비시키거나 포멀한 재킷에 트레이닝 팬츠를 입는 방식도 ‘충돌과 대결’이라는 컬렉션 주제를 대변했다. 지난 시즌 피날레 무대에 드론쇼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한상혁은 이번 시즌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와 스톰 트루퍼를 런웨이에 등장시켜 즐거움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