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디자이너 감선주를 자극한 것은 보드라운 엄마의 살결, 끈적한 여름 밤 피부에 닿던 시원한 홑이불처럼 촉각적인 부분이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인견과 린넨 등 편안하고 몸에 감기지 않는 소재들을 사용해 넉넉하면서도 슬림한 실루엣을 만들어 낸 것. 세일러 칼라의 미니 드레스와 엠파이어 드레스, 깨끗한 화이트와 번진듯한 먹색 컬러는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끌어내기에 충분했으며, 청화백자를 모던하게 풀어낸 옵티컬 프린트, 아주 여린 핑크 스킨 톤의 블라우스와 스커트 등은 낭만적이면서도 우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