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이고 아름답지 않아 소외된 대상도 색다른 시선으로 재해석해 감각있는 패션으로 탄생시키는 오유경. 초현실주의적인 관점으로 하이엔드를 스트리트 스타일로 연출하는 그녀는 이번 시즌 꿈에서 막 깨어난 여인들을 런웨이에 올려 보냈다. 안대를 비롯해 파자마 스타일의 셔츠와 원피스, 슬리퍼 같은 샌들 등 달콤한 꿈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느낌을 연출한 것. 또렷하지 않지만 다른 컬러와 무난하게 어울리는 파스텔 컬러는 컬렉션을 사랑스럽게 물들였다. 또한 폭죽이 터지는 형상을 그래픽적으로 표현한 프린트는 실크 컬러와 만나 몽환적인 느낌을 배가시켰다. 이번 컬렉션은 다양한 소재를 사용했다는 점이 특징인데 블랙과 화이트 컬러의 굵은 실을 엮어 구조적인 패턴을 만들어낸 니트 원피스가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