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무대 진출을 위해 서울패션위크의 마지막 무대에 선 디그낙의 강동준. ‘이토록 화려한 마지막 인사가 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나는 무대를 선보였다. 영화 <맨 인 블랙(Men In Black)’에서 영감 받은 컬렉션답게 쇼의 오프닝은 <맨 인 블랙>의 영상으로 꾸며졌으며, <맨 인 블랙>의 주제곡은 쇼를 더욱 뜨겁게 달구었다. 컬러는 울, 코튼, 실크, 가죽 소재를 이용해 오직 블랙&화이트로만 꾸며졌다. 컬러를 배제하는 미니멀한 분위기였지만 비대칭적 실루엣으로 위트도 잃지 않았다. 무대 중간에서 모델이 튀어 나오거나 모델이 춤추고 윙크하고 손짓하는 퍼포먼스는 경쾌하고 자유로운 디그낙만의 패션 철학을 잘 나타내었다. 다 함께 즐길 수 있던 리드미컬한 무대는 모처럼 신나는 캣워크이자 그가 국내 팬에게 남기는 정성 어린 선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