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장을 압도하는 웅장한 북소리로 시작된 신재희의 컬렉션은 ‘날 것’ 그대로였다. 전혀 가공되지 않은 것을 추구하는 디자이너의 의도가 담긴 듯 최소한의 디테일과 컬러로 남성성을 극대화시켰다. 옷의 베이식한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되 브랜드의 시그너처 컬러인 블랙과 화이트를 중심으로 모던한 스타일로 표현되었다. 이제는 시즌리스 소재가 된 가죽의 활약이 돋보이기도 했다. 재킷이나 집업의 가슴과 팔 부분에 가죽을 굵은 띠처럼 덧대어 시크함을 곁들인 것. 소재 또한 자연친화적인 면까지 고려해 천연 섬유인 텐셀과 면을 믹스해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