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영화 <그래피티>의 한 장면처럼 우주 비행사들이 차례로 줄지어 나오기 시작한 김선호의 쇼. 매 시즌마다 전통과 현대적인 감성이 어우러진 컬렉션을 선보이는 그가 이번 컬렉션에서는 우주복 풍의 미래 지향적인 수트를 런웨이에 올렸다. 언뜻 도복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수트는 한층 얇고 담백해진 누빔으로 간결하게 표현되었다. 여기에 레드와 블루 컬러의 컬러풀한 선들로 어깨와 가슴 라인에 포인트를 주어 동양적인 아름다움도 담아냈다. 미래적인 수트마저도 전통적이면서 세련된 스타일로 완성해내는 김선호는 이번 시즌, 한국적인 남성복을 만들어내는 디자이너의 면모를 다시금 보여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