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10번째 컬렉션을 통해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리프레시한 박승건은 이번 시즌 특유의 유니크하면서도 스트리트적인 감성을 한층 고급스럽고 정제된 스타일로 표현했다. 앤드로지너스 룩과 로맨티시즘이 결합된 하이엔드 리조트 스타일을 선보인 이번 컬렉션은 여유로운 실루엣과 과감한 커팅, 절제된 디테일이 돋보였다. 독특하면서도 위트 있는 감성은 여전했지만, 이전에 비해 좀 더 성숙하고 정돈된 느낌이라고 할까? 그 어느 때보다 하이엔드 패션을 향한 디자이너의 고민이 묻어나는 컬렉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