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김수진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역동적이면서 동시에 현대 문화의 상흔을 가진 ‘서울’이라는 도시에 집중했다. 그녀는 ‘ACTIVE CALM’으로 집약한 서울의 이미지를 통해 전통과 현대화, 부조화의 조화라는 충돌 속의 이미지를 의상으로 표현해냈다. 매끄러운 텐셀과 은은하게 반짝이는 오간자 등 인공적인 원단과 천연소재를 믹스하거나, 직선적 디자인의 폴딩 디테일 롱 베스트에 넉넉한 실루엣 스트링 팬츠를 매치하는 등 상반되고 이질적인 것들의 조화가 주목됐으며, 소매와 햄 라인 등을 직선으로 커팅하고 거칠게 풀어헤친 디스트로이드 디테일도 쇼의 주제를 알리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이번 패션쇼에는 영국 출신 톱 모델 엠마 밀러가 쇼장을 찾아 많은 패션 관계자와 프레스들의 관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