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장광효는 어린 시절, 나른한 여름 날의 풍경에서 느낀 잔상과 영혼의 울림으로 여행을 떠났다. 마치 책가방을 바짝 올려 멘 것 같은 어깨와 소매의 디테일이나 곤충 모티브의 부토니에, 아버지의 옷을 몰래 꺼내 입은 것처럼 어깨 선이 내려 온 오버사이즈 재킷은 동심으로의 여행을 표현하기에 충분한 요소들이다. 린넨이나 시어한 실크 등 내추럴한 소재와 실루엣의 의상들은 아이보리, 옐로, 핑크, 에메랄드 등 화사한 파스텔 톤의 컬러와 더해져 따스한 레트로 무드의 룩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