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서울패션위크 제너레이션 넥스트 무대를 통해 디자이너로 공식 데뷔한 모델 김원중, 박지원의 87MM는 이번 시즌 가장 화제를 모은 컬렉션 중 하나다. 내부가 훤히 보이는 투명 돔에 마련된 런웨이(S3관)는 이들의 컬렉션을 지켜보기 위해 모여든 관람객들으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87MM는 웨어러블 아이템을 중심으로 같은 옷을 입어도 그날의 감정과 상태, 날씨에 따라 새롭게 보이는 룩에 대해 이야기했다. 깊게 판 브이네크 라인 니트와 서울, 87mm, 숫자를 레터링한 스웨트 셔츠, 루즈한 핀 스트라이프 패턴 트렌치 코트는 각각 블랙과, 아이보리, 블루, 레드 등의 컬러로 등장했다. 핑크 패턴 셔츠를 접어 넣은 투명 클러치, 셔츠 한가운데 포켓을 만들어 타이를 집어 넣은 디테일 등은 87MM만의 유쾌한 감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나이키, 아디다스 슬리퍼를 슈즈로 채택해 자유분방하고 무심한 놈코어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톱 모델이라는 타이틀을 떼고라도 신진 디자이너로서 재기 발랄함이 가득했던 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