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홍은주의 엔쥬반은 아방가르드한 감각에 페미닌하고 오리엔탈적인 요소와 실용성을 가미한 컬렉션이다. 내추럴한 무드, 정돈된 소재, 자유로운 라인의 결합으로 차별화된 스타일을 제안해온 엔쥬반은 이번 시즌 ‘패러독스 오브 뷰티(Paradox of beauty)’라는 테마를 들고 나왔다.
부드러움과 강함, 부풀린 듯 과장된 볼륨과 몸에 밀착되는 실루엣. 단순하면서 디테일이 살아 있는 디자인, 색의 혼합과 소재의 혼합으로 이루어내는 미묘한 느낌의 실루엣, 겨울과 여름 시즌의 공존 등 서로 상반되어 조화될 것 같지 않은 요소들의 재배합이다. 몸을 감싸 둥근 선으로 표현되는 코쿤 스타일과 타원형으로 퍼지는 트라페즈 스타일, 배기바지 혹은 H라인 스커트와 오버 사이즈로 표현되는 니트들의 코디네이션 등 여성스러움과 중성적 느낌이 혼재하는 스타일링을 보여주었다.
패브릭으로는 벨로아, 벨벳, 플로킹 벨벳, 쟈카드 스판, 프린트 기모 원단, 레이스, 나일론 패딩, 페이크 퍼, 페이크 무스탕, 울 저지가, 컬러는 블랙, 화이트, 레드, 와인, 카키, 골드, 실버가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