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적인 젠의 느낌을 소프트 아방가르드로 풀어내는 디자이너 신재희. 절제된 디자인과 감도 높은 디테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그는 이번 시즌 인간 본연에 대한 깊은 존중과 관심을 옷으로 표현했다. 이번 시즌 테마는 숭배. 위대한 자연과 우주에 대한 경외심을 숭배하는 컨셉을 통해 옷으로 표현하고 더 나아가 인간의 존엄에 대한 중요성을 예술을 통해 승화했다. 그는 "갈수록 파괴되어 가는 자연과 인간의 존엄성 상실에 대해 매일 입는 옷으로 치유가 되길 바란다."며 순수하고 원초적인 시각에서 자연에 대한 동경의 형태로 컬렉션을 선보였다.
패션쇼에서는 스포티하고 기능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소재, 천연가죽, 양모와 같은 자연 그대로의 소재를 동시에 사용함으로써 원초적이며 동시에 현대적인 디자인을 담아냈다. 또한 블랙컬러를 메인으로 활용했던 전 시즌들과 달리 네이비, 블루, 옐로우, 화이트 등의 컬러가 포인트로 가미될 예정이며 면, 나일론, 폴레에스테르, 레더 등 신소재의 활용도 두드러졌다. 여기에 미니멀하면서도 편안한 실루엣, 소재의 믹스&매치, 투톤 컬러 블록도 눈에 띠었던 요소였다. 모던한 화이트와 블랙 팔레트에 스포티한 벨크로로 포인트를 준 의상들은 마치 더욱 모던해진 스타워즈의 승무원들을 연상케하는 드레스 코드로 인해 퓨처리즘과 스포티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특히 벨트로 슈즈는 미래적인 느낌을 표현하는 양념같은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