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계한희는 요즘 가장 핫한 디자이너다. 단순히 옷을 잘 만드는 디자이너라서가 아니라 동시대의 젊은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옷으로 표현해낼 줄 아는 능력을 타고났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에 그녀는 아픈 청춘을 위한 힐링을 테마로 그들을 치유하기 위해 나섰다. 날로 심해지는 학원폭력과 청년실업을 풍자한 이번 컬렉션은 계한희만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스타일로 풀어냈다. 화이트를 중심으로 블랙과 베이지, 골드, 실버 컬러를 사용했으며 폴리에스테르와 면, 매쉬, PVC 소재로 가볍고 밝은 느낌을 완성했다. 특히 스웨트 셔츠와 화이트 셔츠 원피스에 프린팅 된 밴드는 위트 있으면서 디자이너가 의도한 주제를 함축적으로 담아냈다. 한마디로 이번 시즌에는 상처받은 영혼들을 구제하기 위해 디자이너 계한희가 소통의 통로가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