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4-11-05 |
지인들의 애도 속에 오스카 드 라 렌타 영면하다
힐러리 클린턴과 안나 윈투어, 발렌티노 등 저명한 친구들과 패션계 인사들은 뉴욕의 한 성당에서 치러진 소박한 비공개 장례식에서 오스카 드 라 렌타에게 마지막 경의를 표했다.
전설이 된 미국 디자이너 오스카 드 라 렌타의 지인들과 가족들은 지난 3일(현지 시간) 뉴욕의 성 이그나티우스 로욜라 성당에서 치러진 미공개 장례식에서 디자이너에게 이승에서의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
도미니카 출신의 미국 디자이너인 오스카 드 라 렌타는 오랫동안 암 투병을 하다가 지난 10월 20일 82세의 나이로 미국 코네티컷 자택에서 암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고인에 대한 경의를 표시하기 위해 장례식에 참석한 인사들은 힐러리 클린턴을 포함 도미니카 공화국의 퍼스트레이디 칸디다 몬틸라 드 메디나, 동료 디자이너인 발렌티노, 다이엔 본 퍼스텐버그, 토미 힐피거, 랄프 로렌, 베라 왕과 패션 거장 안나 윈투어, 카일리 클로스, 그레이스 코딩턴 그리고 배우 휴 잭맨과 이태리에서 촬영 중인 아내 사라 제시카 파커를 대신해 참석한 남편 매튜 브로데릭 등이다.
<뉴욕 포스트>에 의하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헨리 키신저, 전 뉴욕 시장인 마이클 블룸버그와 클린턴이 장례식이 치러지는 동안 성경 구절을 읽었다고 한다.
오스카 드 라 렌타와 친분이 두터웠던 <보그> 미국판 편집장 안나 윈투어는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시인 데이비드 하킨스의 시 'She is Gone'을 'He is Gone'으로 바꾼 추모시를 읽으면서 절친 오스카 드 라 렌타를 떠나보냈다. 그녀는 교회를 떠날 때 눈에 뛰게 슬퍼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해진다. 다음은 안나 윈투어의 추모시 전문이다.
그가 세상을 떠나버렸다고 눈물을 흘릴 수도 있지만,
그가 이 세상에 살아있었노라고 미소 지을 수도 있다.
눈을 감고 그를 돌려달라고 기도할 수도 있지만,
눈을 뜨고 그가 세상에 남기고 간 모든 것들을 음미할 수도 있다.
그를 볼 수 없어 마음이 텅 빈 것처럼 공허하겠지만,
그와 함께 나누었던 사랑으로 충만할 수 있다.
내일을 등지고 과거에 머물러 살 수도 있지만
그와의 어제로 인해 내일은 행복할 수도 있다.
그가 떠났다는 사실로만 그를 기억할 수도 있지만,
그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며 계속 살아갈 수도 있다.
울부짖으며 마음을 닫고,
공허함으로 세상을 등질 수도 있지만,
그가 원했던 일을 할 수도 있다.
미소 짓고, 눈을 뜨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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