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4-10-02

[리뷰] 샤넬 패션쇼 피날레에서 모델들이 여성 해방 집회를 연 이유

과연 샤넬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프랑스 파리의 한 가상 거리에서 열린 2015 봄/여름 샤넬 컬렉션은 멋지게 워킹을 하던 모델들이 피날레에서 갑자기 피켓을 들고 시위대가 되어 나타난다. 패션쇼 중 시위라도 벌어진 걸까?





시즌마다 늘 하나의 시대정신을 패션 쇼에 활용하는 카이저 칼 라거펠트는 9월의 마지막 날 아침, 그랑팔레에 가상으로 만든 "파리대로"에서 열린 2015 /여름 샤넬 컬렉션에서 여성 해방 행진을 선보여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칼 라거펠트는 종종 자신의 패션쇼로 논쟁을 일으키기도 한다. 지난해 그가 달라스 패션쇼에서 런웨이에 선보인 미국 인디언 스타일의 머리 장식은 일부 사람들의 기분을 상하게 했고, 올해는 두바이의 가스 캔 같은 모양의 퀄팅 골드 지갑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930일 아침 파리 거리로 세팅한 그랑파레에서 여성 해방 집회를 닮은 무대를 선보인 2015 /여름 샤넬 컬렉션의 피날레는 그가 이전에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킨 것과 비교해 보면 부드러운 편에 속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쇼는 아주 적절한 타임이었고, 컬렉션 자체의 취지에도 부합되었다는 생각이다.

 

메가폰과 다양한 페미니스트 구호가 들어간 플래카드("He foe She"라는 엠마 왓슨의 최근 캠페인에 고개를 끄덕여 진다)을 들고 모델들은 정치적인 시위(?)로 쇼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시위 내용은 심각한 것이 아니었다. 구호에는 패션에 관련된 메시지(예를 들어 Tweed is better than tweet)도 많이 섞여있었다.



 

이번 시즌 샤넬의 패션쇼장 세트는 "샤넬대로(Boulevard Chanel)"였다. 그랑팔레에 세워진 인공적인 거리는 물웅덩이가 있는 아스팔트와 오스만 스타일의 아파트 건물로 깨끗하게 만들어졌다. 그러나 칼 라거펠트의 모델들은 패션쇼 피날레에서 메가폰과 여성 해방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쳤는데, 특히 홍콩에서 현재 진행 중인 시위에 비추어 볼 때 그들은 패션 기교에 의한 정치적 열정을 피날레로 보여주어 일부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칼 라거펠트는 패션쇼 시작 24시간 전에 쇼 컨셉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시즌 샤넬 쇼의 헤드라인을 시위만으로 컨셉을 관련 짓는 것은 옳지 못하다. 거리를 상정하는 것은 오랜 프랑스 전통이다. 칼 라거펠트는 "나는 내가 아주 잘 적응할 수 있는 주제에 대해 시위를 만든 것은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엄마는 페미니스트였다. 그리고 나는 그런 역사와 함께 자랐다."고 말했다.

 

라거펠트의 능숙한 크리에이터이지만 정치적인 숨은 의미는 이번 샤넬 쇼의 신기루가 아니다. 페미니즘은 미국의 여성에 대한 폭력 법 비준을 거부하는 공화당 정치인들부터 중동의 극단주의 이슬람주의자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위협받고 있다. 이에 대해 칼 라거펠트는 "나는 왜 모든 인간이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 파리의 가장 유명한 거리 시위를 떠올렸을 때 19685월의 격동적인 시위가 먼저 생각났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당시 파리에는 생전 느끼지 못했던 자유의 공기가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모든 것이 금지되었으며 정치적 이해관계가 모든 것을 죽였다."고 말했다.




이번 샤넬 패션쇼는 전통적으로 시작했다. 70년대로 부터 영감을 받은 짧은 소매의 와이드 레그 트라우저 수트, 패턴이 들어단 니 하이 부트를 신은 프린트 니 랭스 스커트, 연한 오렌지의 소용돌이치는 70년대 음영의 셔츠, 자홍색, 퍼오버 사이즈 칼라의 퍼플 등으로 패션쇼는 시작되었다. 또한 샤넬룩의 필수품인 트위드, 대담한 블랙 & 화이트 셔츠, 대조적인 프린트 위의 긴 헤비 코트 레이어드도 등장했다. 이어 프로랄과 메탈릭이 시작되기 전에 다크 그린 스웨이드 투피스 시리즈와 소프트 핑크가 부드럽게 등장했다. 특히 시위 주동자(?) 지젤 번천은 수트와 버튼 디테일로 쇼를 마감한 스마트한 모노크롬 룩을 선보이기 전에 황갈색 스트라이프 니트를 선보이며 깜짝 활약을 했다.

칼 라거펠트는 이번 시즌 다른 디자이너에 비해 거의 두 배 이상 많은 의상을 선보였다. 그는 이번 컬렉션에서 젊은 범주 속에서 누적된 영향력과 치열한 정보에 의한 단련된 에너지를 패션쇼를 통해 선보였다. 즉 릴리스와 구속이었다. 그래서 코트 안감부터 부츠에 이르기까지 모든 음영 수채화의 무성한 환각적인 얼룩이 있었다. 또한 창업자 가비 아기온이 쇼 당일 날 사망한 클로에에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던 시절을 회상하는 듯한 깨끗한 화이트 레이스 요크도 돋보였다. "난 일반적으로 나의 과거를 돌아본 경우가 거의 없었지만 갑자기 비전을 가지게 되었다."고 칼 라거펠트는 말했다. -룸 스웨터 드레싱, 차분한 네이비 테일러링, 화이트 솔기 아우트라인, 옷 칠 핀 스트라이프, 아르 데코 오간자, 체인 메일 등은 단연 압권이었다. 특히 이번에 보인 의상들은 누구나 가지고 놀 수 있는 프리티 걸 룩으로 60년대와 70년대 혹은 어느 시대든 많은 모드가 서로 경쟁하는 듯 했다.


 

성의 평등에 대한 믿음인 페미니즘은 항상 패션과 함께 했다. 그 페미니즘이 요즘 특별히 뜨거워 보인다. 비욘세는 지난 8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대중적인 어필을 통해 페미니즘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했고, 스스로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레나 덤햄의 첫 책이 출간되었고, 유엔 친선 대사로 임명된 엠마 왓슨은 지난 21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양성평등을 위한 캠페인 하포쉬(He for She)에 참석해 연설문을 낭독했다. 그녀는 이날 페미니즘이 '남성 증오'로 매도되는 것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어 그녀는 '페미니즘'을 정의하면서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기회와 권리를 갖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양성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평등을 의미한다. 그녀는 은 남성들의 참여를 촉구하며 "양성평등은 남성들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아마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칼 라거펠트는 패션쇼를 통해 샤넬이 중요한 페미니스트적 과거를 가지고 있다는 힌트를 준 것 같다. 비록 2차 세계 대전 중 파리를 점령한 나치 군인과 협력한 과거 논란에도 불구하고 코코 샤넬은 여성 패션의 선구자였다. 예를 들어 남성적인 라인을 강조하고 코르셋으로 부터 여성을 해방시키는 소위 옷을 통해 기대되는 도전적인 젠더에 대한 그녀의 경향은 여성이 옷에 대한 생각하는 것을 바꾼 혁명적인 사건이었다. 그러나 2014년 현재 대부분의 여성들은 편안하게 바지를 입고 스포티즘을 즐기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페미니스트들이 샤넬 패션쇼에서 아첨이나 생색을 발견해 내는 노력 여부와 관계없이 이번 패션쇼는 그들 페미니스트들이 디자인에 영감을 주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몇몇 모델들은 1970년대의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 쓴 것과 틀림없이 닮은 안경을 쓰고 있었던 점이 그 좋은 예다. 또한 모델들의 롱, 스트레이트,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 또한 70년대를 연상시켰다.

 

이번 쇼는 샤넬의 2014 가을/겨울 컬렉션의 웰컴 시프트였다. 당시 쇼는 인공 슈퍼마켓에서 열렸는데, 구멍이 뚫려 있는 핑크 레깅스, 벨벳 점프 수트, 오버사이즈, 부드러운 어깨의 코트가 포한된 컬렉션은 정확히 말해 파워 드레싱이라고 하기에는 2% 부족함이 있었다. 솔직히 다소 추하다는 일부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샤넬 대로로 세팅한 그랑파레를 행진하는 모델들이 입은 옷들은 전 시즌과 대조적으로 요즘 페미니스트들이 실제로 입기 원하는 아이템이 다수 선보였다. 매니시한 셔츠와 어울리는 허벅지를 스치는 부드러운 올리브 스웨이드 커프 팬츠는 나비 칼라조차 매력적이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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