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4-03-07 |
샤넬, 쇼핑센터에서 패션쇼를?
실제 규모의 ‘샤넬 쇼핑 센터’ 런웨이에 재현
파리 그랑팔레에 슈퍼마켓이 들어섰다?
2014-15 F/W 파리 패션 위크 주간에 열린 샤넬 컬렉션. 늘 획기적인 무대장치와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샤넬이 이번에는 샤넬 쇼핑센터를 런웨이에 오픈했다.
실제 규모의 마트로 재현된 샤넬의 패션쇼는 음료수, 시리얼, 파스타, 통조림, 치즈, 야채, 과일 등 생필품을 진열한 진열대부터 계산대와 쇼핑카트까지 완벽히 구성돼 관객들로 하여금 쇼핑센터에 온듯한 착각이 들게끔 했다.
특히 가지런히 진열된 물건들은 샤넬이 직접 기획한 아기자기한 패키지와 화사한 컬러 레인지로 인해 컬렉션 못지 않은 소유욕을 불러일으켰다는 후문이다. 음료수병에는 샤넬의 오리진을 상징하는 ‘트위드 콜라(Tweed Cola)’, ‘오뜨 케첩(Haute Ketchup)’ 등의 라벨이 부착됐으며, 모델들이 들고 나온 장바구니 역시 샤넬의 체인 스트랩을 둘러 섬세한 디테일 감각을 자랑했다.
럭셔리한 쇼피스를 차려 입은 샤넬 레이디들은 카트를 끌며 물건을 고르고 수다를 나누는 등 쇼핑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재현했다. 쇼가 끝난 후에는 관객들이 실제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인기 만점이었다고.
이번 샤넬 런웨이는 꾸띄르의 장인정신을 대표하는 하이패션 브랜드와 대량생산의 산물인 대형마트라는 상반된 것들의 만남을 통해 현대사회를 위트 있게 비틀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칼 라거펠트는 “나에게 있어 슈퍼마켓은 현대의 팝 아트”라고 표현했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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