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1-06-15 |
「루이비통」중국 국가박물관 점령하다
국가박물관의 상업화 논쟁 격화
「루이비통」 중국 국가박물관을 점령하다.
중국의 대표적 박물관인 국가박물관이 외국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 특별전을 개최하는 것을 두고 중국인들 사이에 상업화 논쟁이 일고 있다.
지난 6월 1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국가박물관은 5월 31일부터 8월 30일까지 '루이비통 예술의 시공 여행'이라는 제목의 특별전을 연다.
「루이비통」이 국가박물관의 협조를 얻어 열리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루이비통」이 157년 동안 생산한 각종 패션 명품들이 전시된다.
총 면적 4천여평방미터(㎡)에 달하는 4개의 대형 전시실에서는 여행용 가방, 핸드백, 의류 등 200여점의 제품이 모습을 드러냈다.
천뤼성(陳履生) 국가박물관 부관장은 "이번 전시회는 국가박물관의 새로운 정체성과 「루이비통」의 역사와 창조성이 완벽하게 결합된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을 대표하는 박물관인 국가박물관이 일부 고소득층만 소비할 수 있는 사치품 전시회를 연다는 데 대해 많은 중국인들이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와 관련 베이징대 샤쉐롼 교수는 글로벌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비상업적인 문화 증진에 진력해야 할 국가급 박물관이 널리 알려진 상업 브랜드를 유치해 전시회를 연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많은 네티즌들도 "국가박물관이 「루이비통」 전시회를 한다는데 너무나 불가사의한 일"이라며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생각을 할 수가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번 전시회를 신선하고 긍정적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한 젊은 여성 관람객은 "젊은 사람들은 이쪽 방면에 많은 관심이 있다"며 "물론 상업화 성격이 일부 있겠지만 그리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다른 때에 비해 높은 대관료를 받는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수도 베이징의 중심인 천안문(天安門) 광장의 동쪽에 있는 국가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역사적 유물을 전시하는 곳이다.
국가박물관은 기존의 국립 역사박물관과 중국 혁명박물관을 합쳐 2003년 현재의 이름으로 개관했다. 그러나 낡은 건물의 개·보수를 위해 지난 2007년 3월 문을 닫았다가 4년간의 리모델링 끝에 지난 3월 1일 다시 문을 열었다.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