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0-08-27

일본 도쿄 긴자에 SPA 패션가 형성됐다

대형 SPA 브랜드숍 속속 오픈 … 백화점도 반격 준비


일본 도쿄 긴자에 SPA 패션가가 형성되고 있다. 도쿄의 럭셔리 패션가로 불리는 ‘긴자’에 빠른 패션 트렌드 접목과 상품 교체, 저가격을 메리트로 하는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차례로 대형점을 오픈하기 시작했다.

이들 브랜드들은 빠른 패션 트렌드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일본 번화가를 점령해 가고 있다. 이로 인해 백화점을 비롯한 일본 패션 유통가는 새로운 지각 변동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긴자는 세계 SPA 브랜드의 전시장으로 불릴 정도로 SPA 매장의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긴자에는 미국의 「포에버 21」와 「아베크롬비 & 비치」, 스페인의 「ZARA」, 스웨덴의 「H&M」이 진출했다. 특히 지난 4월에 오픈한 「포에버 21」은 1만엔의 옷에서부터 가방, 구두까지 모든 패션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어 젊은 층에 인기이며 「아베크롬비 & 비치」도 타 브랜드에 비해 가격대가 좀 높지만, 젊은 층들로부터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여기에다 「유니클로」와 「GAP」이 내년에 2호점을 오픈한다. 「유니클로」는 마츠자카야 백화점 맞은편인 번화가인 츄우오토리에 내년 가을 2호점을 오픈한다. 「유니클로」 2호점은 상업 빌딩의 메인 매장으로 입점하지만, 아직 영업면적과 매장 컨셉트는 미정이다.

「유니클로」는 인접한 1호점과 연계해 2호점을 일본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자리매김시킬 계획이다. 지난 2005년 출점한 「유니클로」 1호점은 100미터(M) 정도 북동 쪽에 위치해 있으며 남성 매장과 여성 매장 2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이 매장은 일본 최대 매출을 자랑한다.

또 내년 2월에는 미국의 캐주얼 브랜드 「GAP」이 이곳에 새 매장을 오픈한다. 이미 도쿄 하라쥬쿠에 대형점을 가지고 있지만, 긴자에도 매장을 오픈해 마켓 쉐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도쿄의 20대 직장 여성들은 「ZARA는 심플하고 싫증이 나지 않고, 「아베크롬비 & 비치」는 마니아적인 모습이, 「H&M」는 스포티함이, 「유니클로」는 실용적인 모습이 좋아 매장을 즐겨 찾고 있다고 한다.

또한 글로벌 SPA 브랜드들은 긴자에 대형점을 오픈하는 것이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어 계속 긴자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긴자에 글로벌 SPA 매장들이 속속 오픈하자, 도쿄 백화점들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미츠코시 백화점 관계자는 “긴자에는 기능이나 가격, 트렌드 등 물질적인 가치 이외의 것을 요구하는 고객이 많이 있다”며 “이에 따라 미츠코시는 이 같은 상권 특성에 맞춰 증축중인 니이다테를 9월 11일 오픈한다”고 말했다. 이 매장은 니이다테를 엄선한 상품들로 무장한 ‘긴자 스타일’로 구성할 방침이다. SPA 패션에 위화감을 가진 디자이너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 새로운 고객을 창출할 예정이다.

마츠야 백화점도 글로벌 SPA 브랜드와 적극적으로 경쟁에 나선다. 마츠야는 지난 5월 신사복 판매 이벤트에서 1명의 직공이 직접 만든 수제 수트를 1벌에 약 3만 7천~4만 7천엔에 판매해 대히트를 기록했다. 다른 수트에 비해 가격은 약간 높았지만, 준비한 약 300벌은 완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번 가을에는 상설 수제 수트 매장을 만들 계획이다.

이에 반해 마츠자카야는 이들 백화점과는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매장의 일부를 「포에버 21」에 빌려주고, 임대료를 얻을 뿐만 아니라 백화점 전체의 집객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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