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3-11-28 |
라프 시몬스의 이유있는 도자기 사랑
크리스찬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라프 시몬스가 도자기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는 특별한 사연과 함께 도자기와 패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패션 디자이너들의 디자인 영감에 대한 원천은 다양하다. 그림과 음악, 영화, 소설과 같은 대중 문화는 물론 자신의 삶이나 뮤즈나 혹은 친구들, 심지어 꿈을 통해 영감을 받기도 한다. 라프 시몬스도 마찬가지다. 그의 구조적이고 모던한 디자인의 원천은 바로 도자기라고 밝혔다.
<Pol Chambost의 꽃병 앙상블>
라프 시몬스는 오는 12월 17일 파리 피아자 리브 고시 옥션에서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도자기 컬렉션의 일보를 경매로 내 놓으면서 전시 카타로그에 쓴 글을 통해 자신이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 전 도자기를 팔면서 생계를 이어갔지만 그 도자기가 지금의 자신의 디자인에 영감을 주는 특별한 존재가 된 사연을 공개했다.
벨기에 출신의 디자이너인 라프 시몬스는 지금은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럭셔리 하우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성공했지만 처음 부터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대학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졸업후 마땅 한 직장을 구하지 못해 약 2년간 중고 도자기를 구입해 벼룩 시장에서 되팔아 생계를 유지했는데, 그 때 부터 도자기를 수집하는 취미를 가졌다고 한다.
<잡지<월페이퍼>에 소개된 라프 시몬스의 2009년 질 샌더 가을/겨울 컬렉션과 도자기 사랑에 대한 기사>
그는 도자기의 매력에 대해 "흙과 물, 불과 같은 가장 간단한 재료가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 뛰어난 조각품인 도자기는 웅장함과 위대함 그 자체"라고 말했다. 도자기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라프 시몬스는 "나는 도자기와 자연의 관계를 좋아한다. 특히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희소성과 점토와 장인의 손이 만들어 내는 장인 정신이 존경을 표한다"고 밝혔다.
도자기에서 받은 영감이 표현된 컬렉션으로는 2009년 가을/겨울 질샌더 컬렉션었다. 그는 조각가 폴 샴보스트(Pol Chambost 1906~1983)의 꽃병의 화관 형태에서 영감을 얻은 패션쇼를 통해 구조적인 곡선미를 선보였다. 그는 당시를 회고하면서 도자기의 유려한 곡선을 원단으로 표현하는 것은 하나의 모험이었다고 말한다. 아마도 그런 모험 정신과 실험 정신이 있었기에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2009 가을 /겨울 질 샌더 컬렉션 중에서>
그에서 폴 샴보스트의 특별한 존재이다. 특히 그의 꽃병 시리즈는 영감을 원천으로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샴보스트의 작품은 극단적인 여성미가 특징으로 크리스찬 디올이 가고자 하는 길과 일맥상통하고 있다"고 말하는 그는 크리스찬 디올의 데뷔 무대인 2013 봄 여름 크리스찬 디올 컬렉션에서도 샴보스트의 꽃병 도자기에서 영감을 받은 패션쇼를 선보여 호불호가 갈리는 반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2013 봄 여름 크리스찬 디올 컬렉션 중에서>
그는"사람들이항상그의 플로랄작품에 대해열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나도 그를 통해 크리스찬 디올이 추구하는Femmes Fleurs를환시시켜주는역할을한다"고 말했다. 예술과 패션의 만남은 엘자 스키아파렐리와 이브생 로랑을 거쳐 라프 시몬스에게 까지 대를 이어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진태옥 디자이너가 백자에서 영감을 받은 패션쇼를 선보였고 고인이 되신 최경자 선생이 청자 드레스를 선보인바 인다.도자기는만국의 공통어다. 백자나 청자에서 영감을 얻은 패션 코리아영건들의패션쇼를 기대해본다.
패션엔 유재부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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