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5-11-19 |
아웃도어 고성장은 옛말... 신세계인터내셔날 ‘살로몬’ 철수
빨간불 켜진 아웃도어 시장, 경쟁심화에 브랜드 중단 및 사업 철수 잇따라
고성장을 기록하던 아웃도어 시장이 심상치 않다. 이랜드, 휠라코리아, 금강제화에 이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아웃도어 시장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시장의 포화상태가 지속되면서 한계에 부딪힌 업체들의 퇴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3~4년 전만 해도 패션업계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했던 아웃도어 의류 사업은 최근 “사업성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아웃도어 사업을 줄줄이 접고 있는 추세다.
패션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의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살로몬」과 맺은 판권 계약은 2018년까지로 아직 3년이 남았지만 회사측은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프랑스 본사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살로몬」은 산악용 등산화와 의류를 취급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로 아웃도어 붐이 절정이던 2013년 레드페이스가 갖고 있던 국내 판권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인수했다. 당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살로몬」의 상품력을 강화하고 유통망을 강화해 2020년까지 국내 10대 아웃도어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플래그십스토어를 내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아웃도어 시장이 정체기를 맞으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살로몬」의 성장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살로몬」의 매출은 100억원, 영업손실은 1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살로몬」을 포함 올해만 3개의 아웃도어 브랜드가 사업을 중단했다. 지난 9월 휠라코리아가 5년만에 「휠라 아웃도어」의 사업을 접었으며, 금강제화 역시 노르웨이 아웃도어 「헨리한센」과의 판권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올해까지만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밀레의 「엠리밋」도 내년부터 아웃도어 컨셉을 버리고 스포츠 의류로 브랜드를 리뉴얼한다. .
이 같은 분위기는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아웃도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2005년 1조원 대에서 2012년까지 매년 25~35%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7조원대까지 성장했다. 그러나 2013년 매출 성장률이 11.3%, 작년에는 9.4%까지 줄어들면서 성장세가 대폭 둔화됐다. 올해는 성장률이 더 낮아지거나 마이너스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아웃도어 업체들의 사업중단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후반 아웃도어 시장에 급성장하면서 관련 브랜드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났다. 그러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경쟁력 있는 상위 브랜드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성장률을 달성하지 못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요 아웃도어 업체들은 내년 생산량을 올해보다 10~20% 감축할 방침이다. 또 매출 확대보다는 수익성 향성에 초점을 맞추고 디자인 혁신과 해외진출 등으로 돌파구를 찾을 계획이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