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5-02-17

[리뷰] 섹시즘으로 돌아온 2015 F/W 빅토리아 베컴 컬렉션

빅토리아 베컴의 2015 가을/겨울 컬렉션은 소피스티케이트하지만 섹시한 드레스로 넘쳐났다. 하이넥 드레스와 오버사이즈 버튼의 구조적인 코트 등 그녀의 시그너처인 슬림한 테일러링으로 다시금 도발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





1990년대 런던의 5인조 아이돌 그룹 스파이스 걸즈의 맴버로 명성을 날렸던 가수 빅토리아 베컴은 어느새 네 아이의 엄마이자 가장 핫한 여성 디자이너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요즘 빅터리아 베컴을 보면 여성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디자이너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컬렉션에서도 전 세계 여성들이 반할만한 모던한 드레싱을 선보였다. 자신보다 먼저 그 길을 갔던 다이엔 본 퍼스텐버그나 도나 카란처럼 독보적인 크리에이티브 여성 디자이너로서 자신을 위치를 확실히 구축하고 있다.

 

2015 가을/겨울 컬렉션에 대한 쇼 노트에서 그녀는 "여성들이 입고 싶은옷,  자신들의 옷을 통해 원하는 것은 바로 그 옷을 느끼는 것이다"라고 언급하며 쇼를 시작했다. 컬렉션을 살펴보면 보통 여성들은 신장이 크고 매끈하고 세련된 스타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섹시한 것을 원한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다. 비싼 테일러링 모양으로 선보인 섹시한 아이템이나 하이넥 보디 컨셔스 드레스, 하이 힐 부츠 등은 어쩌면 노골적인 신체 노출보다 더 섹시한 느낌이었다. 보통 여성들은 자신들의 옷이 심플하고 절제되었지만, 나름의 취향이 있으면서 여전히 흥미로운 것을 원한다. 오버사이즈 버튼으로 조인 어깨 패널이 달린 코트는 압권이었다.

 

빅토리아 베컴은 지난해 9월 런던 메이 페어에 있는 도버 스트리트에 6.040 평방 피트의 매장을 오픈했다. "나는 요즘 매장에서 오랫동안 있다. 고객들과 피팅룸에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너무 기쁘다."고 최근 근황을 소개했다. 이어 "흥미로운 것은 우리 고객들이 패션쇼에 선보인 룩을 많이 구매한다는 사실이다. 나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유행'의 관점으로 구매하는지 확신할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 소비자들이 원한다는 사실이다. 처음으로 매진된 제품도 바로 컬렉션에서 선보인 아이템이었다."고 덧붙였다.



 

그것은 아마 빅토리아 베컴이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2008년 브랜드를 론칭할 때 선보인 아이템인 드레스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그녀는 "그당시에 선보인 드레스들 역시 섹시한 드레스였으며 컬렉션을 준비할때도 섹시하지만 드레스의 새로운 변형을 시도하기 위한 생각과 스타일 개발에 집중할때 가장 기분이 좋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스스로 조금더 섹시해지고 싶다 " 고 말했다.

 

데이비드 베컴에 따르면 이번 시즌 다른 화두는 바로 바운스(boince)였다. 크림과 카키 스폰지 소재로 만든 트위스트된 컷 어웨이 탑, 트위스트된 헴 라인의 트위드 코트 그리고 각이 있는 패널의 담요 스커트들은 신선함과 발랄함을 보여주었다. 데이비드 베컴이 자신의 디자인 하우스에서 직접 디자인한 청키 힐 앵클 부츠는 각각의 룩과 함께 선보였는데, 모델들의 걷는 모양에 거드름을 피우는 듯 자신감을 더했다. 그와 동시에 산뜻한 뿔 단추가 달린 매니시한 더블 브레스트 네이비 코쿤 코트와 힙에 버슬이 달린 헤링본 코트, 풍선 모양의 소매가 달린 청크 크림과 네이비 스웨터, 크림 벨벳 리본으로 만든 스커트 역시 성공적이었다.

 

쇼가 끝난 후 백 스테이지에서 컬렉션에 등장한 블랙 랩 스커트와 아늑한 블랙 니트를 입은 빅토리아 베컴은 그녀의 VB 걸이 "어른이 되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심지어 그녀의 세 살이 된 딸 하퍼는 쇼가 진향되는 동안 옆에 앉아 있는 안나 윈투어 아줌마(?)와 놀기 위해 아빠인 데이비드 베컴의 카메라를 만지고 싶다고 투정을 부렸다. 반면 스마트하게 옷을 차려 입은 아들 브루클린과 로미오는 자신들의 아이폰으로 패션 위크 프로들처럼 스냅 사진을 찍었다. 단지 크루즈만 패션쇼에 위압을 당한 것처럼 보였다. 쇼가 끝나고 데이비드 베컴이 빅토리아에게 축하 키스를 하자 그녀는 데이비드에게 "훌륭했어?"라고 묻자 그는 " 잇즈 그레이트!"라고 대답했다. 쇼의 내용을 볼 때 그의 대답은 전혀 틀리지 않은 듯하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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