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22-02-02

티에르 뮈글러, 전설적인 꾸띄리에 영면...비욘세·킴 카다시안 깊은 슬픔

신체 곡선을 살린 파격적인 파워 드레싱으로 유명한 프랑스 디자이너 티에리 뮈글러가 향년 73세로 별세했다. 발레리노 출신의 그는 영화 제작, 사진 작가, 댄서, 곡예사 및 보디빌더로 다방면에서 놀라운 재능을 발휘했다.




발레리노 출신의 전설적인 꾸띄리에 티에리 뮈글러(Thierry Mugler)가 지난 23일(현지시간) 파리 외곽 뱅센에 있는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73세.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 유럽 런웨이를 주름잡았던 프랑스 디자이너 티에리 뮈글러는 신체 곡선을 살린 파격적인 파워 드레싱으로 세계 패션계를 평정했다. 


패션 외에도 영화 제작과 사진 작가, 댄서, 곡예사 및 보디빌더로 다방면에서 놀라운 재능을 보여온 그는 최근까지도 파격적인 작품을 끊임없이 선보였다. 


“유행과 기대에 부응하는 디자이너는 최악”이라고 평가하며 패션, 기술, 공상과학, 초현실주의를 결합하여 패션계에 활력을 불어넣은 그는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찾아 옷을 만들고, 예술로서 인체를 탐구해 자신만의 디자인 세계를 구축했다.


금속, 고무, 플라스틱 등 특이한 소재를 믹스한 관능적인 시스루 드레스룩 등 파괴적인 작품들이 대표적이며 비욘세는 물론 레이디 가가, 마일리 사일러스, 카디 비, 두아 리파, 킴 카다시안 등 섹시 스타들이 그가 제작한 무대 의상 즐겨 입었다.



80년대 그가 감독으로도 참여했던 조지 마이클의 뮤직비디오 ‘투 펑키’ 의상과 영화 ‘은밀한 유혹’에서 데미 무어가 입었던 드레스는 그의 90년대 대표 작품으로 꼽힌다. 


티에리 뮈글러의 관능적인 시스루 디자인에 대해 여성을 과하게 성적 대상화, 페티시화 시킨다는 혹평도 있지만, 알렉산더 맥퀸, 제레미 스캇 등 세계 정상급 디자이너들은 뮈글러를 예술성을 지닌 최고의 디자이너로 꼽는다. 


원조 캣우먼 줄리 뉴마는 “뮈글러는 10점 만점에 11점”이라고 극찬했고, 모델 킴 카다시안은 뮈글러의 ‘덕후’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평소 그의 옷을 즐겨 입었다.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유복하게 자란 티에르 뮈글러는 미술 학교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공부하고 14살에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 발레단에 합류해 6년간 단원으로 활동했다.  


발레 댄서로 활약했던 뮈글러는 형태와 우아함에 대한 종교적 신념과 함께 움직임에 대한 감각이 그가 하는 모든 일에 영향을 미쳤다.


20살 때 현대무용단 오디션을 보러 파리로 건너온 뮈글러는 전문 사진작가로 일을 시작하는 동시에 다수 패션하우스에서 보조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패션 경력을 쌓았다.


1973년 자신의 첫 기성복 브랜드 '카페 드 파리'를 선보인 후 이듬해 본인의 이름을 내건 회사 '티에리 뮈글러'를 창업했다. 


1990년에는 향수 회사를 세우고 1992년 '엔젤' 향수로 큰 성공을 거뒀다. 


↑사진 =1998년 파리 패션쇼에서 촬영된 티에리 뮈글러(Thierry Mugler)


그러나 그는 2002년 돌연 은퇴을 선언하고 일선에서 물러난지 8년만에 이름도 맨프레드로 바꾸고, 육중한 근육질의 외모를 지닌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뉴욕타임스 T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교통사고 때문에 성형수술을 받고 매일 3시간 넘게 운동하며 몸을 단련한 끝에 113㎏의 육중한 몸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순간 패션이 디자인 아이덴터티와 본질을 벗어나 마케팅, 모델 에이전시가 세계를 통제하기 시작하면서 모든 것에 염증을 느꼈다. 더이상 패션으로 내가 생각하는 것을 모두 표현하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갑자기 패션계를 떠난 이유를 밝혔다.


↑사진 = 2019년 '티에리 뮈글러: 꾸뛰르시메' 전시회, 카디 B와 티에리 뮈글러 


비욘세, 레이디 가가의 의상 제작에 간간히 참여했던 그는 2019년 캐나다에서 열린 '티에리 뮈글러: 꾸뛰르시메' 전시회를 기점으로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지만 새로운 새로운 콜라보레이션 발표를 일주일도 채 남기지 않고 떠났다.


↑사진 = 1990년대 파리 패션위크에서 티에리 뮈글러 런웨이 무대의 나오미 캠벨(Naomi Campbell)


'티에르 뮈글러:꾸띄르시메' 회고전에 뮤즈로 참여했던 킴 카다시안은 24일 인스타그램에 “가슴이 찢어진다. 당신의 뮤즈가 되어 영광”이라고 애도했다.


킴 카다시안은 지난  2019년 미국 패션계 대형 행사 멧 갈라에서 티에르 뮈글러 드레스룩으로 등장해 압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모델 나오미 캠벨은 “완벽한 완벽주의자”라고 말했으며 패션 저널리스트 니나 가르시아는 트위터에서 "그의 디자인은 한 패션 시대를 형성하고 위험을 마다하지 않는 도전적인 디자이너 세대에 영향을 줬다"고 추모했다.


↑사진 = 킴 카다시안이 2019 멧 갈라에서 착용한 티에리 뮈글러 레드카펫 드레스룩


사진 = 2019년 '티에리 뮈글러: 꾸뛰르시메' 전시회 티에리 뮈글러 드레스룩으로 참석한 킴 카다시안


사진 = 2019년 '티에리 뮈글러: 꾸뛰르시메' 전시회 티에리 뮈글러 드레스룩으로 참석한 킴 카다시안


패션엔 정소예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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