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토크 |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송지오 신임회장 2016-09-21

"K-패션의 원천인 창조적인 조직으로 만들겠다"

지난 4년간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를 이끌었던 1대 회장 이상봉 디자이너에 이어 3대 회장으로 당선된 송지오 디자이너를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자신의 과제로 '한류의 한 축인 K-패션의 실질적인 개념 구축'과 '신구 디자이너간 소통과 단합을 통한 조직 안정화'라고 밝혔다.




사실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외 다소 거리(?)를 두어 왔던 디자이너 송지오가 회장 선거에 나선다고 했을 때 패션계는 깜짝 놀랐다. 그동안 송지오 디자이너는 바쁜 국내외 비즈니스 때문이기도 하지만 성격상 정치적인 행보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패션 단체와 거리감을 두었던 점이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어필하면서 3대 회장으로 선출이 되었다.


인터뷰를 위해 뚝섬 역 근처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을 찾았다. 첫 화두는 조직의 명칭 문제였다.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의 영문명칭이 CFDK인데 미국의 패션 단체인 CFDA에 비슷해 마치 후발 주자인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가 카피한 듯한 느낌이 강하다는 이유였다. 강남의 '로데오 거리'라는 용어를 싫어하는 이유와 같다는 것이다. 그는 "CFDA와 유사한 CFDK를 쓰면 쉽게 인지할 수 있어서 이 명칭을 쓴다는 것은 잘못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패션 단체의 정체성이 분명한 영문 명칭으로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갑자기 회장 선거에 나선 이유를 물었다. 애초에 그는 연합회 회장이라는 자리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날 일부 젊은 디자이너들과 패션 관계자들이 자신을 방문해 회장 출마를 권유했다고 한다. 그는 "처음에는 재력과 정치력이 필요한 자리라 고민이 많았다. 혹시 후배 디자이너들이 나를 엄청난 재력이 있는 디자이너로 생각하고 제안을 한 것이 아닌가하는 오해도 했다. 하지만 젊은 디자이너들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재력보다는 자신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젊은 회장을 원했다. 결국 K-패션의 미래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숙명이라고 생각하고 선거에 회장 후보로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와의 갈등(?) 문제에 대해 그는 "서울시와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의 문제는 소통 부재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연합회 초기만해도 공동주관으로 서울 컬랙션도 개최하고 서울시장과 디자이너들이 간담회를 가질 정도로 관계가 좋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가 연합회를 배제하고 새로운 사람을 예술감독으로 내세워 일방적인 행보를 하면서 갈등이 깊어졌다. 물론 관의 문제도 있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연합회 역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주관이라는 긍정적인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믿음에는 변함이 없었다. 정작 그는 본질적인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요한 것은 형식이 아니라 왜 서울 컬렉션을 하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가 중요하다. 사실 젊은 디자이너들이 해외 바이어와 프레스가 많이 오는 큰 규모의 서울컬렉션에서 쇼를 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이런 젊은 디자이너들이 공정한 룰과 틀 속에서 자신의 패션 쇼를 서울 컬렉션에서 선보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본질적인 시각으로 서울시와 협의해 나갈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연합회는 합리적이고 실질적인 툴과 매뉴얼을 만들어 감정 대립이 아닌 이성과 실리를 내세운 합리적이고 실질적인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K-패션에 대한 희망과 비전이 분명했다. 이미 해외 컬렉션에 나가 활동하면서 K-패션의 가능성을 눈과 몸으로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는 K-패션의 개념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털어 놓았다. "K-패션은 한복 코스튬이 아닌 컨템포러리 아트여야 한다. 외국인이 봤을 때 한국인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컨템포러리 패션이 바로 K-패션의 본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옷을 잘 만들어야 한다. 맛있는 음식이 한류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컨템포러리 아트에 맞는 한국 패션만이 패션 산업이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K-패션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환경은 창의력을 가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컬렉션에서 창의적인 모토가 사라지고 주목받기 위한 커머셜 트릭이 강하다는 지적은 젊은 디자이너들은 새겨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젊은 디자이너들은 도전적이어야 한다. 그 방법을 선배들이 먼저 보여주어야 한다. 정체성과 비즈니스에 대한 노하우를 신구 디자이너들이 공유하며 서로 배워야 한다. 그것이 바로 연합회가 존재하는 이유다. 이제 해외 프레스와 바이어들에게 K-패션하면 떠오르는 디자이너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K-패션의 실체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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