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2014-02-24

패션, 色으로 通하다

2014 봄 시즌부터 강력한 트렌드로 부상한 컬러 퍼레이드가 시즌리스 경향과 함께 2014 가을 시즌에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패션의 3대 요소를 꼽는다면 소재와 컬러, 실루엣이다. 그 중에서 시각적으로 가장 먼저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컬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특히 지난 2014 /여름 시즌부터 시작된 컬러의 전성시대는 2014 가을/겨울 시즌에도 여전히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미 컬렉션과 패션지를 통해 예고된 컬러의 향연으로 인해 다가오는 봄 시즌엔 패션의 발산하는 컬러 에너지로 인해 역동적인 거리 풍경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패션에서 컬러는 입는 사람의 성격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패션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RADIANT ORCHID

매년 ‘올해의 색’을 선정해 발표하는 컬러전문업체 팬톤 사는 2014 컬러로 ‘레디언트 오키드(Radiant Orchid)’를 선정했다. 이는 보라색과 분홍색이 섞인 연보라 색을 가리키는 말로 ‘시선을 유혹하고 상상을 촉발하는 색’이라고 팬톤 측은 설명했다. 2014년 봄여름을 겨냥한 컬렉션에서도 다양한 느낌의 핑크와 퍼플 컬러가 등장했다. 특히 봄 느낌에 맞게 공기처럼 가볍고 투명한 느낌의 파스텔 컬러가 더욱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색상들은 봄처럼 가벼운 시폰이나 실크 소재와 결합돼 ‘로맨틱한 여성’을 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컬러가 주는 메시지에 대해 알아보자.



BLACK

검정은 패션의 기본 색이다. 여성들이 옷장에서 믿음을 가지고 검정 의상을 꺼내는 이유는 바로 특유의 우아함 때문이다. 물론 너무 많은 검정 의상 때문에 입을 옷이 없다고 투덜거리기도 하지만 검정 의상은 신체의 볼륨을 실려주고 여성의 곡선미에 명암을 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약간의 극적인 기분을 느낄 수 있고 사소한 결함을 가려주기도 한다. 몸매를 날씬하게 만들어 주고 안색을 건강하게 해주는 것도 검정이다. 대부분 여성들은 코디에 확신이 없을 때 검정을 선택한다. 검정의 미묘한 공포 분위기는 에로틱하고 섹시한 매력을 풍긴다. 어둠은 미지의 것, 복잡함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이스 스타킹이나 슬립 드레스 같은 의상에서 가장 섹시한 색 가운데 하나로 검정을 자주 사용되는 것도 에로틱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검정은 디자이너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이기도 하다.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는 검정색 이외의 의상을 한번도 디자인 한 적이 없으며 샤넬은 리틀 블랙 드레스를 통해 검정에 대한 무한 사랑을 과시하기도 했다.



WHITE

흰색은 순수와 순결의 상징이다. 그 순수함과 깨끗함은 다른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흰색은 여성스러움, 숫처녀의 이미지를 담고 있고 있어 전통적으로 처녀성을 상실하기 직전의 여성들은 흰색 옷을 주로 입었다고도 한다. 흰색은 높은 위상을 상징한다. 흰색 옷을 더럽히는 노동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바꿔 말하면 한가하고 느긋한 사람만이 옷을 빨아주는 하인을 두고 매일같이 흰색 의상을 입는 사치를 누릴 수 있다.

또한 흰색은 미덕과 이타주의를 상징하기도 하다. 우주의 신비를 파헤치는 과학자나 병든 이를 보살피는 의사와 간호사를 연상시키는 색이 흰색이다. 흰색은 컬러 중에서 가장 위협이 없는 유일한 색이다. 만약 특별한 색깔을 선택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면 흰색을 고르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흰색은 깨끗하고 참신하며 변화를 수용하겠다는 열린 마인드를 상징한다.



RED

빨강은 체온을 상승시키고 호르몬의 연쇄 반응을 촉발해 심장 박동과 호흡까지 빨라지게 하는 분노의 색이다. 또한 에로틱한 힘을 가지고 있어 여성들이 유독 빨간 색으로 입술을 바른다. 짙고 푸른 빛이 도는 빨강은 정력과 온기, 재능과 용기를 암시한다. 빨간 의상을 입는 여성들은 대부분 유혹적이며 역동적이다. 빨간 의상을 입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자기 확신과 자신감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과감한 폭탄 선언(?)을 위해 빨간 의상은 아껴두는 것이 좋다. 빨강은 지나친 관심을 받는 색이기 때문에 여성들이 선택할 수 있는 최악의 선택이라는 말도 있기 때문이다. 공격적이고 위협적인 분위기를 나타내기 때문에 소통의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첫 미팅이나 면접을 보러 갈 때 빨강은 최악의 선택이 되는 것이다. 빨강은 소재에 따라 효과가 천차만별이다. 예를 들어 캐시미어나 실크, 새틴과 같은 소재는 빨강의 활력을 무디게 하기 때문에 로맨틱한 저녁 시간에 안성맞춤이다. 반면에 빨간색 가죽은 터프한 인상을 주며 빨간색 울은 공격성을 한층 배가시킨다.



BLUE

파랑은 신뢰와 의지, 존경을 의미하는 색이다. 파란 색 의상을 입으면 사람의 두뇌는 진정 작용을 하는 11가지 호르몬을 분비한다. 하늘이나 바다처럼 시원한 파란색을 보면 긴장이 풀리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파랑은 상대방의 긴장감도 완화시켜주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대화를 유도할 수 있다. 파랑은 양육, 사회적 지위, 안정성, 위엄 등을 암시하기 때문에 자신감을 필요로 하는 비즈니스 상황에 안성맞춤이다. 파란 셔츠와 넥타이가 성공한 비즈니스맨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감청색 옷을 입은 여성은 신중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며 무늬가 없는 파란색은 전통을 강조한 색이다. 은행가나 법률가들이 파란 색을 좋아하는 이유다. 때문에 스스로 개성파라면 파란색 의상을 피하는 것이 좋다. 파랑은 공식적인 저녁 파티 의상으로 어울리지 않지만 노동이나 오락에는 안성맞춤이다. 남색은 파란색처럼 가볍지도 블랙처럼 무겁지도 않기 때문에 신뢰감과 진지함을 결합시켜 좋은 효과를 낸다. 따라서 감청색이나 짙은 남색 옷을 입으면 주위로부터 존경심과 부담 없는 편안함을 이끌어 낼 수 있다.



YELLOW

노랑은 사람의 두뇌 중에서 근심 걱정과 관련된 부분을 자극하기 때문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색이다. 교통표지판이 노란색이 되어 있는 것처럼 노란색 의상을 입은 사람들은 독특한 힘을 발휘합니다. 노랑은 대단히 복잡한 색이다. 노란색 의상을 입은 사람은 보면 부담스럽고 초조한 기분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노란색이 부신을 자극해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맥박을 빠르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랑은 낙관적이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화재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입는 비옷도 대부분 노랑이다. 또한 노랑은 황금을 상징하는 것으로 금색 의상은 호화로움과 권세를 의미한다. 하지만 아무리 럭셔리한 노란색 의상이라도 가방이나 옷에 디테일로 사용된 금속성 금색을 잘못 사용하면 싸구려 느낌을 줄 수 있다.


 

GREEN

녹색은 고요한 속성을 가지고 있는 색으로 눈의 피로를 가장 잘 풀어주는 색이다. 녹색에서 나오는 빛의 광선이 직접적으로 망막에 맺히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녹색은 연민의 신호를 내보내며 이러한 색깔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개방적인 성격이라고 한다. 정서적으로 환경을 연상시키며 회춘과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질투와 외계인, 멀미와 같은 부정적인 의미도 담고 있기도 하다. 녹색 옷을 입은 여성은 젊어 보이고 마음이 넓어 보인다. 신선하기 때문에 오히려 덜 성숙하거나 덜 세련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ORANGE

오렌지는 대담하고 활력이 넘치는 색이다. 오렌지를 즐겨 입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심이 없는 개성파라고 한다. 특히 오렌지를 애용하는 여성들 중에는   마음이 따뜻하고 활기찬 성격의 소유자들이 많다. 오렌지 색조의 복숭아 색이나 산호색들은 매우 현실적인 사람을 뜻하며, 밝고 명랑한 오렌지 색이나 쇼킹한 오렌지 색은 친근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오렌지색 셔츠나 정장은 사교성이 강해 비즈니스 복장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도 염두에 두길.


 

BEIGE

베이지는 격식을 따지지 않는 색이다. 대지의 흙을 연상시키는 베이지 색은 가장 자연에 가까운 색이기 때문에 가장 기분이 좋은 색입니다. 오렌지에 검은색을 섞으면 베이지 색이 되는데 경직되지 않은 안정감과 차분한 느낌을 준다. 짙은 베이지 의상은 믿음을 준다. 또한 베이지 정장은 입은 여성은 안정되고 든든한 분위기를 준다. 따뜻한 밝은 베이지는 상대방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어 마음에 있는 말까지 털어놓게 만들 정도로 허물없는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PINK

패션에서 가장 여성스러운 컬러를 꼽으라면 단연 핑크다. 정렬적인 레드와 순수한 화이트가 만나 새롭게 태어난 핑크는 로맨틱한 여성의 꿈을 패션으로 표현해 주는 최고의 무기이기 때문이다. ‘Think Pink'를 외치며 모노톤이 지배하는 패션계에 핑크 바람을 일으킨 영화 <퍼니 페이스>에서 오드리 헵번이 핑크의 매력을 발산한 후 핑크는 패션 컬러의 감초가 되었다.이처럼 핑크는 모든 남성들의 로망이자 러블리하고 로맨틱한 여성을 상징하는 컬러로 페미닌 스타일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컬러다. 아울러 핑크는 우정과 평온, 존경을 뜻하는 색이다. 그래서인지 퍼스트 레이디 룩에서 핑크는 단골로 등장한다. 대표적인 예로 재클린 케네디다. ‘퍼스트 레이디룩 = 핑크 레이디라는 공식을 만든 장본인 재클린 케네디가 파티에 자주 입고 나온 핑크 비즈가 달린 이브닝드레스는 모던한 화려함을 연출했고, 그녀가 입은 포멀한 샤넬 핑크 수트는 정숙함과 우아함의 대명사가 되었다. 특히 2014 컬러 트랜드에서 가장 중요한 컬러로 부상했다.

 


컬러는 패션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막강한 도구다. 처음 만나는 사이라고 해도 상대방의 옷을 스캔하면 상대방 옷이 풍기는 컬러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따라서 컬러플한 옷을 입을 때는 자기 자신은 물론 상대방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옷을 입는 것이 진정한 패셔니스타의 스타일 에티켓이 아닐까 한다. 2014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내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컬러의 전성시대. 컬러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알고 트랜드를 따른다면 좀 더 재미있는 스타일링이 될 것이다. 그동안 컬러에 목말랐던 여성들이라면 올 한해 마음껏 컬러를 즐기시길... 언제 다시 이러한 컬러 풍년 시대가 다시 도래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다시금 블랙 & 화이트의 미니멀리즘이 도래하기 전에 컬러의 매력에 빠져보자.

 

유재부 패션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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