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2009-12-01 |
[패션 키워드] '크로스오버섹슈얼' 여심 흔들다
1980년대 무드와 어우러진 파워 업 스타일
최근 TV 속 연예인들의 스타일링이 변화했다.
성공한 여성의 파워를 과시했던 여성들이 쇼트 헤어의 등장과 함께 최근 성별 구분이 모호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앤드로지너스룩으로 변화했다.
남자는 남자답게 화끈한 멋이 있어야 하고, 여자는 여자답게 참한 멋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이제 시대착오적인 발상. 여성들은 짧은 숏커트에 편한 캐주얼 패션을 선보이고, 반대로 남성들은 화장까지 서슴지 않는다.
남성의 것, 여성의 것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점점 경계가 없어지는 바운드리스 패션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제 2009년의 여성들은 성의 경계가 모호한 유니섹스 스타일을 넘어 남성의 패션을 과감하게 즐기고 있다.
‘유니섹스’ 스타일이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1960년대 후반부터 진과 티셔츠, 헐 렁하고 캐주얼한 재킷, 운동화, 남녀의 비슷한 헤어스타일 등으로 시작된 유니섹스 패션은 여성의 남성화, 남성의 여성화 경향을 보이며 크로스오버 섹슈얼 등장을 이끌고 있다.
'크로스오버 섹슈얼'이 뜬다
19세기부터 노동운동, 여성운동, 여성해방운동 등으로 많은 여성들이 남녀평등을 주장하며 사회, 정치, 경제에 참여하게 되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졌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여성들은 남성 스타일인 테일러 재킷과 바지를 입거나 짧은 헤어스타일 등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스포츠의 발달과 함께 1851년경 A.J.블루머는 최초로 동양식 바지를 자전거복(bicycling costume)으로 변형 바지를 입은 최초의 여성이 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유니섹스룩은 오늘날 여성의 짧은 헤어와 팬츠 차림으로 재탄생됐다.
여성파워가 높아지면서 여성들은 점점 리더십과 구매력을 가지게 됐다. 기업 및 사회 각 분야의 보스로서 활동하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 그러면서 공부, 운동, 리더십 등 모든 분야에서 남학생들을 능가하는 새로운 사회계층 ‘알파걸’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알파걸’은 높은 사회성과 강한 리더십을 보이는 10대 여고생을 지칭하는 단어로 우리나라에서는 능력과 자신감을 갖추고 자신들의 지향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20대 젊은 여성들이라고 할 수 있다.
교사는 물론 공무원의 합격자 숫자가 여성이 남성을 압도하는 현실은 이제 당연한 일. 각종 국가고시, 특히 사법고시에서도 여성의 합격률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이것은 사회성 측면에서도 여성이 남성을 압도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의 파워가 높아지면서 여성들은 남성들과 같은 위치에 서기를 원하고, 같은 대우를 받기 원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겉모습도 남성화되기 시작한 것. 꾸준한 ‘꽃미남’ 열풍도 한 몫을 했다. ‘꽃보다 남자’, ‘미남이시네요’ 주인공들을 비롯해 ‘FT아일랜드’, ‘2PM’ 등의 아이돌 그룹 ‘꽃미남’에 지친 여성들이 기존의 ‘꽃미남’보다 더 예쁜 남자인 ‘남장여자’ 신드롬에 빠진 것이다.
특히 최근 매스컴에는 남장여자의 등장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커피프린스 1호점’의 고은찬, ‘미남이시네요’의 고미남 등은 1980년대의 유니섹스룩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 스타일로 완전한 남장여자 스타일을 보여준다.
특히 고미남은 블랙 수트에 화이트셔츠로 매니시함을 극대화하며, 빨간색 보타이로 포인트를 줘 완벽한 '미남룩'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미인도’의 신윤복, ‘선덕여왕’의 덕만공주 또한 남장여자로서의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준다. 많은 걸그룹들도 보이시한 멤버들을 내세워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다.
특시 ‘F(x)’의 엠버, ‘포미닛’의 전지윤은 특유의 보이시한 매력으로 많은 여성 팬을 확보하고 있다. 여성들이 자신에게서는 느껴지지 않는 보이시함을 그들에게 느끼며 대리만족을 하기 때문이다.
1980년대 유니섹스, 크로스오버 섹슈얼로 재탄생
남성과 여성의 지위가 동등해지면서 패션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남성은 여성스럽게, 여성은 남성스럽게 꾸미게 된 것. 올 가을엔 여성이 중절모를 쓰고, 남성은 허리가 잘록한 셔츠와 스커트를 착용한 모습도 많이 보인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 상승과 함께 개스트로섹슈얼 등이 확대되면서 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서서히 무너져 패션가에도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이에 패션업계 관계자는 "남녀가 함께 입는 ‘유니섹스 스타일'과 파워풀한 여성을 나타내는 '슈퍼우먼 스타일'이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 ‘메트로섹슈얼, 위버섹슈얼, 개스트로섹슈얼’ 등으로 정의되는 남자의 여성성보다는 여자의 남성성이 더 주목 받고 있다.
1900년대를 전후해 여성 패션에 남성복의 요소가 도입되기 시작했고, 1960년대 중반부터는 남성 패션에 여성복의 영향이 나타나 패션의 선택에서 자유로움을 주었다. 이러한 경향은 1985년을 전후해서 급격히 유행해 유니섹스 모드의 발전을 가져왔다.
‘유니섹스룩’은 1980년대의 ‘앤드로지니어스룩’, 최근의 ‘젠더리스룩’ 등으로 다양하게 변화했다. ‘앤드로지니어스’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로 남자와 여자의 특징을 모두 소유하고 있는 것을 의 미한다.
즉, 여성은 남성적인 옷차림새로 남성 지향을, 남성은 여성적인 옷차림새로 여성지향을 추구하며 즐긴다는 뜻. 여성의 매니시 현상, 다이애너 황태자비에 의해 유행된 짧은 헤어 스타일, 록 가수들의 여장, 남성의 화장과 남녀의 구분 없이 자유로운 무대 의상 등에서 ‘앤드로지너스 룩 ’을 찾아볼 수 있다.
이 시기에 여성들은 머리를 남성처럼 치켜 깎거나 남성적인 테일러드 슈트, 매니시 팬츠, 넥타이, 셔츠 등을 착용함으로써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했다.
1980년대는 특히 록 가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영국의 록 가수 듀란듀란은 말쑥한 외모에 화장까지 해 앤드로지너스룩을 유행시켰으며, 가죽 점퍼와 달라붙는 레깅스를 입은 본 조비, 군복 상의와 디스코바지의 마이클 잭슨, 포이즌, 보이조지 등도 큰 영향을 끼쳤다. 요즘 복고열풍으로 다시 주목 받고 있는 레깅스 역시 이 시대의 산물이다.
동성애자의 인권 문제가 대두되면서 데이빗 보위로 대표되는 ‘글렘룩’이 등장했다. 과장된 헤어 스타일과 메이크업, 번쩍이는 의상의 ‘글렘룩’은 1980년대 보이 조지와 프린스로 이어졌다.
신디 로퍼, 마돈나 등의 화려하면서도 파워풀한 무대 의상 또한 대표적인 ‘글렘룩’. 상의는 어깨를 강조 해 풍성하게, 하의는 슬림하고 타이트하게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로 스키니 팬츠나 레깅스에 반짝 이는 골드 미니원피스를 매치하는 것이 기본 스타일이다. 이 ‘글렘룩’은 현대적으로 재탄생된 ‘파 워숄더’ 스타일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강타한 바가지 헤어스타일은 80년대 복고 패션이 유행을 타면서 2009년에도 여전히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서인영, 황정음, 최강희를 비롯한 최고의 패셔니스타들이 과감하게 머리를 커트하면서 더욱 이슈화 되고 있다. 80년대의 ‘글렘룩’을 대표하는 스모키 메이크업 역시 2009 년에는 F/W 패션쇼를 비롯해 드라마, CF, 가요, 매거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셀러브리티들에 의해 재탄생됐다.
크로스오버섹슈얼,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
1980년대에 유행했던 중절모, 컬러 레깅스, 점프 수트, 배기팬츠, 패딩 등의 패션 아이템들이 다시 뜨고 있다. 활동적이면서도 충분한 개성 표현이 가능한 이 아이템들은 이미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여성 걸그룹들은 화려하면서도 중성적인 느낌의 의상을 선보이며 남장여자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2NE1’은 독특한 팝아트 프린트나 비비드한 컬러의 박시한 티셔츠에 프린트 레깅스, 컬러 스키니진을 믹스 매치해 다소 화려해진 ‘크로스오버 섹슈얼’을 선보이고 있다.
‘포미닛’은 현란한 그래픽의 티셔츠에 긴 다리에 피트되는 스크래치 데님, 구멍난 레깅스 등을 매치해 컬러감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또한 F(x)의 엠버는 진한 스모키 메이크업, 챙이 커다란 뉴에라 모자나 가죽 라이더 베스트, 그리고 찢어진 진 등의 아이템으로 더욱 소년같이 보인다.
세계적인 톱모델 ‘아기네스 딘’도 크로스오버 섹슈얼 스타일을 즐기고 있다. 뉴스보이캡이나 헌팅캡으로 스타일을 마무리해 남장여자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다. ‘미남이시네요’의 의상을 담당하는 「커스텀멜로우」 손형오 디자인실장은 “드라마 속에서 보여지는 미남 패션의 포인트는 수트와 캐주얼을 넘나드는 ‘멀티 코디네이션’으로 이들의 패션을 보면 초식남 패션의 공식을 알 수 있다”며, “댄디함을 기본으로 활동성을 강조한 캐주얼한 아이템은 믹스 & 매치 스타일로 연출해 엣지있는 뉴요커 스타일로의 변신이 가능하다.
특히 클래식하고 모던한 수트에 컨버스화나 로퍼 등을 가볍게 코디하거나 말쑥한 댄디룩에 니트 카디건이나 점퍼를 코디해 경쾌함과 클래식함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 보우 타이나 넥카프(넥타이처럼 연출하는 스카프) 등의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면 더욱 센스있는 미남룩을 완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매체를 통해 ‘크로스오버섹슈얼’ 스타일이 이슈화되면서 많은 캐주얼브랜드에서 새로운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컨버스」에서는 남녀 사이즈 모두를 고려한 유니섹스 아이템으로 편안하고 패셔너블한 ‘컬러풀 빈 티지 후드티셔츠’를 출시했으며, 「지프」는 ‘패딩류’를 새롭게 선보여 전국 매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리오더에 돌입했다.
또한 지난 10월에 열린 「행텐코리아」의 ‘행텐데이’ 이벤트에서는 간절기 시즌 아웃터와 이너로 모두 활용 가능한 멀티 아이템 ‘콜렉트 후드 집엎 재킷’이 최고 히트 아이템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인디안」은 가볍고 심플한 간절기용 점퍼, 사파리, 재킷 등의 아웃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에린 브리니에」는 블랙, 카키 컬러의 캐주얼 스타일이 돋보이는 퍼 다운점퍼를 출시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코데즈컴바인 베이직플러스」는 할리우드 스타들에게 핫 아이템으로 사랑 받는 ‘이지웨어’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여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문정>
성공한 여성의 파워를 과시했던 여성들이 쇼트 헤어의 등장과 함께 최근 성별 구분이 모호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앤드로지너스룩으로 변화했다.
남자는 남자답게 화끈한 멋이 있어야 하고, 여자는 여자답게 참한 멋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이제 시대착오적인 발상. 여성들은 짧은 숏커트에 편한 캐주얼 패션을 선보이고, 반대로 남성들은 화장까지 서슴지 않는다.
남성의 것, 여성의 것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점점 경계가 없어지는 바운드리스 패션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제 2009년의 여성들은 성의 경계가 모호한 유니섹스 스타일을 넘어 남성의 패션을 과감하게 즐기고 있다.
‘유니섹스’ 스타일이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1960년대 후반부터 진과 티셔츠, 헐 렁하고 캐주얼한 재킷, 운동화, 남녀의 비슷한 헤어스타일 등으로 시작된 유니섹스 패션은 여성의 남성화, 남성의 여성화 경향을 보이며 크로스오버 섹슈얼 등장을 이끌고 있다.
'크로스오버 섹슈얼'이 뜬다
19세기부터 노동운동, 여성운동, 여성해방운동 등으로 많은 여성들이 남녀평등을 주장하며 사회, 정치, 경제에 참여하게 되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졌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여성들은 남성 스타일인 테일러 재킷과 바지를 입거나 짧은 헤어스타일 등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스포츠의 발달과 함께 1851년경 A.J.블루머는 최초로 동양식 바지를 자전거복(bicycling costume)으로 변형 바지를 입은 최초의 여성이 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유니섹스룩은 오늘날 여성의 짧은 헤어와 팬츠 차림으로 재탄생됐다.
여성파워가 높아지면서 여성들은 점점 리더십과 구매력을 가지게 됐다. 기업 및 사회 각 분야의 보스로서 활동하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 그러면서 공부, 운동, 리더십 등 모든 분야에서 남학생들을 능가하는 새로운 사회계층 ‘알파걸’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알파걸’은 높은 사회성과 강한 리더십을 보이는 10대 여고생을 지칭하는 단어로 우리나라에서는 능력과 자신감을 갖추고 자신들의 지향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20대 젊은 여성들이라고 할 수 있다.
교사는 물론 공무원의 합격자 숫자가 여성이 남성을 압도하는 현실은 이제 당연한 일. 각종 국가고시, 특히 사법고시에서도 여성의 합격률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이것은 사회성 측면에서도 여성이 남성을 압도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의 파워가 높아지면서 여성들은 남성들과 같은 위치에 서기를 원하고, 같은 대우를 받기 원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겉모습도 남성화되기 시작한 것. 꾸준한 ‘꽃미남’ 열풍도 한 몫을 했다. ‘꽃보다 남자’, ‘미남이시네요’ 주인공들을 비롯해 ‘FT아일랜드’, ‘2PM’ 등의 아이돌 그룹 ‘꽃미남’에 지친 여성들이 기존의 ‘꽃미남’보다 더 예쁜 남자인 ‘남장여자’ 신드롬에 빠진 것이다.
특히 최근 매스컴에는 남장여자의 등장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커피프린스 1호점’의 고은찬, ‘미남이시네요’의 고미남 등은 1980년대의 유니섹스룩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 스타일로 완전한 남장여자 스타일을 보여준다.
특히 고미남은 블랙 수트에 화이트셔츠로 매니시함을 극대화하며, 빨간색 보타이로 포인트를 줘 완벽한 '미남룩'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미인도’의 신윤복, ‘선덕여왕’의 덕만공주 또한 남장여자로서의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준다. 많은 걸그룹들도 보이시한 멤버들을 내세워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다.
특시 ‘F(x)’의 엠버, ‘포미닛’의 전지윤은 특유의 보이시한 매력으로 많은 여성 팬을 확보하고 있다. 여성들이 자신에게서는 느껴지지 않는 보이시함을 그들에게 느끼며 대리만족을 하기 때문이다.
1980년대 유니섹스, 크로스오버 섹슈얼로 재탄생
남성과 여성의 지위가 동등해지면서 패션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남성은 여성스럽게, 여성은 남성스럽게 꾸미게 된 것. 올 가을엔 여성이 중절모를 쓰고, 남성은 허리가 잘록한 셔츠와 스커트를 착용한 모습도 많이 보인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 상승과 함께 개스트로섹슈얼 등이 확대되면서 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서서히 무너져 패션가에도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이에 패션업계 관계자는 "남녀가 함께 입는 ‘유니섹스 스타일'과 파워풀한 여성을 나타내는 '슈퍼우먼 스타일'이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 ‘메트로섹슈얼, 위버섹슈얼, 개스트로섹슈얼’ 등으로 정의되는 남자의 여성성보다는 여자의 남성성이 더 주목 받고 있다.
1900년대를 전후해 여성 패션에 남성복의 요소가 도입되기 시작했고, 1960년대 중반부터는 남성 패션에 여성복의 영향이 나타나 패션의 선택에서 자유로움을 주었다. 이러한 경향은 1985년을 전후해서 급격히 유행해 유니섹스 모드의 발전을 가져왔다.
‘유니섹스룩’은 1980년대의 ‘앤드로지니어스룩’, 최근의 ‘젠더리스룩’ 등으로 다양하게 변화했다. ‘앤드로지니어스’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로 남자와 여자의 특징을 모두 소유하고 있는 것을 의 미한다.
즉, 여성은 남성적인 옷차림새로 남성 지향을, 남성은 여성적인 옷차림새로 여성지향을 추구하며 즐긴다는 뜻. 여성의 매니시 현상, 다이애너 황태자비에 의해 유행된 짧은 헤어 스타일, 록 가수들의 여장, 남성의 화장과 남녀의 구분 없이 자유로운 무대 의상 등에서 ‘앤드로지너스 룩 ’을 찾아볼 수 있다.
이 시기에 여성들은 머리를 남성처럼 치켜 깎거나 남성적인 테일러드 슈트, 매니시 팬츠, 넥타이, 셔츠 등을 착용함으로써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했다.
1980년대는 특히 록 가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영국의 록 가수 듀란듀란은 말쑥한 외모에 화장까지 해 앤드로지너스룩을 유행시켰으며, 가죽 점퍼와 달라붙는 레깅스를 입은 본 조비, 군복 상의와 디스코바지의 마이클 잭슨, 포이즌, 보이조지 등도 큰 영향을 끼쳤다. 요즘 복고열풍으로 다시 주목 받고 있는 레깅스 역시 이 시대의 산물이다.
동성애자의 인권 문제가 대두되면서 데이빗 보위로 대표되는 ‘글렘룩’이 등장했다. 과장된 헤어 스타일과 메이크업, 번쩍이는 의상의 ‘글렘룩’은 1980년대 보이 조지와 프린스로 이어졌다.
신디 로퍼, 마돈나 등의 화려하면서도 파워풀한 무대 의상 또한 대표적인 ‘글렘룩’. 상의는 어깨를 강조 해 풍성하게, 하의는 슬림하고 타이트하게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로 스키니 팬츠나 레깅스에 반짝 이는 골드 미니원피스를 매치하는 것이 기본 스타일이다. 이 ‘글렘룩’은 현대적으로 재탄생된 ‘파 워숄더’ 스타일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강타한 바가지 헤어스타일은 80년대 복고 패션이 유행을 타면서 2009년에도 여전히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서인영, 황정음, 최강희를 비롯한 최고의 패셔니스타들이 과감하게 머리를 커트하면서 더욱 이슈화 되고 있다. 80년대의 ‘글렘룩’을 대표하는 스모키 메이크업 역시 2009 년에는 F/W 패션쇼를 비롯해 드라마, CF, 가요, 매거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셀러브리티들에 의해 재탄생됐다.
크로스오버섹슈얼,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
1980년대에 유행했던 중절모, 컬러 레깅스, 점프 수트, 배기팬츠, 패딩 등의 패션 아이템들이 다시 뜨고 있다. 활동적이면서도 충분한 개성 표현이 가능한 이 아이템들은 이미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여성 걸그룹들은 화려하면서도 중성적인 느낌의 의상을 선보이며 남장여자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2NE1’은 독특한 팝아트 프린트나 비비드한 컬러의 박시한 티셔츠에 프린트 레깅스, 컬러 스키니진을 믹스 매치해 다소 화려해진 ‘크로스오버 섹슈얼’을 선보이고 있다.
‘포미닛’은 현란한 그래픽의 티셔츠에 긴 다리에 피트되는 스크래치 데님, 구멍난 레깅스 등을 매치해 컬러감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또한 F(x)의 엠버는 진한 스모키 메이크업, 챙이 커다란 뉴에라 모자나 가죽 라이더 베스트, 그리고 찢어진 진 등의 아이템으로 더욱 소년같이 보인다.
세계적인 톱모델 ‘아기네스 딘’도 크로스오버 섹슈얼 스타일을 즐기고 있다. 뉴스보이캡이나 헌팅캡으로 스타일을 마무리해 남장여자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다. ‘미남이시네요’의 의상을 담당하는 「커스텀멜로우」 손형오 디자인실장은 “드라마 속에서 보여지는 미남 패션의 포인트는 수트와 캐주얼을 넘나드는 ‘멀티 코디네이션’으로 이들의 패션을 보면 초식남 패션의 공식을 알 수 있다”며, “댄디함을 기본으로 활동성을 강조한 캐주얼한 아이템은 믹스 & 매치 스타일로 연출해 엣지있는 뉴요커 스타일로의 변신이 가능하다.
특히 클래식하고 모던한 수트에 컨버스화나 로퍼 등을 가볍게 코디하거나 말쑥한 댄디룩에 니트 카디건이나 점퍼를 코디해 경쾌함과 클래식함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 보우 타이나 넥카프(넥타이처럼 연출하는 스카프) 등의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면 더욱 센스있는 미남룩을 완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매체를 통해 ‘크로스오버섹슈얼’ 스타일이 이슈화되면서 많은 캐주얼브랜드에서 새로운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컨버스」에서는 남녀 사이즈 모두를 고려한 유니섹스 아이템으로 편안하고 패셔너블한 ‘컬러풀 빈 티지 후드티셔츠’를 출시했으며, 「지프」는 ‘패딩류’를 새롭게 선보여 전국 매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리오더에 돌입했다.
또한 지난 10월에 열린 「행텐코리아」의 ‘행텐데이’ 이벤트에서는 간절기 시즌 아웃터와 이너로 모두 활용 가능한 멀티 아이템 ‘콜렉트 후드 집엎 재킷’이 최고 히트 아이템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인디안」은 가볍고 심플한 간절기용 점퍼, 사파리, 재킷 등의 아웃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에린 브리니에」는 블랙, 카키 컬러의 캐주얼 스타일이 돋보이는 퍼 다운점퍼를 출시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코데즈컴바인 베이직플러스」는 할리우드 스타들에게 핫 아이템으로 사랑 받는 ‘이지웨어’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여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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