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7-10-23 |
[SFW 종합] 2018 S/S 헤라 서울패션위크 - 1 DAY, 2 DAY, 3 DAY
복고 감성, 젠더리스, 스포티즘, 다양한 믹스매치 연출법 등이 돋보인 2018 S/S 컬렉션
지난 10월 16일(월) 명예 디자이너 루비나의 전시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21일(토)까지, 총 6일 동안 진행된 2018 S/S 헤라 서울패션위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계한희, 고태용, 박승건, 윤춘호, 장광효, 지춘희, 홍혜진 등 총 41개 국내외 최정상 디자이너 및 기업 브랜드가 참가해 내년 봄 /여름 트렌드를 제안, 지난 시즌 보다 더욱 특색 있고,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뜨거운 패션 축제의 장을 완성했다.
이번 컬렉션을 통해 미리 엿본 2018 S/S 트렌드는 젠더리스, 복고, 스포티즘으로 추려진다. 남성복에 파스텔, 러플 장식이 등장하거나 직선적 실루엣의 매니시한 여성복들이 선보여졌고, 하이힐을 신은 남성, 타이를 맨 여성으로 성별의 경계를 허물었다.
또 계속해서 불고 있는 복고 열풍으로 체크, 스트라이프 패턴 등이 돋보이는 레트로풍 의상들이 다양하게 펼쳐졌으며, 후드 티셔츠, 트레이닝복, 조거 팬츠와 같은 스포티한 의상들, 복고 감성과 스포티즘이 조합된 다양한 믹스매치 스타일링이 선보여져 내년 봄/여름 시즌의 트렌드를 짐작케 했다.
▶ 1 DAY - 루비나(RUBINA)
↑사진 = 2018 S/S 서울패션위크 '루비나' 전시
'끝없는 여행(Endless Journey)'을 주제로 기획된 이번 전시회에서는 디자이너 루비나(RUBINA)의 패션 인생 38년을 총망라한, 열정과 섬세함이 담긴 작품들 150여점이 선보여졌다.
달고, 엮고, 묶고, 꼬고, 꿰메고, 누르고, 물들이고, 덧붙이고, 자르고, 섞고 푸는 등 여러 섬세한 손동작을 통해 제작된 작품들은 '디테일(Detail)'이란 컨셉 아래 9개의 공간에서 색다른 미감과 감상의 여정을 선사했다.
전시장 입구는 조각가로 활동하는 박효정 아트 디렉터가 디자인해 전시 관람 시작의 설렘을 더했고, 전시 작품들은 루비나의 영감을 자극하는 재료, 나무가 주로 사용되어 나무에 대한 디자이너의 철학과 숱하게 지새운 나날의 흔적을 보여주었다.
▶ 2 DAY - 부리(BOURIE), 카루소(CARUSO), 프리마돈나(FLEAMADONNA), 오디너리 피플(ORDINARY PEOPLE), 슈퍼콤마비(SUPERCOMA B)
↑사진 = 2018 S/S 서울패션위크 '부리' 컬렉션
디자이너 조은혜가 이끄는 「부리(BOURIE)」는 이번 시즌 더욱 정교한 테일러링 바탕에 한결 정제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완벽한 라운드 칼라와 아우어 글라스 실루엣, 화이트 프릴 디테일이 더해진 펜슬 스커트, 섬세한 테일러링이 돋보이는 롱 재킷, 디자이너가 직접 드로잉한 프린트 바탕의 롱 드레스, 차분한 컬러 의상들로 고급스러우면서 정숙한 우먼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사진 = 2018 S/S 서울패션위크 '카루소' 컬렉션
장광효 디자이너가 전개하는 「카루소(CARUSO)」는 '울트라카루소' 테마로, 그동안 선보인 우아하고 클래식한 의상과는 전혀 다른 화려한 뉴룩으로 '모든 취향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런웨이는 대담한 스트라이프 패턴, 플라워 프린트 시스루 소재, 넉넉한 소맷단, 커다란 와펜 장식이 들어간 홀터넥 스타일의 이너웨어, 핑크 컬러 슈트 등 평범하기를 거부하는 과감하면서 자유로운 의상들로 수놓아졌다.
↑사진 = 2018 S/S 서울패션위크 '프리마돈나' 컬렉션
김지은 디자이너의 「프리마돈나(FLEAMADONNA)」 2018 S/S 컬렉션은 팝스타 마돈나의 초창기 시절 매력을 담아내 화제를 모았다. '브랙퍼스트 클럽(Breakfast Club)' 마돈나 초창기 밴드 이름을 주제로 전개했으며 LED 조명과 리믹스된 80년대 디스코 음악이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펑키한 웨이브 헤어스타일에 볼드한 캣츠 아이 메이크업을 한 모델들은 실버 시퀀이 촘촘히 박힌 오프숄더 블라우스, 하이웨이스트 팬츠, 코르셋을 연상케 하는 실크 톱, 별 패턴이 돋보이는 뷔스티에, 원피스 등 화려한 소재와 의상들로 80년대 디스코장에 온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사진 = 2018 S/S 서울패션위크 '오디너리 피플' 컬렉션
장광효 디자이너가 전개하는 「오디너리 피플(ORDINARY PEOPLE)」 은 관객들을 로맨틱한 소년의 세계로 안내했다. 이번 시즌 역시 부드럽고, 유연하며 편안했다.
넉넉한 핏에 잔잔한 프릴, 러플 장식을 첨가해 젠더리스적인 요소를 드러냈으며 후드를 가미한 셔츠로 내추럴함 속 펀(fun)한 느낌도 제공했다. 민트, 초콜렛 브라운, 카키, 인디 핑크 등 뉴트럴 컬러와 파스텔톤 색감을 사용해 따뜻한 느낌을 더했고 세련된 컬러 블록 스타일링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진 = 2018 S/S 서울패션위크 '슈퍼콤마비' 컬렉션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 「슈퍼콤마비(SUPERCOMA B)」는 '슈퍼키즈#커런트무드' 주제 아래, 자유롭고 유니크한 스타일로 런웨이를 채웠다. 21세기 키즈와 20세기 소년소녀의 만남으로, 두 세기의 전혀 다른 스타일이 서로 믹스매치돼 더욱 과감한 맥시멀리즘 스타일을 제안했다.
브랜드의 시그니처 컬러 블랙과 화이트를 기본으로 형광 컬러 및 미래 지향적인 소재, 빈티지한 아이템 등이 자유롭게 뒤섞였으며, 연극적인 퍼포먼스까지 가미돼 더욱 색다른 '미래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 3 DAY - 디앤티도트(D-ANTIDOTE), 레쥬렉션(RESURRECTION), 푸시버튼(PUSHBUTTON), 더 스튜디오 케이(THE STUDIO K)
↑사진 = 2018 S/S 서울패션위크 '디앤티도트' 컬렉션
서울과 런던에서 디자인 공부와 일을 해오고 있는 박환성 디자이너가 두 도시의 독특한 감성의 접점을 담은 브랜드 「디앤티도트」. 이번 2018 S/S 컬렉션은 90년대 글로벌 스타일 아이콘 '뉴 키즈 온 더 블록 ' 에서 영감을 얻은 90년대 패션 테마로 구성됐다.
지난 시즌에 이어 「휠라(FILA)」와의 콜라보레이션 캡슐 라인업을 구성해 그래픽 및 디테일 부분 등의 다양화를 전개한 것이 특징이다.
강렬한 비트로 시작된 쇼는 로고가 더해진 티셔츠, 트레이닝복, 후드 티셔츠 등 당대의 감성으로 녹아낸 스트리트 룩으로 꾸며졌고, 다양한 복고풍 아이템과 화려한 컬러 매치가 더해져 무대에 유쾌함을 한껏 끌어 올렸다.
↑사진 = 2018 S/S 서울패션위크 '레쥬렉션' 컬렉션
「레쥬렉션」 이번 컬렉션은 디자이너 이주영이 컬렉션을 시작한지 정확히 스무번째 되는 해로, 록 시크 바탕에 스포티즘을 반영한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펀칭 장식이 들어간 티셔츠, 블랙, 버건디 등 강렬한 컬러 셔츠, 홀치기 염색과 가공 주름을 그대로 남긴 오버사이즈 셔츠, 메탈릭한 조거 팬츠, 스트라이프 패턴이 들어간 트랙 팬츠 등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화사한 컬러들이나 서로 다른 패턴의 상하의를 믹스매치해 더욱 강렬하며 경쾌한 스타일링을 완성했으며, 메탈릭 소재, 스터드 장식들로 브랜드 본연의 색깔도 스포티함 속에 절묘하게 녹여냈다.
↑사진 = 2018 S/S 서울패션위크 '푸시버튼' 컬렉션
디자이너 박승건의 「푸시버튼」은 이번 시즌 화사한 색감을 사용하며 빈티지 복고풍의 과감한 실루엣 바탕에 젠더리스 무드를 더욱 강화했다. 스트라이프 패턴 타이를 맨 여자 모델과 하이힐을 신은 남자 모델은 파격적이었고, 앞과 뒤, 옆모습이 모두 다른 의상으로 재미와 반전의 묘미를 선사했다.
슬림한 매니시 캐킷, 와이드 핏의 보이프렌드 진, 반전의 스트라이프 셔츠가 돋보이는 트렌치 코트, 앞은 루즈하지만 뒤는 코르셋 디테일이 눈에 띄는 스트라이프 의상, 과감하게 도려낸 상의, 밑단에 레이스를 덧댄 스커트 등이 주를 이뤘고 박승건만의 감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사진 = 2018 S/S 서울패션위크 '더 스튜디오 케이' 컬렉션
디자이너 홍혜진이 전개하는 「더 스튜디오 케이」의 이번 시즌 컬렉션은 국내 최초로 런웨이에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기술을 접목해 테크놀러지와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 참신함을 선보였다.
행복한 학창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Self Reality(셀프 리얼리티)' 주제로 복고풍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스쿨룩들을 공개했다.
모던한 실루엣 위에 체크 패턴, 스트라이프 등이 더해져 브랜드 고유의 감성과 위트가 결합되었으며, 패니 팩, 스트라이프 하프 삭스, 헤어 밴드 등 복고템들을 대거 등장시켜 스포티한 분위기를 더했다.
<사진 제공: 서울디자인재단>
패션엔 이다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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