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5-06-25 |
리한나, 한국 출신 디자이너 아이디어 도용해 패션 상표 출원
리한나의 회사가 최근 '스쿨 킬스($chool Kills)'라는 패션 라벨 상표를 출원했다. 문제는 이 상표는 리한나가 자주 입는 한국 디자이너 서혜인의 시그니처 룩인 '스쿨 킬스(School Kills)' 티셔츠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는 의혹이다.
가수 리한나는 디올의 얼굴이면서 한국 출신 디자이너 서혜인같은 젊은 디자이너의 옷을 자주 입는 것으로 유명하다. 리한나가 최근 자주 입고 등장한 티셔츠는 한국 출신 디자이너인 서혜인씨가 디자인한 옷이다. 서혜인은 벨기에 앤트워프 왕립 아카데미를 졸업했으며, 현재 뉴욕의 브이파일즈(Vfiles), 서울의 분더샵, 모스코바의 KM20을 포함한 여러 매장에서 옷을 팔고 있다. 리한나는 최근 파리 패션 위크, MTV 무비 어워즈, 에미넴과 함께 한 자신의 투어에서 서혜인이 만든 의상을 입었며 지난 5월 3일에는 '나쁜 교육(Bad Education)'이라는 타이틀로 서혜인씨가 졸업 작품전에 선보였던 티셔츠를 입기도 했다.
리한나가 '스쿨 걸스' 티셔츠를 입은지 정확히 8일후, 리한나의 회사 Roraj Trade, LLC 는 학생 가방부터 티셔츠와 양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류와 액세서리 카테고리를 미국특허상표국에 '스쿨 킬스($CHOOL KILLS)' 패션 라벨 상표를 출원했다고 한다. 익명의 소식통은 출원 뉴스를 제일 처음 보도한 <그라치아>에게 "$CHOOL KILLS의 액세서리 범위를 토트 백부터 지갑, 나중에는 패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커버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한나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리버 아일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패션에 발을 담구었으며 다시 패션계에 컴백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이번에는 뭔가 찝찝하다. 비록 '스쿨 킬스'가 디자이너 서혜인의 브랜드 이름은 아니지만, 문장이 새겨진 티셔츠와 스웻셔츠, 재킷 등은 이미 그녀의 시그니처룩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스쿨 킬스' 디자인으로 상품을 판매해 왔다는 사실이다.
또한 제한된 자원을 가진 젊은 디자이너에게 오가닉 인지도와 버즈 등은 매우 중요한 시그니쳐 스타일이며 서혜인보다 훨씬 더 유명한 리한나는 마치 자신이 맨처음 디자인을 한 것처럼 상표출원까지 해가며 갑질을 해버린 상황이다. 최근 디자이너 필립 플레인에게 디자인을 도용당했던 서혜인에게는 또한번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지만 어쨌든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에 서혜인과 리한나가 지금까지의 우정을 생각해 잘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패션 디자이너에게 있어 상표 등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우쳐준 사례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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