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토크 | 장샤를드 까스텔바작 2012-05-10

충돌과 융합의 디자이너, 르싹, 골프, JCC 등 런칭


 

레이디 가가의 청개구리 무대 의상을 만든 주인공은? 그리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무지개 사제복을 입힌 주인공은? 그 주인공은 바로 장샤를 드 까스텔바작(Jean-Charles de Castelbajac, 이하 까스텔바작)이다.

지난해 이엑스알 그룹(대표 민복기)과 파트너십을 맺은 후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패션 하우스로의 도약을 선언한 까스텔바작이 패션 아카이브 전시회를 개최했다. 4월 25일부터 28일까지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이번 전시에서는 충돌과 융합의 과정을 통해 패션의 신시장을 창조한 디자이너 까스텔바작이 지난 40여년 간 선보인 작품 100여점이 소개됐다.

 

특히 전시 기간 중에는 3일간 디자이너가 직접 강연하는 융합 컨퍼런스가 펼쳐져 화제를 모았다. 스스로 ‘영혼의 한국인’임을 자청한 까스텔바작은 이번 전시와 컨퍼런스에서 문화, 예술, 트렌드, 패션 등 다양한 요소의 융합을 통해 탄생된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소개하고 한국 파트너와 함께 새롭게 출발하는 「까스텔바작」의 비전을 공유하는 한편,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과 디자이너들의 멘토로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서 직접 구입한 여아 한복을 소개하며 “건축적 구조와 하이 웨이스트 라인에서 오는 우아한 실루엣, 저고리 라인과 색동 소매 등을 볼 때 한복은 굉장히 현대적인 옷이다. 나의 상상력은 언제나 역사에서 시작된다. 오늘날 여러분(한국 디자이너들)이 해야 할 과제는 이 같은 전통성을 미래 에너지와 결합해 새로운 옷으로 탄생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성공하기 위해서 디자이너는 예술가이면서 사업가여야 한다. 확실한 것은 단 하나뿐이다. 바로 ‘창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융합과 충돌’… 40년의 아카이브 공개

이질적 요소의 충돌과 융합을 통해 아방가르드의 미학을 실천하고 있는 까스텔바작은 단순한 패션 디자이너가 아닌 그 이상의 ‘크리에디터(Cre-Editor, Creator + Editor)’로서 우리 시대의 대표적 예술가로 궤적을 남기고 있다. 그는 단순한 패션이 아닌 패션의 영역을 넘어 예술, 문화, 음악, 기술, 디자인 등 기존에는 없던 원형과 기원을 융합하고 풍자하는 작업을 통해 신선한 창조물을 완성하고 다양한 볼거리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까스텔바작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이슈메이커이자 트러블메이커로서 지난 40여년 간 패션계를 뒤흔든 까스텔바작의 작품 100여점을 공개했다.
그가 지속적으로 영감을 받고 있는 주제들을 중심으로 ‘만화(CARTOON)’, ‘문학(LITERATURE)’, ‘동물(ANIMALS)’, ‘락(ROCK)’, ‘예술에 대한 경의(TRIBUTE TO ART)’, ‘팝(POP)’, ‘문장학(HERALDISME)’, ‘보호(PROTECTION)’, ‘기성품(READY MADE)’, ‘소재(MATERIAL)’ 등 총 10개의 테마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는 비욘세가 착용했던 의상 등 큰 반향을 일으켰던 기념비적인 의상들이 소개됐다.

컨퍼런스에서도 그의 창의적 감성이 돋보였다. 매회 다른 퍼포먼스를 준비한 까스텔바작은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자신에게 영감을 줬던 오브제와 사람, 작품 등을 직접 소개하는 과정을 통해 일상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자신의 융합적 코드를 몸소 보여줬다.

 

그는 “서로 다른 영역과 이미지를 충돌하고 융합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드는 것에 가치를 두고 있다”며, “지나치며 보는 것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잘 볼 줄 알아야 한다. 모든 물건의 이면에는 다른 어떤 것이 존재한다”며 발상의 전환을 강조했다.

팝 아티스트들의 영원한 패션 아이콘


소설가, 작사가, 설치 예술가, 무대감독 뮤지컬 디렉터 등 다양한 이력을 지니고 있지만 까스텔바작을 대표하는 타이틀은 패션 디자이너이다. 그는 프랑스 의상협회장을 지내고 프랑스 문화훈장인 레종도뇌르를 수훈했으며, 「겐조」 「비비안웨스트우드」 「로시뇰」 「아이스버그」 「막스마라」 등 커머셜 브랜드의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패션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1000년의 역사를 지닌 귀족 가문 출신인 까스텔바작은 1968년 파리 프레타 포르테에서 선보인 첫 패션쇼에서 인조 잔디과 체리로 만든 재킷, 샤워 커튼으로 만든 옷 등을 선보여 패션계의 이단아로 떠올랐다.
이후 감자 포대와 수술용 천, 의료용 실 등으로 옷을 만들고 테디 베어, 개구리, 스누피 등 인형 수 십 개를 엮은 옷, 팝 아트, 만화 캐릭터 등을 모티브로 한 옷 등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며, 1997년에는 ‘세계 기독 청년의 날’ 행사에 예술 감독으로 성경 ‘노아의 방주’에서 영감을 얻은 무지개 사제복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비롯 대주교와 사제들에게 입혀 화제를 모았다. 2006년에는 런던 빅토리아 & 앨버트 박물관 주체로 회고전을 열어 팝 아티스트들에게 본격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은 전통적 미학의 관점으로 볼 때 선뜻 아름답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원형보다는 기형, 조화보다는 충돌과 파괴를 추구하는 난해하고 혁신적인 컨셉은 까스텔바작을 대표하는 아이덴터티로 매 시즌 발표와 동시에 패션계의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60세가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로큰롤을 듣고 모터 바이크와 스케이트 보드를 즐기는 까스텔바작은 첫 컬렉션을 회상하며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는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젊은 이들에게 옷을 입히겠다는 목표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다양한 시도를 거듭해 온 그의 작품은 지금도 충분히 입을 수 있을 만큼 현대적이다. 현재 패션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작업들은 이미 그가 수 십 년 전에 시도했던 실험들로, 지금은 흔하게 일어나는 콜라보레이션 역시 일찍이 까스텔바작이 해오던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시대를 앞서가는 감각은 시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섹스 피스톨즈의 매니저 말콤 맥라렌, 배우 데이비드 요한센, 기타리스트 실 실베인, 팝 아티스트 키스 해링, 장 미쉘 바스키아, 패션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 사진작가 로버트 메이플소프, 레이디 가가, 엘엘 쿨제이, 제이지 등 당대 가장 핫(hot)한 아티스트들과의 교류로 이어지고 있다.

「리니에」 1000년 가문과 현대적 감성 담았다


지난해 이엑스알 그룹에 상표권을 인수하고 파트너십을 맺은 까스텔바작은 올 S/S 전통과현대를 결합한 새로운 컨셉의 브랜드 「까스텔바작 리니에」를 런칭했다. ‘대를 잇다’라는 프랑스어 리니에(lignee)에서 따온 이 브랜드는 13세기 첫 작위를 받은 이래 장샤를 드 까스텔바작과 그의 아들 루이 마리까지 이어져온 귀족 가문 까스텔바작의 아버지와 아들이 펼치는 프로젝트로, 가문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과 실험적이고 창조적인 부자(父子)의 패션 철학이 만나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시각으로 재해석된 프랑스식 트러디셔널을 표방한다.

「까스텔바작 리니에」는 프랑스의 전통적인 문화적 가치에 기사도 정신과 펜싱을 모티브로 한 ‘The house of Brave’를 컨셉으로 젊은 감성의 프레팝(프레피+팝)을 제안한다. 지난 2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첫 매장을 오픈한 이래 일 평균 200~3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공 가능성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백화점 20개, 로드숍 10개 등 총 30개 매장에서 1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F/W에는 새로운 감성의 골프 웨어인 「까스텔바작 골프」, 핸드백·주얼리 라인 「까스텔바작 르싹」, 프리미엄 라인 「까스텔바작 JCC(JC de Castelbajac)」 등을 동시에 런칭해 토털 패션 브랜드로서의 본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을 시작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중국, 일본, 동남아 등에 진출할 방침이다






.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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