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19-10-04

세계 5대 럭셔리 시장 홍콩, 반정부 시위 사태로 위상 '흔들'

세계 5대 럭셔리 시장으로 잘 나가던 홍콩이 최근 반정부 시위로 인해 그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샤넬은 오는 11월 6일 홍콩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크루즈 컬렉션 패션쇼 일정을 연기했다.




세계 5대 럭셔리 시장으로 잘 나가던 홍콩이 최근 반정부 시위로 인해 그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프라다부터 까르띠에까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은 홍콩에서 4개월간 지속된 소요 사태로 인해 관광객이 감소하고 심지어는 매장을 폐쇄하는 등 사업상 손해가 커지고 있다. 사태 파악에 나선 럭셔리 업체들의 홍콩 피해 상황은 곧 수치로 발표될 예정이다.


세계 5대 럭셔리 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홍콩은 오래전 부터 중국 본토의 방문객을 끌어당기는 럭셔리 브랜드의 일종의 자석과 같은 역할을 했다. 투자중개기업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홍콩은 연간 총 럭셔리 매출액 2천850억 달러(약 341조 1,165억 원) 중에서 5~1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월 2일에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8월의 소매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23%나 감소했는데, 이는 사상 최대 하락폭이다. 여기에 주얼리와 시계 그리고 다른 귀중품의 매출 가치는 47.7%나 하락했다. 아시아의 럭셔리 허브라는 타이틀이 무색한 결과다.


또한 홍콩을 방문한 중국 본토 관광객 수가 42.3% 감소하는 등 전체 방문객 수는 39%나 감소했다. 홍콩소매협회 회장인 야니 야우 쩨는 "터널 끝의 빛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6월 민주화 시위가 시작된 뒤 2분기 실적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지만, 에르메스부터 티파니까지 브랜드들이 매장 폐쇄를 고심하면서 3분기 실적에는 변화가 예상된다.



홍콩을 방문한 투자 회사 RBC 캐피탈의 애널리스트 로지리오 후지모리는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3/4분기에 30~60% 사이의 매출 감소를 겪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글로벌 전략컨설팅사 베인앤드컴퍼니의 파트너 클라우디아 다르피지오는 올해 글로벌 럭셔리 부문은 4~6%대의 저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시계제조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은 고급 시계 매출의 중심으로 스위스이 스와치그룹과 까르띠에를 소유하고 있는 리치몬드는 전 세계 매출의 11~12%를 홍콩에 의존하고 있다.



약 30개 주요 쇼핑몰이 지난 10월 1일(현지시간)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 70주년 행사를 흠집내기 위해 폭력적으로 변한, 반 정부 시위 때문에 매장 문을 닫아야 했다. 매장 문을 닫은 이 때는 매년 황금연휴 기간으로 보통 홍콩에서 소매업자들이 가장 바쁜 기간 중 하나다.


퍼스픽 플레이스 쇼핑몰의 브랜드 매장에서 일하는 구찌 판매원은 익명을 전제로 로이터 통신에 " 사업이 시위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장기 시위로 인해 판매량에 막대한 손해를 입고 있으며 지금은 매장을 문을 닫아 장사를 못하기 때문에 더 힘들다. 고객 확보는 훨씬 더 어렵다"고 말했다.



홍콩을 네 번째로 큰 시장으로 꼽는 미국의 보석업체 티파니는 홍콩과 중국 본토에서 매출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매장에 투자를 했지만 사업에 미치는 악영향은 상당하다고 말했다.


알레산드로 볼리올로 CEO는 지난 8월 말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쇼핑몰 트래픽은 예전같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는 신규 매장 오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하며 홍콩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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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달러(약 1,197만 원) 이상의 가죽 버킨 핸드백을 만들고 있는 프랑스 럭셔리 업체 에르메스는 지난 9월 홍콩의 공항 매장과 함께 5개 점포의 일부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샤넬은 오는 11월 6일 홍콩에서 선보이기로 했던 크루즈 컬렉션 패션쇼 일정을 연기하고 '나중에 더 적당한 때'를 골라 패션쇼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럭셔리 기업들은 아직 적극적으로 사업 축소에 나서지 않고 있다. 티파니는 계획대로 지난 9월에 원 페킹 로드 플래그십 스토어의 개점을 강행했다. LVMH와 에르메스와 같은 일부 럭셔리 브랜드들은 중국 본토와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서의 수요 증가 덕분에 홍콩에서 손해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콩에서 약 6%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LVMH는 10월 9일 업계 리포팅 시즌을 시작한다. LVMH는 지금까지 홍콩 시위 영향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 등 대형 럭셔리 브랜드들은 최근 몇 달 동안 중국 본토에서 강력한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으며, 경쟁사인 커링 그룹의 강자 구찌 역시 중국 본토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편 많은 부유한 중국 관광객들은 현재 홍콩 대신 일본으로 쇼핑 여행을 가고 있다고 한 업계 소식통이 밝혔다.


한국, 호주, 싱가포르도 홍콩 관광객 감소의 혜택을 보고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했다. 또한 중국 본토의 고객들은 정부의 수입 관세 인하와 부가가치세 인하로  인해 중국에서 쇼핑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탈리아의 토즈를 포함한 일부 브랜들이 서서히 매출 호조를 보이고 프라다 역시 화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 본토에서 LVMH나 에르메스처럼 큰 반등을 보이지 않고 있다.


홍콩의 장기적인 반정부 시위는 결국 관광객 축소와 매장 폐쇄 등으로 올해 최악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은 향후 변수가 많기 때문에 홍콩에 대한 기대를 잡지 않으면서도 당분간 중국 본토와 이웃 아시아 국가에 대한 투자를 늘려 손실을 만회할 확율이 높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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