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2016-01-16

젊은 런던 디자이너들이 ‘인-컬렉션’ 대열에 동참한 이유

런던 패션 위크가 끝나고 이틀 후에 열리는 ‘런던 패션 위크앤드’에 마리 카투란주, 템퍼리 런던 등 소수의 젊은 런던 디자이너들이 소비자들에게 직접 다가가는 런웨이 쇼 실험에 동참하고 있다. 시즌에 앞서 바이어와 프레스에게 선보이는 ‘프리뷰-컬렉션’이 아닌 소비자와 직접 교감하는 ‘인-컬렉션’ 바람이 불고 있다.




영국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런던 패션 위크가 끝난 이틀 후 225일부터 열리는 런던 패션 위크앤드(London Fashion Weekend)’기간에 소비자들과 함께하는 런웨이 쇼에 동참하고 있다.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가 기존 패션위크 운영방식에 대한 문제점 등 연구 분석을 보스톤 컨설팅 그룹(BCG)에 용역을 의뢰한 가운데 뉴욕을 중심으로 한 많은 디자이너와 브랜드들이 기존 컬렉션 방식에서 탈피한 소비자 중심의 인 컬렉션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런던 슬론 스퀘어 근처에 있는 사치 갤러리(Saatchi Gallery)에서 개최되는 '런던 패션 위크엔드'는 에밀리아 윅스테드, 홀리 풀톤, 마리 카투란주, 템퍼리 런던 등이 참여하며 영국패션협회(BFC)많은 소비자들이 쇼를 볼 수 있도록 하루에 약 2~4 회 정도 반복해서 런웨이 쇼를 개최할 계획이다.

 

런던패션협회 대변인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브랜드가 표적 고객에 도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16천명 이상의 고객에 집중할 수 있는 패션 이벤트로서, 행사에 참여한 브랜드 행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2015 가을 컬렉션을 발표한 래번(Raeburn)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직접 파악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래번은 인터뷰에서 매우 긍정적이며 프로세셔널할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첫 소비자 캣워크를 마친 래번은“아직 브랜드가 유명해지기 전에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으며, 대중들로부터 강력한 반응을 생성하며 브랜드의 가능성과 존재감을 확장시키는 높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헨리 홀랜드(Henry Holland) 역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이벤트를 만들기 위해 캣워크 프리젠테이션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패션쇼가 더 이상 바이어와 프레스 전용의 폐쇄적인 산업 이벤트가 아닌,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실시간 소비자들이 타임 라인에서 즐길수 있는 패션쇼가 되어야한다.”며 "정확한 매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어렵지만, 우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비자의 반응을 파악해 지난시즌 프리젠테이션과 함께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에 남성복을 런칭했다고 말했다.


 

헨리 홀랜드는 소비자를 위한 다이렉트쇼가 패션의 미래라고 믿고 있다. 그는 우리는 지난시즌부터 마크 제이콥스와 지방시가 소비자들과 밀접하게 관련된 패션쇼를 진행했던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하우스 오브 홀랜드 역시 "오는 9월 컬렉션에 약 100명의 베스트 고객을 초대할 예정이며, 이벤트 마케팅과 자금은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의 관심과 상호 작용 그리고 매출을 촉진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톰 포드, 토마스 테이트, 헌터 등의 디자이너들은 고객에게 도달하는 새로운 방법을 탐구하고 있다. 톰 포드는 유명 포토그래퍼 닉 나이츠가 감독을 맡고 레이디 가가가 주연으로 나오는 패션 필름을 포함한 다양한 형식의 컬렉션을 진행했으며, 토마스 테이트는 파리에서의 일대일 프리젠테이션에 찬성해 그의 런던 캣워크 쇼를 포기할 계획이다. 반면 헌터는 뮤직 페스티벌과 리테일 매장을 통해 고객에게 다가가는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영국패션협회 캐롤라인 러쉬 대표는최근 몇 년 동안, 우리는 런던 패션 위크와 런던 패션 위크엔드에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디자이너들이 소셜 미디어와 라이브 스트리밍 그리고 엄선된 고객을 위한 컬렉션으로 소비자 비중을 점차 늘려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디자이너들이-시즌쇼에 많이 참여할수록 미래 시즌에 대한 걱정은 없지만, 우리는 플랫폼에 의존한 이 새로운 비스니스가 새로운 홀세일 파트너와 미디어를 지속적으로 만나고 확장할 수 있도록 범위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 년에 두 번 사치 갤러리에서 열리는 4일간의 소비자 이벤트 런던 패션 위크엔드는 런웨이 쇼, 디자이너 좌담회, 쇼핑 갤러리, 트렌드 프리젠테이션 등으로 구분해서 열린다. 쇼핑 지역에는 표도르 골란, J.JS , 린다 패로우, 마위, 페이퍼 런던, 프링글 오브 스코틀랜드, 오스만 등을 포함한 약 150개 브랜드가 B2C 판매를 위해 참가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행사에는 샬롯 올림피아의 샬롯 델랄, 에밀리아 윅스테드, 캐서린 햄넷, 니콜라스 커크우드, 팸 호그, 프리미어 모델 설립자 캐롤 화이트 등을 포함한 패션계 유명 인사와 디자이너 대담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1998년에 런칭된 런던 패션 위크엔드는 패션 디자이너들이 자신들의 머천다이징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최근 영국패션협회는 소비자 중심으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티켓 가격은 20파운드(약 3만 5천원)부터 시작되며, 럭셔리 티켓인 브론즈 티켓은 145파운드(약 25만 5천원)이다.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와 영국패션협회(BFC)의 주도로 진행되는 소비자 중심의 -시즌패션 위크는 럭셔리 패션 중심의 파리나 밀라노 패션 위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어쨌든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좀 더 가까이에서 디자이너와 신상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매출 증대에는 분명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나치게 소비자 중심으로 커머셜하게 진행되다보면 다양한 트렌드보다는 획일화된 유행만 부상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으며 아울러 리셀러들의 난립으로 전자 상거래 유통 시장에 혼란이 올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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