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2015-05-22

심사에서 탈락한 파슨스 4학년들이 '낙선전'을 연 이유

수백명 졸업예정자 중 단 26명이 참가하는 파슨스 스쿨의 졸업 패션쇼 심사에서 탈락한 일부 학생들이 공식 졸업작품전에 대한 대응으로 맨해튼 웨스트 사이드에서 스스로 기부금을 모아 자체 패션쇼인 '낙선전'을 열었다. 그들이 따로 패션쇼를 연 이유를 살펴보면서 아울러 우리나라 패션 학과의 졸업 패션쇼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본다.




해외의 패션 디자인 스쿨의 졸업 패션쇼는 보통 졸업생 중 일부를 선발해 패션쇼를 치르기 때문에, 선택을 받지 못한 다수의 졸업생들이 졸작의 기회를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파슨스의 메인 졸업 패션쇼에 서지 못한 학생들이 자신의 작업을 알릴 대안 거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처럼 졸업생 전체가 퍙등하게 참가하는 장시간(?) 졸업 패션쇼가 아닌, 기금 마련을 겸한 패션 업계 유명 인사들을 위한 졸업 패션쇼이기 때문에 베스트를 보여주어야 하는 학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온라인 미디어 <패셔니스타>는 미국의 유명 패션 스쿨 파슨스와 SCAD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사에서 탈락한 학생들의 자체 패션쇼에 대한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의 요점은 과연 졸업 작품전이 커리어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에 의문이다. 아울러 따로 패션쇼을 연 학생들에게도 과연 그렇게 했어야만 했을까라고 묻는다. 물론 졸업 패션쇼가 자신의 커리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의 유명 디자이너 도나 카란이나 알렉산더 왕도 파슨스를 중퇴했고 졸업 졸업쇼도 참가하지 못했지만 현재 패션계 유명 인사가 되었다는 것이다. 


기사에서는 학생들이 두가지 상반된 의견을 제시한다. 먼저 파슨스의 '낙선전'을 주도한 졸업반 학생 중 한 사람인 마이클 프릴스는 "우리는 졸업반 중 소수의 학생만이 업계에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거나 패션쇼 포맷으로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학생들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아울러 그들의 작품이 다른 사람의 작업만큼이나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 모두도 마찬가지로 열심히 졸업 작품전을 준비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SCAD의 4학년 졸업반인 오드라 노이스는 "나는 학생들의 시위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 생각에 패션쇼는 우리에게 동기부여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열망하는 그 무엇이지, 단지 우리의 능력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 단지 동료들 사이에서 눈에 뛰는 것일 뿐 입니다. 나는 쇼가 아닌 사람들의 포트폴리오를 보았습니다. 나는 그들은 유망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와 같은 학년 중에서 패션쇼에 참가한 일부 사람들은 패션계에서 일을 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함께 고생한 졸업생들이 공정하게 참가하는 졸업 패션쇼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나 포트폴리오북이나 실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졸업 패션쇼가 커리어의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라는 주장은 모두 일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패션 업계의 무관심 속에 단지 가족들이나 동문들만이 참가하는 국내 패션 관련 학과의 졸업 패션쇼 역시 과연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서 호화롭게 쇼를 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등록금에도 버거운 부모들에게 졸업 작품전을 위한 기부금(?)을 타내야 하는 자식의 입장에서는 취업난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오버랩되기 때문이다. 패션계 관계자들을 초대하는 공식 패션쇼에 서고 싶은 파슨스 학생들의 푸념이 그저 부럽기만 한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다음은 <패셔니스타> 기사를 요역한 것이다.


맨해튼 웨스트 사이드의 무더운 오후, 파슨스 졸업생 중 일부 학생들이 런웨이 쇼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하나 둘 씩 모여들었다. 그들은 기부금을 모아 영업을 마치고 곧 문을 닫을 나이크클럽 '웨스트웨이'를 임대했다. 웨스트웨이는 저렴한 비용으로 이른 아침 몇 시간동안 나이트클럽 공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쇼는 오전 6시 30분에 시작될 예정이었다. 6시 15분이 되자 쇼장인 나이트클럽외부에는 부모님들과 피어싱을 한 남자들, 베기진을 입은 노메이크업의 패션 종사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나이트클럽 내부에서는 주최측 관계자가 어찌할바를 모르고 주위를 뛰어 다녔지만 학생들이기에 자연스러워 보였다. 누군가의 엄마는 자녀의 패션쇼 사진을 잘 찍기 위해 DJ 부스까지 올라갔고, <맥심>의 편집장 케이트 랜피어와 작업을 한 학생 중 하나인 모자 디자이너 지지 버리스가 임시 런웨이 한쪽에서 채팅을 하며 앉아 있었다.       


패션 쇼는 예고없이 시작되었다. 라이트의 암전도 없었고 뮤직 시그널의 변화도 없었다. 전문 모델과 디자이너들의 친구들이 혼합된 모델들은 빠른 속도로 런웨이에 나왔다. 때로는 의도적인 것처럼 보였지만 너무나 자주 눈에 보여 일견 불안해 보이기도 했다. 패션쇼에서는 비즈가 달린 이브닝 가운, 멋진 퀼팅 팬츠와 반투명 릴리 패드같이 발 아래로 퍼지는 컨셉추얼 슈즈가 선보였다. 어쨌든 아무도 발을 헛디뎌 넘어지지 않았고, 이후 디자이너들과 모델들은 만족과 안심을 한 듯한 표정으로 백스테이지에서 나타났다. 그런데 그 순간, 그들은 마음 속에는 같은 날 밤 자비츠 센터에서 열리는 파슨스 공식 학생 패션쇼에 참가한다는 대리 민족을 느꼈을까?


웨스트웨이에서의 비공식 패션쇼는 학교의 공식 졸업 패션쇼에 대한 대응으로 조직되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졸업생 중에서 소수만이 크리틱 패널에 의해 선택되어 안나 윈투어, 베네사 프리드만, 마크 제이콥스와 같은 업계 유명 인사들이 참석하는 2015 파슨스 패션 베네피트에서 자신의 졸업 작품을 선보이기 때문이다.(비공식 쇼는 1863년 프랑스의 관전 심사에 낙선된 그림들이 당시의 편파적인 심사의 결과라는 여론에 따라, 나폴레옹 3세가 살롱 옆에 낙선작들의 전람회 개최를 허락하여 생긴 전시회인 낙선전이라는 의미의 살롱 데 레퓌제(Salon des Refusés)을 인용해 '낙선전: 2015 졸업 작품전(Salon des Refusés: The Graduates of 2015)'이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매년 수백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지만, 올해는 단지 26명만이 파슨스의 심사를 거친 졸업 작품 쇼에 선택되었다. 이러한 과정에 대해 파슨스 스쿨은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낙선전'의 주최자 중 한 사람인 마이클 프릴스는 "우리는 졸업반 중 소수의 학생만이 업계의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거나 패션쇼 포맷으로 그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학생들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아울러 그들의 작품이 다른 사람의 작업만큼이나 유효하다는 것을 학교측에 보여주었습니다. 우리 모두 마찬가지로 열심히 졸업 작품전을 준비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이클 프릴스와 그의 동료들은 선발 과정이 얼마나 엄하고 실망스러운지를 보게 되면서 올해 초부터 비공식 쇼를 여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고 한다. 이 계획은 학과에 재학중인 모든 졸업반 학생들을 초대했고, 작업이나 인턴십 과정을 통해 연결된 업계에 연락을 취했다. 그 결과 28명의 학생들이 참가를 결정해 공동으로 70룩을 선보였다.         


파슨스 스쿨은 매우 경쟁적인 교육 환경을 촉진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이슈는 아니라고 마이클 프릴스는 말했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과연 학교측에서 모든 학생들에게 동등하게 지원을 하고 있느냐 하는 문제다. 공정성의 문제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작품에 업계의 시선을 끌고 싶은 4학년 학생들에게 졸업 패션쇼는 졸업 후 뚜렷한 커리어적인 이점을 제공한다는 점은 낙선한 학생들에게는 자신감 상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들이 그토록 서고 싶은 패션쇼에는 안나 윈투어와 마크 제이콥스, LVMH  임원과 같은 높은 사람들이 청중안에 앉아 있기 때문이다.  



사바나 컬리지 오브 아트 & 디자인(SCAD)은 지난 주 토요일에 자신의 졸업생들을 위한 패션쇼를 개최했다. 패션쇼 전에 심사를 통해 컬렉션의 관리할 수 있는 숫자에서 인원을 조정했다. 결국 37명의 학생들이 파이널 쇼에 참가했다. 마이클 핑크 학장에 따르면 학부 과정의 학생은 약 30% 정도라고 한다. 선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의 졸업 컬렉션 중에서 하나를 전시회에 디스플레이했다고 한다.   


마이클 핑크 학장은 "우리는 학생들에게 패션쇼는 여러분의 경력을 만들거나 혹은 중단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주입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심사위원 주말(jury weekend)은 현장에서 전문가를 만날 수 있는 기회이며, 학생들을 선택하는 여부와 관계없이 그들의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2013년 클래스의 학생 중 93%가 자신이 공부하는 분야에 고용되거나 혹은 졸업 후 1년 동안 고급 교육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졸업 쇼를 하지 않은 것이 취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SCAD의 커리어 서비스에 대해 "우리는 동물입니다. 굶주린 예술인에게는 영광이 없습니다"고 우회적으로 말했다.  


그러나 졸업 패션쇼에서 보여주는 가시성은 젊은 디자이너들에게는 리프트를 제공할 수 있다. 혹은 적어도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장소에서 여는 것이 확율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2010년에 SCAD를 졸업한 오드라 노이스는 자신의 졸업 패션쇼가 열리는 저녁에 앙드레 레옹 탤리를 만났다고 한다. 그는 이후 그녀에게 랑방에서의 인턴십을 제안했다고 한다. 그녀는 "파리에 갔을 때, 랑방은 내가 졸업 패션쇼를 했는지 안했는지에 대해 묻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인턴십과는 무관했습니다. 그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나의 포트폴리오 북, 나의 관점 그리고 나의 능력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오드라 노이스가 패션업계에서의 성공은 재능이 핵심이지 한 학생 쇼에서 우연히 떠오르지 않는다는 말은 그리 놀라운 사실은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두명의 디자이너 도나 카란과 알렉산더 왕은 파슨스를 중퇴했다. 심지어 졸업 패션쇼도 참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스펙트럼의 다른 한쪽에서는 프로엔자 스콜러가 있다. 그의 파슨스에서이 졸업 작품은 졸업 후 바니스 뉴욕에서 전체를 구입했다. 지난 주말에 프리젠티에션을 위해 SCAD로 돌아온 오드라 노이스는 경쟁 과정에서 특정 유틸리티는 확실히 보았다.   


오드라 노이스는 "나는 학생들의 시위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 생각에 패션쇼는 우리에게 동기부여를 합니다. 그것은 열망하는 그 무엇이지, 단지 우리의 능력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 단지 동료들 사이에서 눈에 뛰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쇼가 아닌 사람들의 포트폴리오를 보았습니다. 나는 그들은 유망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와 같은 학년 중에서 패션쇼에 참가한 일부 사람들은 패션계에서 일을 하지 않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일부 SCAD 학생들도 조직을 만들어 이들 역시 자신들의 자체 쇼를 위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한다. 이달 말에 있을 대학 졸업식 전날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 주 토요일의 프리젠테이션에서 자신의 작품을 선보인 4학년 졸업생 올리버 재커리 셀비는 아직 참가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SCAD 쇼를 했지만 또다른 기회는 지난 4년간에 걸쳐 우리가 했던 쇼 케이스를 보여주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고 이어 "그것은 4학년을 끝내고 우리가 성취한 것을 진정으로 축하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파슨스 학생들이 진행한 '낙선전'이 웨스트웨이에 선보였 때의 장면은 포옹과 카메라 후레시 그리고 축하 인사를 외치는 혼란의 순간이었다. 만약 학생들이 진정으로 축하를 원한다면, 그 주인공은 정확하게 말해 본인들이 아니라 자신들이 만든 작푼이 아닐까 한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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