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4-12-29 |
롯데백화점이 발표한 2015 리테일 키워드는 'S.C.A.L.E'
저울을 달아보듯 비교해보는 소비패턴 증가… 패스트 리빙, 고령층 소비 주목
롯데백화점이 2015년 트렌드 키워드로 ‘SCALE’을 선정했다. ‘SCALE’은 소비환경의 성숙화로 상품 카테고리와 채널의 확대로 인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져, 마치 저울(SCALE)을 달아보듯 비교해보는 소비패턴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SCALE’에 담긴 키워드는 ▲유명 제조유통일괄형 의류(SPA) 브랜드 리빙 라인 국내 진출(SPA Living) ▲패션성이 대폭 보완된 세련된 웨어러블 기기(Chic Wearable-Device) ▲중국에서의 한국 온라인 인기(Access from China) ▲하이엔드, 럭셔리 패션계에서의 스포티즘 유행(Luxury Sportism) ▲온라인, 모바일 쇼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노년층(Elder Surfer) 등이다.
SPA Living은 SPA 형태의 보급형 리빙 브랜드들의 출현을 의미한다. 생활수준이 상향 평준화되고 의→식→주 순으로 소비의 관점이 이동함에 따라 라이프스타일 소비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이케아, H&M홈, 자라홈 등 글로벌 SPA 브랜드의 리빙 라인 등 합리적인 가격대의 리빙 브랜드 런칭이 부쩍 늘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리빙 상품군이 지난해 12.5%에 이어 올해 1~11월 기준으로 13.6%가 신장했으며, 내년에도 두 자리 수 이상 고 신장이 예상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 '에이스 에비뉴' '로소꼬모 리빙'을 오픈한 데 이어, 내년 2월 잠실점에 6600㎡(2000평) 규모의 메종관(리빙관)을 선보이는 등 리빙 상품군을 강화할 예정이다.
Chic Wearable Device는 패션성이 대폭 보완된 웨어러블 기기를 의미한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구심점이 IT 중심에서 패션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 내년 출시 예정인 애플의 스마트 워치는 스마트 기기를 넘어 패션상품으로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미국 브랜드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DVF)와 구글글래스, 오프닝 세레모니와 인텔 등 패션 브랜드와 제조사 간의 콜라보레이션도 활발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롯데백화점이 파슨스와 아이리버와의 3자 협업을 통해 발열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웨어 브랜드 '아발란치'를 런칭하기도 했다.
세 번째 키워드는 Access From China로, '역(逆)직구' 현상을 뜻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 역시 해외직구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해외직구 시장규모는 2013년 39조원에서 2018년 180조원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이 중 국내 쇼핑몰은 약 2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지난달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됨에 따라 향후 국내 온라인 쇼핑몰과 홈쇼핑의 성장이 예상된다.
네 번째 키워드는 Luxury Sportism으로, 스포티즘과 놈코어(normcore)로 대변되는 ‘이지 패션’ 트렌드가 하이엔드 럭셔리 패션계에 영향을 미친 현상을 의미한다. 트레이닝 패션, 스니커즈 등 기존의 RTW(Ready to wear, 기성복) 패션에서 배제됐던 패션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마지막으로 Elder Surfer는 온라인·모바일 쇼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노년층을 나타낸 말이다. 국내 고령층의 소비가 점점 증가하면서 60대 이상의 백화점 이용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매년 60대 이상 고객의 매출 구성비가 증가해, 올해 1~11월 기준으로 매출 구성비가 10%를 넘어섰다.
또 고령층의 스마트폰 사용이 점점 확대되면서 2014년 현재 50대는 46.8%, 60대는 35.5%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의 온라인·모바일 쇼핑도 이용률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GS샵은 50대를 타겟으로 한 쇼핑몰 '오아후(오십 대부터 시작하는 아름답고 후회 없는 삶을 위한 라이프스타일)'를 오픈하기도 했다.
이번 자료는 백화점 리테일러의 시각에서 구체적인 판매 데이터에 근거해 작성된 자료로,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을 보다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반영했다는 특징이 있다.
송정호 롯데백화점 MD전략담당 이사는 "올해 맛집과 같이 소비자들의 여가나 쇼핑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화두였다면, 2015년에는 상품 카테고리와 채널 확대가 쇼핑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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