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4-12-18 |
이케아 국내 1호점 개장, 한파에도 엄청난 인파 몰려
18일 광명점 오픈, 2만명 이상 방문... 일본해·가격차별 논란에도 '인산인해' 이뤄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가 18일 국내 1호점을 광명점을 개장했다. 세계 최대 규모다.
올 들어 최고 한파를 기록한 18일 오전 10시, 공식개장을 앞둔 이케아 광명점 주변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매장 앞 도로에는 매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길게 늘어선 차들로 북새통을 이뤘으며, 매장 밖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고객들로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일본해 지도와 가격차별 논란 등 앞서 불거진 논란들이 무색할 만큼의 뜨거운 열기였다. 이케아 측은 개장 첫날 2만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사진=오픈 첫날 이케아 광명점 입구 (출처 : 트위터 @ilovecoffeeeee)
이케아 광명점은 연면적 13만1550㎡에 지하 3층, 지상 2층 규모로 이케아의 전 세계 매장 중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제품을 판매하는 판매층의 면적은 5만 9000㎡로, 거실, 다이닝, 주방, 서재, 침실 등 일상을 반영한 쇼룸 65개가 구성됐으며 판매 제품만도 8600여종에 달한다.
지하 3개 층은 주차장이고 1층은 제품수령 및 계산장소, 2층은 쇼룸으로 구성됐다. 고객들은 쇼룸 곳곳을 돌며 침대에 눕거나 의자에 앉아보는 과정을 통해 제품을 가깝게 체험할 수 있다.
이케아는 조립이 가능한 반제품 형태의 가구를 주로 취급한다. 소비자들은 반제품이 포장된 플랫팩을 구매해 직접 조립해야 한다. 판매업체가 완제품을 직접 배송·설치해주는 것이 일상적인 국내 가구 소비문화에서는 낯선 프로세스일 수도 있다. 이에 이케아코리아는 가구 조립이 익숙하지 않은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조립 설치 배송 측정 서비스를 유상으로 제공한다. 배송 서비스는 기존이 2만9천원이며, 조립서비스는 기본요금이 4만원부터다.
가구 외에도 생활용품과 문구류, 액세서리, 식품 등을 취급한다. 레스토랑과 비스트로에서는 스웨덴 요리와 한식요리 등을 판매하며, 어린이 놀이공간인 ‘스몰란드’에서는 방문객들이 아이들을 맡기고 편히 쇼핑을 즐길 수 있다. 1시간 동안 무료로 아이들을 돌봐준다. 한마디로 한 공간에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이케아 월드’인 셈.
이케아를 바라보는 시각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특히 가구, 생활용품 등을 취급하는 제조·유통업체와 광명지역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거셌다. 실제로 인근에 조성된 광명가구단지는 이케아 개장 소식 이후 고사의 위기에 몰렸다. 이에 이케아코리아는 광명점에 국산 가구 홍보관을 별도로 마련하기로 했으나, 상인들의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13일 제품 카달로그가 공개된 이후에는 판매하는 세계지도의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했다는 사실과 주변국과의 가격차별 논란이 불거져 소비자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이케아 측은 논란이 된 지도에 대해서는 사과의사를 밝히고 해당 제품을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기로 했으나, 가격 책정에 있어서는 국내시장 상황 분석 등 합리적인 과정이 수반됐음을 강조했다.
이케아 광명점은 광명 KTX 역세권 인근인 일직동에 위치해 있어 서울 수도권과 인천, 경기지역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케아코리아는 광명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매장 2곳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고양시 원흥지구에 5만1000㎡ 규모의 부지를 매입했으며, 서울 강동구와 부산 등에도 점포 개설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한 이케아, 그러나 논란이 여전한 만큼 앞으로 국내 상권과 어떤 방식으로 상생의 길을 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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