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4-12-18 |
제일모직 상장, 공모가 두 배로 출발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 기업으로 기대 높아… 삼성 지배구조 개편 속도낼 듯
제일모직이 18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제일모직의 시초가는 첫날 공모가의 2배인 10만6천원으로 출발했다. 상장 직후 거래가는 5.19%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차익실현물량이 나오면서 6.42%까지 하락하는 등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삼성그룹의 계열사 간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상장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일반투자자들이 청약과 함께 맡긴 증거금은 30조를 웃돌며 기업공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그룹은 제일모직을 정점으로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카드, 제일모직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를 갖고 있다. 또 사주지분과 보유자산이 많다는 특징으로 인해 장기 투자주로서 매력이 부각됐다.
제일모직은 삼성에버랜드가 운영하던 리조트·건설사업부문과 패션사업부문으로 나뉘어있다. 지난해 10월 기존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제일모직이 패션사업부를 삼성에버랜드로 이전했고, 삼성에버랜드는 급식사업부를 삼성웰스토리로 분할하는 구조 재편이 있었다. 그 후 기존의 제일모직은 삼성SDI에 흡수 합병돼 법인이 소멸됐다. 그러나 삼성에버랜드는 올해 7월 상장을 앞두고 사명을 제일모직으로 변경했다.
제일모직의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3조6149억원, 영업이익은 1352억원이었다. 부문별 매출 비중은 패션(35.9%), FC(32%), 건설(23%), 레저(9.1%) 순으로 나타났다.
패션사업부는 1954년 설립된 제일모직공업주식회사를 모태로 한다. 현재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는 이건희 회장의 둘째 딸인 이서현 사장이 이끌고 있다. 「빈폴」 「갤럭시」 「로가디스」 「에잇세컨즈」 등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으며, 2011년에는 이탈리아 가죽 가방 브랜드 콜롬보를 인수했다.
올해는 YG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의류 브랜드 「노나곤」을 런칭해 화제를 모았다. 「노나곤」은 내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일본과 아시아, 유럽과 미국까지 단계적으로 글로벌화를 이루겠다는 포부다.
신인 패션 디자이너를 후원하는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삼성패션디자인펀드는 정욱준, 두리정, 스티브J&요니P, 최유돈 등 총 17팀의 디자이너에게 250만달러를 지원했다. 올해는 계한희와 박종우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건설·리조트사업부는 1963년 설립된 동화부동산이 모태다. 1968년과 1971년 안양컨트리클럽, 동래컨트리클럽을 개장했고 1976년에는 경기 용인에 테마파크 자연농원(현 에버랜드)을 열었다.
건설 사업부는 발주자가 요구하는 목적물의 디자인과 기능을 설계·완성하는 일을 한다. 도급공사(주문생산) 비중이 높은 편이다. 바이오 사업도 향후 주력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제일모직이 지분의 45.8%를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유럽의약품청(EMA)로부터 국제 의약품 생산 적합 기준 허가를 받았으며, 내년부터 수익을 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이번 상장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가 3세들의 지분가치 역시 껑충 뛰었다. 이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세 남매의 지분가치는 시초가 기준 5조원에서 상장 이후 11조원 이상 불었다. 업계는 삼성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 지배구조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 인적분할, 삼성전자 홀딩스 제일모직 합병, 삼성 지주사 출범의 순으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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