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4-12-16 |
홈쇼핑, 패션 열풍 속 불황형 소비 뚜렷
모노톤의 베이직 디자인, 스테디셀러 제품 인기… 실용주의 소비트렌드 강세
올해 홈쇼핑 업계는 패션 열풍이 거센 가운데, 실용적인 상품을 선호하는 불황형 소비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패션·뷰티 제품의 독보적인 인기 속에 유통업체 별로 선보인 단독상품이 상위권에 랭크된 점이 눈길을 끈다.
↑ 사진=CJ오쇼핑의 '지오송지오'
CJ오쇼핑은 올해 히트상품을 분석한 결과, 개성 넘치는 화려한 아이템보다는 활용도가 높은 패션상품과 스테디셀러 이미용품이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상위 10위 히트상품으로는 패션상품이 8개로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특히 불황의 여파로 다양한 옷과 매치하기 쉬운 블랙, 그레이 등 모노톤의 베이직 아이템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히트상품의 절반이 캔디컬러 상품이었음을 감안하면 대조적인 결과다.
히트상품으로는 1위 ‘지오송지오’, 2위 ‘에셀리아’, 3위 ‘바이엘라’, 5위 ‘나탈리쉐즈’, 7위 ‘NY212’ 등 패션 브랜드가 차지했다. 이미용 제품으로는 8위는 ‘아이오페 에어쿠션’, 10위는 집에서 간편하게 피부 마사지를 할 수 있는 ‘맥스클리닉’이 이름을 올렸다. CJ오쇼핑측은 색조화장품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20% 증가했으며, 10위를 차지한 셀프 미용기구 역시 작년보다 8단계 상승한 10위를 기록한 점을 예로 들어 실용주의 소비 트렌드가 소비 전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 사진=GS홈쇼핑의 '스튜디오 보니'
GS홈쇼핑 역시 패션상품이 강세를 보였다. 히트상품 10위권 내에 패션상품은 6개로, 총 70만 세트가 팔린 ‘스튜디오 보니’ 의류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4위 ‘블루랭스’, 6위 ‘프로스펙스’ 운동화, 7위 ‘뱅뱅’, 9위 ‘러플럼제이’, 10위 ‘SJ와니’가 뒤를 이었다. 인기 아이템으로는 겨울이 짧아지고 봄과 가을이 길어진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간절기에 활용하기 좋은 티셔츠, 니트 등의 이너웨어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화장품 중에서는 파운데이션, 립틴트, 속눈썹영양제 등 단일 상품으로만 구성된 세트 상품이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히트상품 순위에는 '아이오페 기초화장품'과 '베리떼 쿠션파운데이션'이 각각 2위, 5위에 올랐다.
김호성 GS샵 영업본부 전무는 “올해는 위축된 소비심리와 급변하는 유통채널의 혼란 속에서 검증된 국내 브랜드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에서는 디자이너 브랜드 ‘맥앤로건’이 20만원대 오리털 코트와 10만원대 양가죽 워커 등을 49만세트를 팔아 1위에 올랐다. 이어 2위 ‘안지크’, 3위 ‘엘렌 트레이시’, 4위 ‘비비안 로즈버드’, 7위 ‘라셀루지아’ 등 패션 브랜드가 상위권을 석권했다. 10대 히트상품 중 패션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는 모두 10만원 미만의 실속형 상품이었다.
↑ 사진=현대홈쇼핑의 '맥앤로건'
롯데홈쇼핑도 히트상품의 절반이 패션상품이었다. 1위는 의류 브랜드 ‘아지오 스테파니’가 차지했으며 2위 수재화 브랜드 ‘오브엠’, 5위 디자이너 브랜드 ‘노케제이 블루라벨’, 6위 ‘마레몬떼’가 뒤를 이었다.
롯데홈쇼핑은 올 한해 히트상품을 분석한 결과 세련되고 트렌디(Trendy)하게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패션·뷰티 상품과 업계 단독(Only) 상품, 풍부한 잠재력(Potential)을 지닌 중소기업 상품이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NS홈쇼핑은 장기화된 불황 속에 연이은 사건사고로 침체된 사회적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소소(soso)한 기분전환 아이템’이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히트상품 10개 중 집에서 가볍게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아이템이 9개를 차지했다. 1위는 ‘엘렌실라달팽이 크림’이 차지했으며, 흰머리를 커버할 수 있는 ‘엘크릿 헤어틴트 브러시’가 2위, 속눈썹 연장 효과를 주는 ‘신데렐라 마스카라’ 3위, 참존기초세트가 8위를 차지해 홈케어 이미용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패션상품으로는 '신강 식패션'(6위), '마담엘레강스 패션'(9위) 등 6~8만원 대 패션상품이 강세를 보였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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