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4-12-15 |
직구열풍 ‘역직구’로 맞선다... 유통업체 해외고객 직접 유치
오픈마켓·홈쇼핑·백화점 역직구 사업 가세, 쇼핑의 '탈국경화' 시대 개막
↑ 사진=G마켓 중문샵 메인 페이지
국내 유통업체들이 역(易)직구로 새로운 성장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관군제 등 해외에서 열리는 대규모 할인행사에 국내 소비자들의 직구(직접구매)가 급증하자, 국내 유통업체들도 외국 소비자들을 직접 상대하고 나선 것이다.
해외직구의 증가 속도에는 미치지는 못하지만 역직구 규모는 매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직구 규모는 7천538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8.5% 증가했다. 역직구는 134억원으로, 직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전년에 비해 23.1% 늘었다.
2006년 10월부터 영문샵을 전개하고 있는 G마켓은 지난해 9월 영문샵을 대대적으로 개편했으며, 올해 10월에는 중국인을 겨냥한 중문샵을 개설했다. 영문샵 이용의 절반 이상이 중국, 싱가포르, 대만 등 중화권 고객인 점을 감안한 것.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글로벌샵의 매출은 10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30% 가량 증가했다. 홍콩,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 매출이 6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러시아와 대만이 각각 10%, 호주와 우크라이나가 각각 3%를 차지했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군으로는 화장품과 향수가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여성 영캐주얼 의류, 가방 패션 잡화, 바디 헤어 용품, 유아동 의류 순이었다.
11가가 운영하는 영문샵도 올 1~11월 매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50%가 증가했다. 구매 국가로는 중국이 3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미국(18%), 호주(17%), 캐나다(15%)가 차지했다.
↑ 사진=11번가 영문샵 메인 이미지
인터파크도 지난 11월 역직구 고객을 위한 글로벌 쇼핑사이트를 개설했다. 한국 상품에 관심이 많은 중국, 동남아, 북미 지역 소비자를 위해 중문과 영문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패션, 뷰티, 식품, 디지털 등 600만여 상품을 취급한다.
CJ오쇼핑은 지난달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B2C사이트 텐마오 국제관(www.Tmall.hk)과 동방 CJ온라인몰(www.OCJ.com.cn)에 각각 'CJ몰 중문관'을 개설했다. 이 가운데 텐마오 국제관에는 유아동, 이미용, 패션 등 현지에서 인기 있는 한국 상품과 CJ오쇼핑의 인기상품 1천여 개가 입점됐다. 회사측은 향후 상품 수를 1만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온라인 쇼핑몰 현대H몰은 이달 백화점 상품을 해외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글로벌관을 개설했다. 「설화수」 「헤라」 「비오템」 「덱케」 「헤지스」 등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50여 개 브랜드, 1만5천여 종의 상품을 선보이며, 중국 고객들을 겨냥해 결제화면에서 관세를 미리 내는 관세 선납 서비스도 제공한다. 백화점 상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것은 국내 온라인 유통업계에서는 최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등 해외관광객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이들이 귀국한 후에도 우리나라 제품을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해 역직구 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높다”며 “상품소개, 결제, 배송 등 해외고객들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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