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뉴스 | 2014-12-09 |
남성은 여성의 하이힐에 약하다?
프랑스 과학자 연구결과, 男 높은 구두 신은 여성들에게 호의적
여성들이 즐겨 신는 하이힐이 실제 남성들의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실험결과가 나와 화제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브르타뉴쉬드대 과학자들은 남성이 단화보다 하이힐을 신은 여성에게 더 호의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9cm 하이힐을 신은 여성이 장갑을 바닥에 떨어뜨렸을 때 남성이 주워줄 확률이 단화를 신은 여성보다 50% 높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키, 몸무게, 신발사이즈가 비슷한 4명의 젊은 여성이 비슷한 옷을 입고 길거리에 장갑을 떨어뜨렸을 때 남녀 180명 행인들의 반응을 지켜봤다. 그 결과 하이힐을 신은 여성이 길거리에 장갑을 떨어뜨렸을 때 남성이 주워줄 확률이 단화를 신은 여성이 장갑을 떨어뜨렸을 때 보다 현저히 높았음을 확인했다. 반면 하이힐을 신은 여성에게 장갑을 주워준 여성의 비율은 52%로, 단화를 신은 여성에게 반응한 비율 43%와 큰 차이가 없었다.
길거리 설문조사에서도 여성의 구두 굽 높이가 남성의 응답도와 정비례했다. 굽이 낮은 단화를 신은 여성 설문조사원이 설문조사를 요청했을 때 남성들이 응답한 비율은 46.7%에 그쳤으나, 굽 높이가 중간일 때는 63%, 하이힐일 때는 83% 높아졌다.
이번 실험을 한 행동과학자 니콜라 구에겐 박사는 “하이힐은 여성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기 때문에, 여성의 구두 굽 높이는 남성의 행동에 강력한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성행동 기록(Archive of Sexual Behaviour)’ 온라인판에 실렸다.
하이힐은 18세기 유럽에서는 정치적 특권의 상징으로, 궁에 출입할 수 있는 귀족들만이 붉은 가죽으로 만든 하이힐을 신을 수 있었다. 그러나 프랑스 혁명 기간 마리 앙투아테트가 처형당할 때 그녀의 목과 함께 하이힐이 사치의 상징으로 잘려나갔고, 이후 하이힐은 금기시됐다.
현대에 들어 하이힐은 여성의 자존심과 욕망을 표현하는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여성인권운동가들은 하이힐이 남녀 간의 비대칭적 권력관계를 모여주며 여성을 성적도구로 만드는 고정관념을 강화한다며 하이힐에 반대하고 있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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