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4-12-02 |
2014 BFA, 올해의 디자이너 상에 에르뎀과 J.W. 앤더슨 수상
지난 12월 1일 월요일 저녁(현지 시간)에 진행된 2014 영국 패션 어워드(British Fashion Awards 2014)에서 올해의 브랜드 상은 빅토리아 베컴이 수상했고, 올해의 디자이너 상은 J.W 앤더슨과 에르뎀이 각각 남성복과 여성복 부문을 수상했다. 2014 영국 패션 어워드의 수상자들을 만나보자.
패션은 다른 어떤 산업보다 변화무쌍한 카멜레온적인 마스터를 요구한다. 이번 2014 브리티시 패션 어워드 행사에서도 어김없이 그 연금술이 작용했다. 한때 브리티시 패션 어워드는 업계 관계자를 위한 서투른 구태의연한 시상식에 불과했지만 지금 브리티시 패션 어워드는 레드 카펫에 영국 패션의 스타들의 이름이 아로새겨지는 영국에서 가장 인지도 있는 패션 시상식으로 진화했다.
런던의 콜로세움에서 열린 2014 브리티시 패션 어워드는 12Kg에 달하는 루즈한 스와롭스키 크리스탈이 자유롭게 빛나는 레드 카펫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화려한 극장 내부에서는 관객들이 런던 도버 스트리트에 자신의 첫 단독 매장을 오픈하면서 영국으로 컴백해 올해의 브랜드 상을 수상한 빅토리아 베컴(Victoria Beckham)과 올해의 액세서리 디자이너 상을 받은 아냐 힌드마치(Anya Hindmarch)의 수상을 축하해 주었다.
올해의 디자이너 여성복 부문은 에르뎀(Erdem)에게 돌아갔다. 에르뎀은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으로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자신만의 강렬한 낭만주의적 미학을 통해 케이트 미들턴의 의상을 만들고 있다. 반면 올해의 디자이너 남성복 부분은 J. W. 앤더슨의 몫이었다. 북 아일랜드 출신의 이 디자이너는 최근 스페인 럭셔리 브랜드 로에베의 크리이에티브 디렉터를 맡았다.
한편 올해의 모델 상은 역시 카라 델레바인에게 돌아갔다. 그녀는 지난 1년동안 버버리와 H&M, 샤넬, 펜디의 광고 모델로 활동했다. 그녀는 절친인 모델 켄달 제너와 이날 밤 행사를 위해 오스트리아에서 날아왔다. 이 둘은 다음날 열린 샤넬 쇼에 함께 설 예정이라고 한다.
조지 클루니의 아내인 아말 클루니가 브리티시 스타일 상을 탈 것이라는 루머는 결국 근거없는 것으로 판명났다. 페미니즘의 뉴 페이스인 엠마 왓슨이 대중들로 부터 약 3천표를 받아 가장 스타일리시한 스타로 등극했다. 반면 영국 출신의 대영제국 4등 훈장 수훈자인 미국판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는 공로상(Outstanding Achievement award)을 수상했다.
한편 이번 2014 브리티시 패션 어워드에는 마틴 마지엘라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랙터로 최근 임명된 존 갈라아노가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바로 안나 윈투어에게 상을 수상하기 위해서 였다고. 또한 안나 윈투어는 수락 연설에서 "때로는 괴짜가 세련될 수 있다(Sometimes, geeks can be chic)"는 5 단어의 소감을 발표했다. 2014 브리티시 패션 어워드 수상자들을 런던 콜로세움에서의 수상 순서대로 소개한다.
Emerging Womenswear Designer: Marques'Almeida
찢어진 데님 중에서 마르타 마르케스(Marta Marques)와 파울로 알메이다(Paulo Almeida) 듀오가 런던 패션 위크 때 선보인 가장 자리를 헤지게 만든 데님보다 더 훌륭한 적은 없었다는 평가다. 그들의 최근 컬렉션에서 레어어드 시폰과 가죽도 같은 헤지는 효과를 낼 수 있음을 과시하기도 했다.
Emerging Menswear Designer: Craig Green
그레이그 그린의 무모한 캣 워크 프리젠테이션으로 인해 영국 전역에 걸쳐 광적인 팬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사무라이에서 영감을 얻은 2014 봄/여름 컬렉션이 다음 주 수요일 도버 스트리트 마켓에서 독점적으로 선보일 때 새로운 팬들을 많이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Emerging Accessory Designer: Prism
전직 패션 에디터이자 모델 출신인 안나 라웁(Anna Laub)은 2009년 자신의 아이웨어 브랜드 '프리즘'를 설립했다. 이후 수영복과 해수욕 신바로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그녀의 54 칠턴 거리 매장은 프리 홀리데이를 위한 보석으로 가득하다.
Red Carpet Designer: Alexander McQueen
영화배우 캐리 멀리건은 지난 일요일에 열린 이브닝 스텐다드 연극 어워드 시상식에서 사라 버튼이 디자인한 아슬아슬한 맥퀸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으며, 지난 주 나오미 해리스는 생기넘치는 맥퀸 수트를 입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누가 뭐래도 영국 디자이너 중 사라 버튼의 맥퀸이 레드 카펫의 퀸임은 분명해 보인다.
Model of the Year: Cara Delevingne
카라 델레바인은 올해의 강력한 모델상 후보에 올랐다는 뉴스가 나오자 절친인 모델 캔달 제너와 함께 오스트리아에서 아이스 스케이트를 타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샤넬 쇼를 위한 리허설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월요일 오후에 그녀는 '런던!'이라는 캡션과 함께 개인 비행기 옆에서 찍은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그리고 상을 받기 위해 런던으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다고.
Special Recognition: Chris Moore
80세의 사진작가 크리스 무어(Chris Moore)는 1967년부터 캣 워크 사진을 찍어왔기 때문에 패션계에서 가장 멋진 사람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제 아홉 번째 10년 동안 1년에 두 번씩 열리는 캣 워크 쇼에 카메라를 들고 나타날 것이다. 그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Isabella Blow Award for Fashion Creator: Edward Enninful
2007년 작고한 스타일리스트 이사벨라 블로우를 기리는 상을 수상한 에드워드 엔닌폴(Edward Enninful)은 18세의 청소년기에
International Designer: Nicolas Ghesquiere
세기의 커플로 유명한 세르쥬 갱스부르와 제인 버킨의 딸인 샤를로뜨 갱스부르는 루이 비통에서 성공적인 첫해를 보낸 니콜라스 게스케이르를 인터내셔널 디자이너 수상자로 발표했다. 프랑스 북부 코망 지방 출신인 니콜라스 게스케에르 정규적인 디자인 교육은 받지 않았지만, 패션에 관심이 많은 어머니의 영향으로 디자이너의 꿈을 키워갔다. 14세 때 프랑스의 디자이너인 아스네스 B의 밑으로 들어가 인턴으로 일했고 1990년에는 장 폴 고티에의 밑에서 수련을 거쳐 26세였던 1997년 구찌그룹이 소유하고 있던 발렌시아가를 맡게 된다. 그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의 전매특허인 건축물을 연상시키는 구조적인 재단을 통해 발렌시아가의 고전적 볼륨라인을 세련되게 표현해낸다. 이어 마크 제이콥스에 이어 루이 비통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니콜라스 게스키에르는 60년대말과 70년대초를 연상시키는 컬렉션으로 루이 비통의 게스키에르식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pecial Recognition Award: Anna Wintour
패션계에서 사장 무서운 여자인 안나 윈투어는 올해 새롭게 오픈한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오브 아트'가 자신의 이름을 딴 '더 안나 윈투어 코스튬 센터"로 개명되면서 가장 영광스러운 한해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박물관을 위한 약 132억8천만원의 모금액을 기록한 16회 멧 갈라 파티를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란 것에 대한 보상을 받은 셈이다.
New Establishment: Simone Rocha
사이몬 로샤는 지난해 이머징 여성복 디자이너 상을 수상한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한 듯 하다.
Establishment: Preen
부부 디자이너인 저스틴 손튼(Justin Thornton)과 테아 브레가찌(Thea Bregazzi)는 1996년에 설립한 브랜드 프린을 글로벌 패션 현장의 파워 플레이어로 사랑스럽게 키워냈다.
Brand of the Year: Victoria Beckham
영국 도버 스트리트에 단독 매장을 오픈한 신선함으로 세계 정복 모드로 순항을 시작한 빅토리아 베컴이 올해의 브랜드 상을 수상했다.
British Style Award: Emma Watson
요즘 세계에서 사장 페미닌한 스타를 뽑으라고 한다면 단연 엠마 왓슨일 것이다. 올해 들어 UN 연설과 양성 평등을 주장하는 운동 등으로 주목을 받은 엠마 왓슨은 대중들이 직접 뽑은 가장 스타일리시한 스타로 선정되었다.
Accessory Designer of the Year: Anya Hindmarch
올해의 액세서리 상을 수상한 아냐 힌드마치(Anya Hindmarch)는 지난 2007년 에코 백으로 세계 패치들의 주목을 받았다. 'I'm Not A Plastic Bag' 이라는 문구를 새겨 한정 판매하면서 급물살을 탔다고. 유명 여배우들 몇명의 파파라치에 실린 것은 당연. 당시 5파운드에 판매되었는데 이를 구입하기 위해 수천명의 고객이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지난 2014 가을/겨울 시즌에는 시리얼 백으로 주목받았다.
Menswear Designer of the Year: J.W. Anderson
올해의 남성복 디자이너 상을 수상한 J.W. 앤더슨의 디자이너 조나단 월리암 앤더슨은 1984년 북 아일랜드 출신으로 런던 패션 위크의 샛별로 떠올랐다. 미국에서 연기를 공부하던 중, 패션 전공으로 진로를 바꾸기 위해 2001년 런던으로 돌아왔다. 남성복을 전공한 그는 프라다에서 일하며 패션계에 입문한다. 그런 뒤 2008년에는 자기 이름을 걸고 남성복 라인을 론칭해 런던 패션위크에 처음으로 컬렉션을 선보인다. 2010년에는 남성복 라인에 캡슐 컬렉션으로 여성복을 발표했다. 알렉산더 맥퀸, 크리스토퍼 케인, 에르뎀 모랄리오글루의 뒤를 이어 톱숍의 후원을 받기 시작한 그는 2011년 봄 런던 패션 위크에서 통해 본격적으로 여성복 패션쇼를 열었다. 2012년에는 톱숍 콜라보레이션, 그리고 베르수스 프로젝트를 통해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자신만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컬렉션을 선보이는 그는 그해 9월 영국 패션 어워드의 ‘Emerging Talent’ 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2013년 9월, LVMH 그룹은 스튜어트 베버의 뒤를 이어 앤더슨이 로에베 가문에 합류했다.
Womenswear Designer of the Year: Erdem
이날 2014 영국 패션 어워드의 하이라이트인 올해의 여성복 디자이너 상은 에르뎀에게 돌아갔다. 디자이너 에르뎀 모랄리오굴루는 캐나다 몬트라올 출신으로 터키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토론토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비비엔 웨스트우드에서 인턴십을 마친후 2000년 런던으로 옮겨와 '로얄 컬리지 오브 아트'에서 패션을 공부를 시작해 2003년 RCA 졸업 작품전에서 클로징을 맡은 영광도 누렸다. 이후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하기 전인 2005년까지 뉴욕에 건너가 다이엔 본 퍼스텐 버그에서 일했다. 이어 2006년 데뷔 컬렉션으로 '패션 프린지 어워드'에서 우승해 우승 상금으로 런던 패션 위크에 데뷔했으며 2007년에는 '스와롭스키 영국 패션 협회 패션 앤터프라이즈 어워드'를 수상한다. 2010년에는 BFC/보그 디자이너 패션 펀드에서 우승해 당시로서는 최고 상금인 2만 달러를 받았다. 영국의 뉴 제너레이션으로 불리며 런던 패션 위크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프린트와 페미닌한 라인의 드레스로 대표되는 에르뎀은 셀러브리티는 물론 전 세계 여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어둡고 무겁지 않으면서도 우아하고 화려한 시그터처 룩을 자랑하는 에르뎀에게 2014년을 최고의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출처=영국패션협회>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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