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4-11-27 |
"해외직구 이탈 막아라" 패션유통업계, 美블랙 프라이데이 맞불작전
온·오프라인 연계 대대적인 할인 이벤트 실시… 미국보다 싼 가격 내세워
미국 최대 쇼핑 이벤트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국내 패션유통업체들이 일제히 맞불작전에 나섰다.
업계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전후해 해외 직구시장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해외직구 시장규모는 지난해 1조4천억원에서 올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패션유통업계의 한해 매출을 좌우하는 중요한 쇼핑시즌인 연말이 맞물린 만큼, 해외직구족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대응에 분주한 모습이다.
가장 빠르게 움직인 곳은 백화점이다. 백화점들은 블랙프라이데이 1주일 전인 11월 21일부터 정기세일에 돌입했다. 다운점퍼, 모피, 해외브랜드 등 겨울 매출의 중심이 되는 이슈를 앞세워 해외직구족의 지갑 열기에 나섰다.
블랙프라이데이를 정 조준한 전략도 돋보인다. 특히 해외직구족들이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쇼핑 즐기는 것을 감안해 자사 닷컴과 연계한 이슈를 기획했다.
롯데백화점은 28일부터 본점 해외직구 편집매장 ‘비트윈’을 통해 해외직구족을 공략한다. 미국 의류 브랜드 「데이드림네이션」과 프랑스 의류 브랜드 「아코테」의 일부 제품을 최대 95% 할인된 균일가에 판매한다. 광주점과 롯데 아울렛 고양 터미널점에서는 각각 '본 이탈리아-남성해외명품 블랙데이' 행사와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롯데닷컴과도 연계해 오는 30일까지 인기 브랜드의 의류 및 잡화 이월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다양한 온라인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현대H몰과 함께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블랙 위크엔드(Black Weekend)'를 테마로 인기 브랜드를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행사기간 중 무역센터점에서는 '남성의류 블랙프라이스데이'를 진행하며, 29일 하루 동안은 「ADD」 「타트라스」 「스테파노마노」 등 국내에서 구입하기 어려운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존보다 세일 참여 품목을 늘리고, 세일 미 참여 브랜드의 브랜드 데이를 진행하는 등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준비했다"며 "온·오프라인 행사를 동시 진행하는 등 다양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SSG닷컴을 통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블랙세븐데이즈’를 개최하고 백화점 상품을 최대 75%까지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몰에서는 병행수입통관 QR코드를 부착한 해외 브랜드 제품을 20%까지 할인한다. 이번 행사에는 「몽클레어」 「아크네」 등 프리미엄 브랜드가 포함됐다.
프리미엄 아울렛도 적극적인 대응책을 선보였다. 신세계 사이먼은 이미 지난 1일 ‘슈퍼새터데이’를 진행했다. 기존 할인율에 20% 더 할인해 주는 것은 물론 공연 등 볼거리와 먹을 거리를 추가해 쇼핑축제로 만든 결과 주말 평균 방문객보다 2배 많은 10만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회사측은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외국의 관심을 따르기보다는 새로운 쇼핑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히며 내년 11워 첫째 주 토요일에도 같은 행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오픈마켓도 해외직구족을 겨냥한다. 11번가는 오는 30일까지 블랙프라이데이 기획전을 열고 명품의류와 잡화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이와 함께 ‘쇼킹딜십일시’를 통해 11월 한달 간 10억 원어치의 경품과 최대 110만 포인트를 제공한다. G마켓은 가전, 생활용품 등을 해외직구상품을 중심으로 67% 싸게 파는 ‘슈퍼블랙세일II’를 28일까지 진행하며, 옥션은 ‘블랙에브리데이’를 통해 해외인기상품 3만점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오는 28일까지 진행한다.
패션기업들도 프로모션에 동참하고 있다. 「에잇세컨즈」는 24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아우터와 스웨터를 할인해주는 ‘해피 윈터(Happy Winter)’를 진행하며, 「탑텐」은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20% 할인 이벤트를 펼친다. 「코데즈컴바인 포맨」은 27일부터 ‘블랙맨즈데이’를 열고 스테디셀러인 맨즈 아이템을 선정해 60% 이상 할인된 가격에 내놓는다. 온라인 스트리트 스토어 ‘힙합퍼’도 24일부터 30일까지 최대 60% 싸게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 블랙 프라이데이
Black Friday. 미국 유통업체들은 추수감사절(11월 마지막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에 맞춰 대규모 할인행사에 들어간다. 연말까지 이어지는 이 세일기간 매출이 급증해 장부상 적자가 흑자로 돌아선다는 의미에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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