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일 2014-11-25

[스타일n] 영화 '인터스텔라 '흥행으로 촉발된 패션계의 新 우주열풍

칼하트 재킷부터 흄 스페이스 범퍼까지… 영화 인터스텔라의 흥행열풍을 계기로 재 점화된 패션계의 우주열풍을 살펴봤다.




영화 인터스텔라가 흥행 독주를 이어가는 가운데, 패션계에도 우주를 주제로 한 패션 아이템이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6일 개봉한 인터스텔라는 12일만에 500만 명의 관객을 돌파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스텔라는 베트맨 시리즈와 인셉션 등을 제작한 크리스토버 놀란의 신작으로, 디스토피아의 인류와 우주를 무대로 삼았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만큼 양자학, 상대성이론 등 다소 어려운 과학용어들이 등장하지만, 우주에 대한 동경과 따뜻한 가족애 등으로 인해 제작국인 미국에서보다 국내에서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인터스텔라를 계기로 촉발된 우주에 대한 관심은 산업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트렌드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패션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영화에 등장한 소품이 재조명되거나 우주에서 영감을 받은 패션 아이템의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다.


사실 패션계는 오래 전부터 우주에 대한 영감을 창조의 근원으로 활용해왔다. 특히 인공위성 발사와 인류 최초의 달 착륙에 성공한 1960년대는 우주개발과 기술낙관에 가득 찬 우주열풍의 시대로, 기성세대의 문화에 반기를 든 패션의 혁명이 이뤄졌다. 앙드레 쿠레주(Andre Courreges)는 우주복을 모티브로 한 미래지향적인 스페이스 룩을 창시했으며, 파코라반(Paco Rabanne) 1966년 금속과 플라스틱을 재료로 삼은 미래주의 패션을 선보여 패션사에 길이 남을 룩을 만들어냈다.


<사진=쿠레주 룩을 착용한 오드리 헵번(좌)과 파코라반의 미래주의 패션(우)>


그렇다면 2014년 영화 인터스텔라의 흥행열풍을 계기로 재 점화된 패션계의 신() 우주열풍은 어떤 모습일까? 패션엔이 살펴봤다.

 


매튜 매커너히의 「칼하트」의 디트로이트 재킷




패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영화 인터스텔라의 주인공 쿠퍼 역을 맡은 매튜 매커너히의 재킷을 기억할 것이다. 그가 지구에 있는 동안 착용한 샌드 컬러의 재킷은 바로 칼하트의 덕 디트로이트 재킷(Carhartt Weathered Duck Detroit)으로, 쿠퍼가 지구를 떠난 후 그의 딸인 머피가 착용하면서 가족의 가치를 상기시켜주는 중요한 소품으로 활용됐다. 디트로이트 재킷은 영화 개봉 이후 관심이 급증하면서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1889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창립자 헤밀턴 칼하트에 의해 런칭된 칼하트는 노동자들을 위한 유니폼으로 출발했다. 이후 장인, 노동자, 스케이터, 힙스터를 거치며 핫(hot)한 스트리트 브랜드로 성장했으며, 국내에서도 아이돌 그룹과 뮤지션들이 즐겨 착용하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파일럿의 시계, 「해밀턴」



인터스텔라에서는 시계가 중요한 매개체로 등장한다. 주인공 쿠퍼와 딸 머피가 작용한 시계는 스위스 스와치그룹 산하의 해밀턴(Hamilton) 제품.


주인공 쿠퍼가 찬 시계는 해밀턴카키 파일럿 데이 데이트제품으로, 비행기 조종사들을 위해 만들어진 파일럿 시계다. 눈에 잘 띄는 큼직한 다이얼(시계판)과 야광 핸즈(시계바늘) 등이 특징이며, 국내에서는 118~128만원에 팔리고 있다쿠퍼가 딸 머피에게 건네준 시계는 해밀턴이 이 영화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제품으로, 아쉽게도 시중에서는 구할 수 없다. 이 시계는 인터스텔라의 소품팀이 기존의 해밀턴 시계 중 케이스와 다이얼, 핸즈, 인덱스(숫자 표시) 등을 직접 골라 영화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탄생시킨 것으로 알려진다.


해밀턴 20세기 중반부터 영화에 끈끈한 인연을 맺어봤다. 1951년 작 '더 프로그맨'에서 해군 특전사 역을 맡은 배우들이 해밀턴의 간판 컬렉션인 카키 시계를 찬 것을 시작으로,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나는 전설이다' '맨 인 블랙' '다이 하드' 400여 편의 영화에 모습을 드러냈다.

  

 

우주복에서 영감을 얻은 「흄」의 스페이스 범퍼



이렇게 우연할 수가 있을까? 올 겨울 캐주얼 브랜드 이 선보인 겨울화보를 보면 인터스텔라와 연결된 듯한 묘한 평행이론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시즌 은 아우터 특화 라인인 범퍼 무브먼트의 새로운 버전으로 '스페이스 범퍼(Space Bumper)'를 선보였다. 우주복에서 영감을 받은 스페이스 범퍼는 어떠한 외부환경에서도 끄떡없는 보온성과 세련된 스타일을 자랑한다. 아웃도어를 주제로 한 기존의 다운점퍼 스타일에서 벗어나 우주복을 컨셉으로 보다 업그레이드된 디테일과 감성을 선보이고 있다. 


우주에서 영감을 받은 만큼 제품의 디자인은 물론 광고화보에서도 스페이스 감성이 물씬 풍긴다. 영화 인터스텔라 포스터를 나란히 두고 봐도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 통상 겨울 아우터의 기획이 연초에 완료되기에 기획과정에서 영화의 흥행을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리 만무하지만, 영화 흥행 이후 우주에 대한 동경과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페이스 범퍼'의 네임 밸류가 높아졌음은 분명하다.

  

 

우주선을 쏘다’ 「MCM」의 컨셉 스토어



잡화 브랜드 MCM은 명동에 MCM 스페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MCM 스페이스는 말 그대로 우주여행을 테마로 한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다. 쇼핑은 물론 전시, 파티 등을 통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체험할 수 있다. MCM이 꿈꾸는 미래를 담은 공간으로, 브랜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미래지향적인 건물 외관을 거쳐 내부에 들어서면 커다란 우주선과 천장에 움직이는 레일 등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마치 작은 우주 테마 파크에 온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2층에서는 VIP를 위한 비스포크 서비스를, 3층에서는 예술작품 전시와 DJ 파티가 진행돼 다양한 브랜드 체험을 할 수 있다.


MCM이 명동 한복판에 우주선을 가져다 놓은 이유는 간단하다. 국내 쇼핑객은 물론 해외 관광객 밀집지역인 만큼 강렬한 컨셉의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를 통해 고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우주 열풍내년에도 이어질까? '스타워즈 에피소드 7' 내년 개봉


<사진=루이비통,로샤스,프린의 14 F/W 컬렉션(상단 좌측부터), 스타워즈와 협업한 반스와 크록스(하단 좌측부터)>


비단 인터스텔라가 아니더라도 이번 시즌 패션계는 우주에 대한 관심에 한 목소리를 냈다. 루이비통 2014 F/W 컬렉션에서 1960년대 앙드레 쿠레주의 미니멀한 우주룩에서 영감 받은 의상을 선보였으며, 미국의 로샤스와 영국의 프린은 스타워즈의 캐릭터를 접목한 하이패션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특히 내년에 영화 스타워즈의 에피소드 7의 개봉이 확정됨에 따라, 영화 속 캐릭터를 활용한 패션 아이템의 출시가 집중됐다. 앞서 나열한 럭셔리 패션하우스 외에도 반스, 브라운브레스, 크록스 등 스트리트 브랜드들이 영화 속 캐릭터에서 영감을 받은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으며, 유니클로는 지난 여름 스타워즈를 주제로 UT 공모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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