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2014-11-14 |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기 전에 숙지해야 할 7가지 요소들
어워드 시즌이 다가오면서 최고의 블록버스터로 부상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인터스텔라>는 우주여행에 대한 서사시다. 물론 다소 길지만. 이 영화를 보기 전에 꼭 알아야 할 7가지를 소개한다.
세계 각국의 정부와 경제가 완전히 붕괴된 미래가 다가온다. 지난 20세기에 범한 잘못이 전 세계적인 식량 부족을 불러왔고, 나사도 해체되었다. 이때 시공간에 불가사의한 틈이 열리고, 남은 자들에게는 이곳을 탐험해 인류를 구해야 하는 임무가 지워진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뒤로 한 채 인류라는 더 큰 가족을 위해, 그들은 이제 희망을 찾아 우주로 간다. 대략적인 영화 줄거리다. 거대한 먼지 그릇으로 변한 지구에서 시작되는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매튜 매커너히는 비행사에서 농부로 변신한 주인공 쿠퍼로 나온다. 그는 유명한 과학자이자 교수인 브랜드(놀란 부적인 마이클 케인이 맡음)에게 다시 호출을 받아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새로운 행성을 찾는 우주 비행 승무원이 되어 인류를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3명의 과학자와 함께 우주로 떠난다. 3명 중 둘은 사용 후 버리는 소모품이고 앤 해서웨이가 연기한 다른 한 사람은 브랜드 교수의 딸인 아멜리아다. 문제는 쿠퍼가 농장을 사랑하는 아들 톰과 열정적인 딸을 두고 우주로 떠나야 한다는 점이다. 영화에서 두 자녀는 이후 수염이 자란 케이시 애플렉과 빨간 머리를 가진 제시카 타스테인으로 성장한다. 영화를 보기 전에 알아야 할 7가지를 소개한다.
1.복고로 차린 미래의 밥상
우주 이야기는 우리를 미래로 데려가기로 약속하지만 영화 <인터스텔라>는 거의 과거에 잡혀 있는 듯 보인다. 영화는 <분노의 포도>에서 영감을 받은 듯 대공황 시대의 지구를 연상시키며 시작된다. '예지력 있는' 우주 장면은 꼭 집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회상하는 듯하다. 1951년에 개봉한 영화 <플라이트 투 마스> <라이더스 투 더 스타스> <세계가 충돌할 때>와 같은 타이틀로 찍은 50년대 우주의 하이퍼-익스펜시브 버전 같은 바람 느낌은 두려움과 자신감 그리고 감상적이고 진부한 철학의 혼합을 보여준다. 어쩌면 <스타 트렉>이 이 영화보다 더 심오할지도 모른다. 옥수수 밭은 질주하는 모습이나 훌륭한 해일 파도, 낯선 행성에서의 주먹다짐 등이 눈길을 끌지만 이 영화의 가장 즐거운 요소는 바로 안정적인 구식이 아닐까 한다. <백 투더 푸처>를 연상시키는 쿠퍼가 탄 우주선이 발사되는 장면은 영화와 아주 잘 맞는다는 느낌이. 영화 타이틀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2. 진정한 야심 그러나...
영화 <인터스텔라>는 분명히 지구적 거대 화두를 다루고 있다. 169분에 걸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기후 변화와 디스토피아, 미국적 낙관주의, 상대성 이론, 블랙 홀, 이기적인 유전자, 5차원, 우주적 사랑의 힘을 다루었다. 또한 그는 우주공간 현상에 대한 그의 묘사가 과학적으로 아주 정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놀란 감독은 유명한 천체물리학자 칼 테크의 자문을 직접 받았다고 한다. 문제는 모든 것이 허튼소리 같다는 느낌이었다. 이상하게 인구가 감소하는 지구에 대한 불안정한 놀란의 비전은 말이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영화 속 세상에는 음식은 없지만 많은 가스와 전기 Wi-Fi가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가수 존 테시 믹스테이프를 통해 뉴 에이지의 극적 가치를 구축했으며 단지 하나나 둘이 아닌 서로 경쟁을 벌이는 여러 가지 해피엔딩 장면이 볼 만하다.
3. 완벽한 캐스팅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변함없이 그를 위해 연기하는 좋은 배우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일 벌레 앤 헤서웨이는 사랑스런 과학에 대한 촉촉한 눈 연기를 보여주었고 맷 데이먼은 도덕적으로 모호한 우주 식민주의자로 변신했다. 또한 딸로 나온 제시카 체스테인은 아빠 문제를 급속하게 다루는 과학자로서 강박 증세를 보여준다. 조연들은 나름대로 배역에 대한 확신으로 촬영에 임했다. 조연들은 매커너히 주위를 마치 행성처럼 궤도를 돌았다. 지구와 멀리 떨어진 우주 공간에서도 스스로를 희생하는 맥커너히의 정력과 핏대를 올리는 강렬함, 그리고 완벽한 나르시시즘은 완벽한 쿠퍼 캐릭터를 만들어 내 영화에 대한 설득력을 높였다.
4. 액션이 우주에서 길을 잃다
우주여행 영화는 역동적이거나 경외감을 주는 장엄함 때문에 시네마틱 스페이스에 대한 관객들의 특별한 요구를 보여주어야 한다. 영화 속 배우들이 우주복을 입은 모습이나 우주 비행선 주위를 날아다니는 장면을 정확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전경 장면은 우리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기 위해 보통 지상의 좌표가 없다. 영화는 관객들이 마치 우주에 나가 있는 것 같은 전율 같은 흥분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시보다 더 무미건조한 것은 놀란이 쿠퍼&코를 (물 위・공중과 대조되는) 육지의 일종으로 만든 장면에서 잘 나타난다. 그는 더 짧은 영화인 <그래비티>가 마치 관객들이 우주를 여행하는 듯 스릴 넘치는 영상으로 감동을 준 것에 비하면 다소 빈약해 보인다.
5. 메이킹 무비에 대한 영화
영화 <인터스텔라>의 초반에 쿠퍼는 "우리는 하늘 위를 쳐다보곤 했으며 별이 빛나는 우리가 사는 공간에 놀라기도 했다."며 미국이 한때 얼마나 용기와 창의성 그리고 영웅적 낙관주의로 가득했는지에 대해 연설한다. 그러나 영화 속 현실은 작고 먼지가 낀 지평선만이 존재한다. 쿠퍼처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스탠리 큐브릭이나 프라시스 포드 코폴라 같은 거장들이 지구를 거닐던 60년대와 70년대의 영광스러웠던 시절로의 복귀를 희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영화가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사이에 아직도 팝콘 영화 이상의 그 무엇인가를 원하는 관객들이 있기 때문에 그는 빅 이벤트를 설계하는 영화를 만든다. 그의 베스트 작업인 <다크 나이트>와 <인셉션>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죠스> <대부>와 같은, 시대를 초월해 사랑을 받는 블록버스터 영화 리스트와 비교해 부족함이 없다. 놀란의 욕망은 항상 하이 문화와 하위문화를 결합하는 것이다. 비록 이것이 허세일지라도 그를 지지한다. 팝콘 영화 <트랜스포머>로 히트를 한 사람보다 한발 앞선 기획으로 실패하는 영화제작자다 더 낫다는 생각이다.
6. 사랑만은 진실이다.
이 영화의 주제는 첫 번째 행성에서 실패를 겪고 두 번째 행성을 골라야 하는 인류의 미래가 달린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아멜리아가 했던 말 안에 모두 담겨 있다.“사랑은 더 높은 차원이 존재한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믿을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죽은 사람에 대한 사랑을 어떻게 설명할까? 사랑은 시공간을 초월한다.”사랑은 삶과 죽음, 시간과 공간, 그리고 모든 차원을 뛰어넘어서 존재하는 유일한 것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의 답은 사랑이다. 인류의 유일한 희망은 고도의 과학기술도, 천재적인 몇몇 과학자의 노력도, 신의 기적도 아닌 바로 사랑이라는 사실을 영화 마지막에서 느낄 수 있다.
7. 칼하트 재킷은 PPL인가 감독의 취향일까?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 매튜 매커너히는 우주로 떠나기 전 지구에서는 모래 컬러의 칼하트 재킷을 입고 나온다. 이 영화를 패션의 관점에서 본다면 영화의 진정한 스타는 사실상 매커너히의 칼하트 웨더드 덕 디트로이트(Carhartt Weathered Duck Detroit)가 아닐까 한다. 영화를 보기 전에 알고 있었던 상식은 모래 컬러의 멀티 포켓이 달린 이 제품은 노동자들의 유니폼을 만드는 칼하트의 가장 상징적인 제품 중 하나라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영화에서 쿠퍼가 오랫동안 굴하지 않고 입고 나오고 시간이 지난 그의 딸 머피(제시카 체스테인)이 아버지가 입었던 칼하트 재킷을 입고 나온다는 사실은 우연만은 아닌 듯하다. 두 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눈에 띄게 중앙 스크린에 브랜딩되었다는 것이다.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보면 태그가 4미터나 노출되었다. 이보다 더 확실한 PPL이 있을까? 두 번째는 재킷의 상태다. 점진적이고 은유적으로 우주로 떠나는 시간이 다가오면서 너무 오래 사용해 점점 낡아진다는 것이다. 영화는 기후 변화와 가족의 가치를 다루고 있지만 영원함의 준 칼하트의 사용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사각형으로 바느질된 패치의 태그에 와 다양한 대지의 음영이 들어간 컬러에 의한 정체성은 영화의 배경으로 안성맞춤이었다. 디트로이트에서 시작된 이 회사는 1890년대부터 우리 주위에 있었으며 넓은 세대에 걸친 고객을 기반으로 한다. 칼하트는 앱 대신 손으로 작업하는 사람들을 위한 유니폼으로 유명하다. 장인, 노동자, 스케이터, 힙스터에 이르기까지 이 순서대로 1890년대부터 착용해 왔으며 최근에는 메트로 섹슈얼의 진화인 룸버섹슈얼의 유니폼이 되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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