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4-11-13 |
알리바바 '싱글데이' 매출 10조 돌파, 마윈 회장의 메시지는?
전 세계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한다… 전자 결제 시스템 알리페이 중국 상장 추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Alibaba)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11월 11일 국내 유통업계가 빼빼로데이를 맞아 초콜릿 막대과자 판매에 열을 올렸을 때, 중국은 알리바바 그룹이 ‘광군제’를 맞아 개최한 최대 쇼핑이벤트로 들끓었다.
이날 알리바바는 571억1218만 위안(93억4000만 달러, 약 10조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주문건수는 일간 최대 배송물량인 1700만 건을 크게 웃돈 2억7800건에 달했다.
11일 0시(중국시각)에 시작된 할인행사는 개장 75초 만에 거래액이 1억 위안(약 178억7100만원)을 넘어선데 이어, 2분만에 거래액이 10억 위안을 돌파했다. 38분에는 100억 위안(약 1조7830억원)을 넘어섰으며, 오후 1시 31분에는 지난해 하루 총 거래액인 362억 위안(약 6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중국에서 11월 11일은 솔로를 의미하는 숫자 1이 4개가 겹쳐졌다는 의미로 광군제(光棍節, 독신자의 날)라 불린다. 2009년 알리바바가 자사 쇼핑몰인 티몰에서 독신자를 위한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펼친 것이 유래가 됐으며, 현재는 중국 최대의 쇼핑축제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일컬어지고 있다.
이날 하루 알리바바가 거둬들인 매출은 미국 최대온라인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가 양일간 거둔 매출 30억 달러의 세 배 이상에 달한다. 알리바바는 2012년 광군제에 191억 위안(3조4000억원), 지난해에는 362억 위안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광군제는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행사 범위를 넓혀, 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도 할인행사를 진행해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총 217개 국가에서 물건을 구매했으며, 중국 본토를 제외하고 거래가 많이 이뤄진 국가는 홍콩, 러시아, 미국이 1~3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만, 호주, 싱가포르, 캐나다, 마카오, 브라질, 스페인 순으로 거래량이 많았으며, 한국은 할인행사 초반 10위 안에 들었다가 뒤로 밀려났다.
인기상품으로는 스마트폰이 압도적이었다. 중국 토종업체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샤오미가 114만9000대가 팔려 15억6000만 위안의 매출로 1위를 차지했으며, 2~3위는 중국 화웨이와 메이주가, 4~5위는 애플, 삼성이 뒤를 이었다.
거래의 절반 가량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이뤄진 점도 주목된다. 이날 모바일 기기에서 이뤄진 주문액은 243억 위안으로 전체 매출의 42.6%를 차지해, 모바일 쇼퍼들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사진=관군제 종료를 앞두고 프레스센터를 찾아 소감을 밝힌 마윈 알리바바 회장>
알리바바가 시작한 온라인 가격 할인 행사는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과 전자상거래의 성장가능성을 입증했다. 2010년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전자상거래 규모는 지난해 10조2000억 위안으로, 2009년 대비 4년 만에 3배 이상 성장했다. 현재 전세계 소비시장의 7~8%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온라인 마켓은 스마트폰의 보급화와 인터넷 쇼핑 이용자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2020년까지 5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알리바바는 올해 광군제 할인행사에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본사에 온라인 매출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전광판을 설치하고, 국내외 기자들을 초청해 판매상황을 공개했다. 이날 프레스센터에는 행사 종료를 앞두고 마윈(馬雲, 잭마) 알리바바 회장이 깜짝 등장해 10분 남짓 자신의 꿈과 인생철학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마윈 회장은 지난 9월 알리바바를 미국 뉴욕 증시 상장에 성공한 데 이어, 온라인 쇼핑거래 대금 지불시스템인 알리페이(Alipay)도 중국 상장을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상장을 한 건 돈 때문이 아니었다. 회사 경영을 더욱 투명하게 하고, 전 세계 투자자들과 고객이 우리 회사를 감시하고, 회사 발전에 공동으로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의 중소기업을 돕는 것이 목표임을 강조했다. 인터넷 상거래를 통해 중소기업과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주겠다는 포부다. 또한 ‘도시화 전략’을 통해 인터넷 구매를 농촌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상상력이 세상을 바꾼다는 자신의 인생철학을 소개했다. “우리는 아직 젊기 때문에 함께 지켜봅시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우리의 상상을 영원히 초월합니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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