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4-11-11 |
후끈 달아오른 발열내의 전쟁… 1조원 내의시장을 공략하라
패션기업 패션+테크놀로지 강조한 발열내의 잇따라 출시, ‘히트텍’ 아성에 도전
<사진=테크놀로지를 강조한 '히트텍' 디스플레이, 롯데월드몰 유니클로 매장>
뚝 떨어진 기온, 다운점퍼만큼이나 뜨거운 판매전쟁이 벌어진 곳이 있으니 바로 발열내의 시장이다.
「유니클로」의 ‘히트텍’ 등장 이후 촉발된 발열내의 시장은 언더웨어 기업은 물론 SPA, 캐주얼, 아웃도어, 여성 등 패션기업들이 뛰어들면서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내의시장 규모는 매년 10%씩 성장해 현재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히트텍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내의는 그리 돈 되는 아이템이 아니었다. 난방이 어렵던 시절,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착용하던 내의는 아파트 생활이 보편화되고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점차 자취를 감췄다. 이후 내의는 촌스러운 구시대 아이템으로 전락하는 듯 했지만, 외환위기 이후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됐다.
2008년 「유니클로」가 섬유업체 도레이(TORAY)사와 공동 개발해 선보인 히트텍(HEATTECH)은 겨울을 이기는 테크놀로지 웨어로 주목 받으며 발열내의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히트텍은 흡습, 보습, 항균, 스트레치, 정전기 방지, 형태 유지 등의 기능을 갖춘 발열 테크놀로지 웨어를 표방해 기능성은 물론 ‘내복 같지 않은’ 다양한 컬러와 세련된 디자인으로 젊은층을 끌어들였다. 젊은이들이 줄을 서서 내의를 사는 진풍경을 만들어낸 히트텍은 2011년 전세계에서 3억원 이상이 판매됐으며, 국내에서는 지난해 700만장 가까운 판매고를 기록했다.
히트텍의 ‘대히트’에 힘입어 국내 패션기업들도 하나 둘 발열내의 시장에 뛰어들었다. 보디히트(BYC), 히트업(트라이), G워머(지오다노), 웜히트(스파오), 온에어(탑텐), 웜에센셜(베이직하우스), 플러스히트(유니온베이), 웜젝스(쉬즈미스) 등 듣기만 해도 따뜻해지는(?) 발열내의들이 쏟아져나오면서 땀나는 내의 전쟁이 시작됐다.
<사진=유니클로 '히트텍' 2014 F/W>
발열내의 선두주자 「유니클로」는 올해 800만장 이상의 판매를 목표로 한다. 한 장의 소비자가격이 19900원이니, 1592억원에 달하는 액수다. 올 겨울 출시된 히트텍 엑스트라 웜 시리즈는 기모실을 사용해 기존의 히트텍보다 내부온도를 1.5배 더 높인 것이 특징이다. 남성, 키즈 베이비 상품의 경우 땀을 흘려도 빠르게 건조되는 기능을 강화해 오랜 시간 쾌적함을 느낄 수 있으며, 여성용은 화장품에 주로 사용되는 동백 오일을 배합해 매끄러운 감촉을 선사한다. 「유니클로」는 2014 F/W 히트텍 라인업 출시를 기념해 마이크로 캠페인 웹사이트를 오픈하고 '히트텍 박스(HEATTECH BOX)' 이벤트를 실시한다.
국내 패션기업 중 발열내의를 가장 빠르게 선보인 이너웨어 전문기업 BYC는 올해 보디히트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였다. 2010년 첫 출시 이후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보디히트는 대기 중 적외선을 열에너지로 바꿔 스스로 열을 내는 솔라 터치(SOLAR TOUCH) 원사를 사용, 반영구적인 발열기능을 지니고 있다. 올해는 상품 라인과 디자인을 다양화하고 전년에 비해 물량을 48% 확대했으며, 지난 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 응원 캠페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판촉 마케팅에 돌입했다.
쌍방울 「트라이」의 히트업은 3D 입체패턴으로 착용감을 강조했다. 올해는 라인을 세분화해 베이직 라인과 패션성과 활동성을 더한 액티브 라인, 레저와 야외활동에 적함합 익스트림 라인을 출시했다. 촉감과 광택감이 좋은 마이크로모달과 몸에서 나온 수분을 흡수해 열을 발생하는 웜후레시 혼방소재를 사용했다. 「트라이」는 지난 9월 전속모델로 발탁한 방송인 김나영을 앞세워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방송인 김나영을 앞세워 패션성을 강조한 트라이 '히트업'>
좋은사람들은 아웃도어에서 주로 사용하는 첨단 체열반사 소재인 메가히트RX(MegaheatRX)를 적용한 와우웜(WOW WOM)을 출시했다. 「보디가드」와 「제임스딘」 매장에서 출시되는 와우웜 시리즈는 몸에 밀착되는 슬림핏에 뛰어난 신축성으로 일상생활은 물론 아웃도어 활동까지 두루 활용할 수 있다. 이 회사는 발열내의의 전년대비 35%의 물량을 추가했다.
SPA 등 아웃웨어 브랜드의 활약도 주목된다.
「스파오」는 웜히트를 출시했다. 히트텍과 동일한 도레이사의 원단을 사용했으나,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핏과 컬러감을 가미해 경쟁력을 높였다. 가격도 15900원으로 「유니클로」보다 저렴하다. 라운드 브이넥, 터틀넥, 스트라이프, 하의 등 총 9가지 아이템, 45개 스타일이 출시됐다.
「탑텐」은 지난해 처음 출시한 발열내의 온에어(ON AIR)의 라인업을 강화했다. 컬러와 스타일을 확대하고, 아동용 제품을 추가해 50만장을 출시했다. 온에어는 항균, 흡수, 발열 등 기능성을 갖춘 초경량 항균 발열내의로, 9900원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경쟁력을 갖췄다.
「베이직하우스」는 원에센셜를 출시했다. 웜에센셜은 지난 시즌까지 선보인 히트온의 새로운 버전으로 라이크라 원사를 사용해 자연발열과 탄력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남성, 여성, 아동용으로 다양한 스타일과 컬러를 갖췄으며, 15만장의 물량이 출시됐다.
이마트 「데이즈」는 히트필을 내놨다. 히트필은 단열성이 뛰어난 천연재생 섬유인 바이로프트를 면과 결합해 기존 내복보다 보온성을 높였으며, 40가지 색상을 출시해 라운지 웨어로 활용할 수 있다. 이마트측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내복매출이 연평균 5%씩 감소했지만, 2012년 히트필의 선전 덕에 11% 뛰었다고 밝혔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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