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14-11-06

LF, 여성복사업 포기하나?...TNGTW 이어 여성복 '모그' 영업중단

자체개발 여성복 육성에 사활걸었던 LF, 종합 패션기업 위상과 자존심에 심각한 타격


 




지난 4월 생활문화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하며 사명을 변경했던 LF(구 LG패션)가  지난 여름 여성복 브랜드인 'TNGTW' 단독 매장 중단에 이어 최근 여성 캐릭터 캐주얼 '모그' 국내 영업 중단 등 실적 부진 브랜드를 과감하게 정리하는 파격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TNGT'의 여성복 버전 TNGTW는 지난 여름시즌을 끝으로 단독 매장을 접고 편집숍 어라운드 코너와 TNGT 복합 매장으로 통합 운영되는 구조로 전환했으며, 여성복 브랜드 '모그'는 현재 디자인실 인력 해체와 함께 내년 생산투입을 중단, 올 겨울까지만 영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브랜드 중단 수순을 걷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성복으로 '닥스숙녀'가 유일했던 LF는 지난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신사복 위주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시키기 위해 ‘모그’, ‘헤지스 숙녀’, ‘TNGTW’ 등 자체 여성복 브랜드를 잇따라 런칭하고 이자벨마랑, 레오나드, 조셉, 바네사브루노, 막스마라, 질스튜어트, 질바이질스튜어트 등 유럽 및 미국 유수 브랜드의 국내영업권 및 라이센스를 획득하며 여성복 사업을 강화해왔다.


수입 여성복 비중확대와 함께 자체개발 여성복 육성에 사활을 걸었던 LF는 'TNGTW' 중단에 이어 '모그'까지 중단하게 되면서 자체 개발 여성복 브랜드를 거의 포기하는 수준으로 종합 패션기업의 위상과 자존심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됐다.


지난 상반기 단독전개를 중단한 'TNGTW'는 지난 2009년 SPA 브랜드와 비즈니스캐주얼을 접목한 한국형 제조유통 브랜드로 공격적인 사업전개 방침을 밝혀 주목을 끌었다. LF의 여성복 사업 부활의지와 함께 당시 김영순 전무와 유정윤 부장 등 여성복 분야의 베테랑급 디렉터들이 포진하고 있었던 시기라 그만큼 'TNGTW'는 초미의 관심을 끌었다.


'TNGTW'는 글로벌 SPA 브랜드에 대응해 대규모 자본이 투자되는 강남대로와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대형 직영매장을 공격적으로 오픈한데 이어 양재역, 논현역, 강남역 등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은 테헤란로 상권을 속속 오픈했다. 가로수길, 삼청동 등지에는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토털 라이프 스타일숍'의 컨셉스토어로 매장을 오픈했다.


강남상권의 대형 직영점 1개점 초기 오픈비용이 40~50억원이 소요될 정도의 빅 프로젝트로 그만큼 관심도 배가됐으며 전개추이에 관심이 집중됐다. 대형 직영매장 외에도 매장환경에따라 남성 캐릭터 'TNGT'와 함께 남녀 복합점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거나 뉴코아아울렛, 마리오아울렛, 양재 하이브랜드 등 아웃렛과 쇼핑몰 등지로 유통채널을 다각화시키며 볼륨화 정책을 구사했다.


그러나 물밀듯이 밀려오는 글로벌 SPA 브랜드의 공세와 경기불황이 맞물리면서 투자대비 수익성이 받쳐주지 않아 사실상 오래전부터 중단위기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 동안 'TNGTW'는 수차례 디자인실과 사업부의 교체를 반복하며 리뉴얼 등을 통해 반전을 모색했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나타냈지 못했다는 평이다.


'모그' 역시 2006년 런칭 이후 10여년 동안 매출 부진과 함께 적자를 지속하며 수익창출에 대한 한계를 드러냈다. 2천년대 중반 여성복 사업을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지목한 LF는 데코 출신의 김영순 CDO 등 여성복 전문인력과 자본을 앞세워 여성복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해왔다.  특히 '모그'는 당시 LF를 대표하는 간판 여성복으로 모든 부문에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이 이루어져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전개 추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한섬, 오브제, 미샤 등 여성캐릭터 출신 전문가로 맨파워를 구축, 화제속에 런칭됐던 '모그'는  고감도 캐주얼 테이스트와 중성적 라이프스타일 성향을 갖는 도시적이고 감각적인 여성들을 위한 캐릭터캐주얼 브랜드로 '타임' '미샤' '구호' 등 국내시장을 대표하는 여성복 브랜드에 도전장을 던졌다.



'모그'는 그동안 스텔라 테넌트, 다리아 워보이, 카르멘 카스, 알렉사 청 등 세계적인 모델을 기용한 광고 마케팅 전략과 상품 리뉴얼 등을 통해 끊임없는 반전을 모색했으나 수익성은 악화되었고, 런칭이후 10여년 가까이 뚜렷한 성과를 나타내지 못했다. 자본과 시스템, 여성복 전문인력을 두루 갖춘채 화려하게 출발했던 '모그'는  대기업 여성복에 대한 한계를 노출하며  디자인실과 사업부의 교체를 반복하고, 생산차질을 빚는 등 우려의 시선과 함께 매시즌 중단위기에 시달려왔다.


MD개편시기에는  매출부진으로 백화점 퇴점 압박에 시달리며 A급 백화점 유통 확장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모그'는 현재 롯데 본점, 신세계 본점, 신세계 강남점, 현대 신촌점 등 10여개의 백화점 매장을 운영해왔으며 각 백화점에 영업 중단을 통보하고 매장 철수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시장은 당분간 영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LF의 자존심으로 그 동안 아낌없는 투자와 지원을 받았던 여성복 '모그'의 국내 영업 중단은 결국 LF의 실적 둔화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30여 개 브랜드를 전개 중인 LF는 올 초 부진했던 TNGTW, 인터스포츠, 버튼 등 비효율 브랜드를 정리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쳤다. 특히 LF의 해외법인들의 부진도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LF는 현재 라푸마 매장을 중국에 확대하면서 현지 법인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라푸마 베이징 법인은 지난해 6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상해법인도 7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여전히 실적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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