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4-10-30

전설적인 브랜드 폴 푸아레가 재 런칭에 나섰다.

마리 콴트에 앞서 1925년 미니스커트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 폴 푸아레가 21세기에 다시 부활한다는 소식이다. 1930년 문을 닫고 잠자고 있던 오뜨 꾸띄르 하우스가 옥션에 매물로 나와 과거 영광을 복원할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어스 커팅의 창시자 바오네와 초현실주의 패션의 창시자 스키아페렐리가 최근 성공적으로 잿더미에서 불사조처럼 재기한데 이어 미국 쿠튀르의 원조 찰스 제임스가 그 길을 가고 있는 가운데, 폴 푸아레가 그 부활의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잠자고 있던 프랑스 패션 하우스 폴 푸아레 상표는 현재 온라인 경매를 통해 매물로 나온 상태로 이해 당사자들은 오는 1128일까지 온라인 입찰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소유주인 럭셔리 홀딩 컴퍼니 루바니스(Luvanis SA)의 창업주 프랑스 기업가 아르노 드 루멘(Arnaud de Lummen)는 폴 푸아레 판매가 패션 계의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믿고 있다. "나의 경험에 의하면 잠자는 아름다움은 일반적으로 브랜드를 관리해 본 경험이 있는 럭셔리 리더나 혹은 기업가들에게 어필할 수 있지만 폴 푸아레는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시장 개척을 포함하여 예상 외로 덜 알려진 투자가의 구미를 자극할 것"이라고 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아르노 드 루멘은 지난 200667년 전에 문을 닫은 쿠튀르 하우스 비오네를 부흥시킨 초기 책임자이며, 1849년에 문을 연 럭셔리 트렁크 무아나(Moynat)를 부활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비오네를 위해 사용된 리바이벌 플랜을 준비한 것처럼 폴 푸아레 역시 동일한 작업을 수행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아르노 드 루멘은 "개인적으로 나의 꿈은 폴 푸아레 디자이너로 존 갈리아노를 영입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결국 지금 같은 리바이벌의 예비 상태에서 우리의 역할을 제한하기로 결정했고, 현재는 재 런칭을 이끌 올바른 파트너나 투자자를 찾기로 했다"며 온라인 경매에 폴 푸아레를 내놓은 배경을 설명했다.

 

무조건적인 판매를 기대하지만, 한편으로 아르노 드 루멘이 옵션으로 브랜드 라이선스를 갖는 합작 투자 기회나 제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만약 예상 가격에 못 미칠 경우 아르노 드 루멘은 팔지 않고 행복하게 폴 푸아레를 지킬 것이라고도 말했다. 즉 너무 낮은 가격으로는 판매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여서 재 런칭 여부는 1128일 이후에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적 감각과 여성복에 관심이 많았던 폴 푸아레는 17살 때 파리 쿠튀리에들에게 스케치를 보여 주던 중 디자이너 자크 두세에게 인정받아 패션계에 입문했다. 이후 오뜨 꾸뛰르의 창시자 찰스 프레드릭 워스가 만든 브랜드 하우스 오브 워스의 디자이너를 거쳐 1903년 파리에 자신의 이름을 건 '폴 푸아레 하우스'를 설립한 후 패션에 기모노 코트와 호블 스커트를 응용해 파리 오뜨 꾸뛰르에서 유명세를 얻었다. 이후 1909년에는 강렬한 색채의 꽃과 나뭇잎 장식으로 디스플레이를 해 화제를 모은 대형 사롱으로 주목을 받았다.

 

오뜨 꾸띄르의 관습을 근본적으로 발전시킨 공로로 인해 인류 역사에서 패션 철학을 변모시킨 꾸띄리에로 추앙받았던 그는 1911년 시그너처 향수인 '로잔느'를 런칭한 최초의 프랑스 꾸띄리에였다. 샤넬보다 10년 이상 앞섰고 랑방 보다는 15년이나 앞섰다. 이후 옷과 향수 뿐 아니라 립스틱, 매니큐어, 크림 등의 화장품과 비누를 내놓아 여성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패션의 왕'으로 추앙받던 그는 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제대를 한 후 파산 직전의 자신의 브랜드를 발견했다. 특히 코코 샤넬과 같은 디자이너에 의해 소개된 새로운 패션 때문에 매장을 더 이상 유지할 수가 없음을 깨달았다. 결국 1924년 투자자에게 브랜드를 팔고 패션계를 떠난 그는 병고 속에 남은여생을 가난하기 보내다가 19446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의 브랜드는 1930년에 문을 닫았다.

 

하지만 폴 푸아레는 패션 사에 있어 중요한 획을 그었다. 그는 처음으로 코르셋을 없애고 모던한 직선 실루엣으로 패션의 모더니즘을 주도했으며 드레스의 포인트는 허리가 아닌 어깨에 있다고 강조하며 거들과 브래지어를 도입했다. 여기에 이국적인 터키풍이나 일본, 중국풍 복식을 이용한 이국적인 원피스를 통해 오리엔탈을 처음 선보였고, 여배우를 위한 무대 의상을 선보였다. 그가 선보인 대표적인 작품으로 엠파이어 튜닉 스타일, 호블 스커트, 하렘 스타일, 미나렛 튜닉 스타일, 기모노 스타일이 있다.

 


"악명의 측면에서 보면 오늘날 폴 푸아레와 가장 가까운 동등한 디자이너는 칼 라거펠트"라고 말한 아르노 드 루멘은 "폴 푸아레는 스타일이나 쿠튀르 라벨 이상이다. 그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를 설립하고 그 안에 완벽하게 젖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폴 푸아레는 최초의 진정한 슈퍼스타 패션 디자이너로 모든 곳에서 추앙을 받았다. 패션계는 그의 과거에 점점 더 중독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세계 패션계에서 패션에 대한 그의 영향력을 결코 잊어버린 적이 없었다. 특히 2007년 그는 권위 있는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의 멧볼 행사에서 다시 조명을 받기도 했다. 부디 새로운 주인이 나타나 20세기 초 패션과 21세기 초 패션의 100년을 뛰어넘는 도킹을 보기를 원한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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