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4-10-23 |
[SFW 리뷰] 15 S/S 서울패션위크, 여성컬렉션 (1) - 진태옥, 이상봉, 앤디앤댑, 홍혜진 등
관록의 디자이너 진태옥의 무대로 시작된 여성복 컬렉션은 이상봉, 맥앤로건, 앤디앤댑, 스튜디오K등 국내 최 정상급 디자이너의 쇼가 열려 주목을 받았다.
2015 S/S 서울패션위크가 17일 동대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남성복 컬렉션으로 시작된 서울패션위크는 19일, 패션위크의 꽃인 여성복 컬렉션의 개막으로 더욱 화려하고 열정적인 무대가 이어졌다.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열리는 여성복 컬렉션은 서울컬렉션과 제너레이션 넥스트를 통해 총 48명의 디자이너가 내년 봄, 여름 시즌 컬렉션을 선보였다.
관록의 디자이너 진태옥의 무대로 시작된 여성복 컬렉션은 이상봉, 맥앤로건(강민조, 강나영), 앤디앤댑(김석원, 윤원정), 스튜디오K(홍혜진) 등 국내 최 정상급 디자이너의 쇼가 열려 주목을 받았다. 여성복 쇼 개막일인 19일에는 해외 바이어 및 패션 관계자들의 교류의 장인 ‘웰컴 리셉션’이 열려 더욱 많은 인파가 쏠렸다.
진태옥 • JINTEOK
올해로 데뷔 51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대표 디자이너 진태옥은 ‘Breath of Mist’를 테마로 관록의 아름다움을 선보였다. 오간자, 시폰, 저지 등 그녀가 사랑하는 가볍고 에어리한 소재와 화이트, 베이지, 새먼 베이지 등 부드럽고 아련한 컬러들로 디자이너의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강조했다.
특히 스포츠웨어에 주로 사용하는 에어 메시 소재를 다양하게 활용해 이질감 없이 녹여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패티코트처럼 크게 부풀린 메시 소재의 풀 스커트와 맥시 드레스는 러플 디테일, 플랫 슬리퍼 등과 매치돼 우아함과 걸리시한 감성을 동시에 선사했다.
이상봉 • LIE SANGBONG
디자이너 이상봉은 하늘로 가는 길, ‘드림 로드’를 테마로 긍정적 삶을 꿈꾸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꿈을 상징하는 ‘나비’라는 매개체는 이번 컬렉션 무대장치와 의상에 다양한 방식으로 투영됐다.
재킷과 셔츠는 마치 나비의 날갯짓을 형상화 한 듯 입체적인 실루엣이 돋보였으며, 나비 문양을 패턴화한 다채로운 프린트의 원단도 스커트와 셔츠 등에 고루 활용됐다. 나비 날개 모양의 슈즈와 벨트도 디자이너의 위트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오간자, 실크 등 보드라운 소재로 제작된 솔리드 컬러의 톱과 드레스, 플레어 스커트는 모델들이 런웨이를 걸을 때 마다 옷 자락이 나비의 날개처럼 하늘거려 쇼의 메시지를 부각시켰다.
모스카 • Mosca_
‘컬렉션을 피아노처럼 연주해보면 어떨까?’
이번 시즌 오유경의 컬렉션은 이런 물음에서 출발했다. 그녀의 런웨이에는
블랙 & 화이트 배색의 스트라이프 디테일과 하운드 투스 체크 아이템, 피아노 건반처럼 얇게 플리츠 주름을 잡은 트라페즈 스커트와 맥시 드레스 등 피아노를 연상케 하는 위트 있는
디테일들로 가득했다. 민트, 버블검 핑크, 레몬 옐로우 등 모스카 특유의 감성을 담은 몽환적이고 사랑스러운 파스텔 컬러는 스웨트셔츠와 네오프렌 소재 드레스
등으로 모던하게 표현됐으며, 패티코트를 입은 듯 볼륨을 넣은 맥시 스커트와 어울려 우아함의 극치를 보여줬다,
폴앤앨리스 • PAUL & ALICE
폴앤앨리스는 동양화가 김윤희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혹은 잊혀져 버린 공간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레고 블록 같은 보이는 세모와 네모의 알록달록한 패턴과 내추럴한 이미지들을 다양하게 사용했다. 몸에 흐르듯 감기는 실루엣과 원단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활용한 드레이프와 러플, 프릴 등이 디테일이 주로 활용됐다. 몸에 압박을 주지 않는 편안한
실루엣과 보드라운 블러시 & 소프트 블루 컬러, 그린과
브라운 컬러 등이 사용돼 자연스러운 로맨틱 무드가 돋보였던 런웨이.
맥앤로건 • MAG & LOGAN
맥앤로건 듀오는 발랄한 19세 소녀의 가슴 설레는 첫사랑을 표현했다. 마젠타, 오렌지 등 통통 튀는 롤리 팝 컬러와 스카이 블루, 화이트, 핑크와 같은 부드러운 파스텔 톤, 여유롭고 흥겨운 비치 무드, 경쾌한 스트라이프 패턴 등 로맨틱하면서도
향수를 자아내는 레트로적인 요소가 다양하게 활용됐다. 러플 디테일의 미니 드레스와 리본 디테일의 파스텔
레인코트, 미드리프와 스트라이프 비키니 등은 비비드한 컬러의 웨지힐을 신고, 블루 & 화이트 스트라이프의 스카프 헤드밴드를 두른 모델들과
찰떡궁합을 보여줬다.
유저 • YOUSER
남성성과 여성성, 자연적인 것과 인위적인 것, 미래적인 것과 전통적인 것 등 상반된 주제를 재해석하는 디자이너 이무열. 그가
이번 시즌 주목한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현실과 현상, 그리고 이것들을 규정짓는 이미지의 부조화였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디자이너는 블랙과 화이트 컬러로 대비를 주거나, 서로
다른 텍스처의 원단을 함께 매치하고 펜이나 스틸, PVC 소재 등을 장식적인 요소로 활용했다. 어깨에 견장 디테일을 더하거나 부드러운 패브릭을 변화를 준 봄버 재킷도 인상적이었으며, 다양한 악기 모티브를 이용한 프린트와 홀로그램 장식, 태블릿 PC 스크린을 단 듯한 백 등의 액세서리는 디자이너의 위트가 느껴지는 아이디어였다.
스튜디오 K • the studio K
디자이너 홍혜진은 일상의 공간인 육지와 미지의 공간인 바다 사이의 틈, 이
가상의 공간을 의상에 투영시켰다. 이를 표현하고자 이번 컬렉션에는 영화와 영상에 사용하는 3G 툴을 사용해 실제 사진처럼 보이는 자연풍경을 섬세한 그래픽으로 녹여냈다.
그래픽 프린트는 단정한 셰이프의 스웨트 셔츠, 래시가드를 연상케 하는 스판덱스 톱 등에
사용됐다. 다양한 두께와 컬러로 변화를 준 데님, 오간자
소재 플레어 스커트, 트랙 팬츠 등 디자이너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웨어러블한 룩도 눈에 띄었다.
앤디앤댑 •
ANDY & DEBB
지중해의 보석 같은 섬, 카프리의 푸른 바다로 항해를 나선 디자이너
김석원과 윤원정. 고대 그리스 신비를 간직한 이국적 모티브를 활용해 컨템포러리한 리조트 룩을 선보였다. 특히 세일러 칼라는 슬리브리스 맥시 드레스와 점프 수트, 저지 톱, 트렌치 코트 등 갖가지 아이템에 다양하게 활용됐다. 실크 오간자와
코튼 거즈, 투명한 소재와 대비되는 울 실크 트윌, 코튼
자가드 등 소재는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맑은 바람, 여유로운 세일링의 한 때를 떠올리게 했다.
소울팟스튜디오 • SOULPOT
STUDIO
디자이너 김수진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역동적이면서 동시에 현대 문화의 상흔을 가진 ‘서울’이라는 도시에 집중했다. 그녀는
‘ACTIVE CALM’으로 집약한 서울의 이미지를 통해 전통과 현대화, 부조화의 조화라는 충돌 속의 이미지를 의상으로 표현해냈다. 매끄러운
텐셀과 은은하게 반짝이는 오간자 등 인공적인 원단과 천연소재를 믹스하거나, 직선적 디자인의 폴딩 디테일
롱 베스트에 넉넉한 실루엣 스트링 팬츠를 매치하는 등 상반되고 이질적인 것들의 조화가 주목됐으며, 소매와
햄 라인 등을 직선으로 커팅하고 거칠게 풀어헤친 디스트로이드 디테일도 쇼의 주제를 알리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이번 패션쇼에는 영국 출신 톱 모델 엠마 밀러가 쇼장을 찾아 많은 패션 관계자와 프레스들의 관심을 받았다.
최복호 • CHOIBOKO
디자이너 최복호는 자연이라는 이데아를 패션 오브제로 표현, ‘뜻밖의
연상 및 예기치 않은 조합’이라는 주제로 컬렉션을 선보였다. 마치
먹을 한 방울 떨어뜨린 듯한 동양적인 도트 패턴과 붓으로 그린 듯한 격자 문양 프린트는 아방가르드한 벌룬 소매의 셔츠와 스커트, 오버사이즈의 코트 와 멋지게 어울렸다. 화이트와 블랙으로 시작한
쇼는 수채화처럼 번지는 레드와 블루 컬러가 더해지면서 보다 경쾌해졌다. 몸을 자연스럽게 타고 흐르는
실루엣과 트라페즈 소매 카디건, 플레어 스커트 등 동일한 모티브에 조금씩 변화를 준 여성스러운 형태의
룩이 눈에 띄었다.
소노디알에스 • SONO DRS
드레이핑과 커팅을 다채롭게 활용하는 디자이너 최데레사는 이번 시즌 ‘Self-Reflection’을 컨셉으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했다.
코튼, 레이온, 텐셀 등
섬세하고 패브릭에 그레이, 블루, 올리브 그린 등 세련된
컬러를 더해 전반적으로 심플한 디자인을 선보였으며, 빳빳한 원단을 사용해 입체감을 준 코튼 톱과 셔츠에
블랙 트레이닝 팬츠를 매치하거나 볼륨을 살린 스커트를 스타일링 하는 식으로 실루엣의 변화를 줘 생동감을 줬다. 카무플라주
패턴과 비대칭 디테일을 활용해 우아하면서도 유니크한 멋을 과시했다.
자렛 • JARRET
디자이너 이지연은 매니시와 페미닌, 아방가르드와 미니멀리즘 등 서로
다른 것들을 조화시켜 양면성을 갖춘 새로운 여성성을 표현한다. 이번 시즌에는 유희적인 미로 정원, 작은 구조가 전체 구조와 비슷한 형태로 끝없이 되풀이 되는 프렉탈에서의 시공간적 만남을 표현했다. 날렵하게 재단한 테일러드 재킷과 핀 스트라이프 수트 사이에 로맨틱한 밴딩 디테일을 더하거나 오프 숄더 톱에
와이드 오버롤즈를 매치하기도 했으며, 레터링 디테일을 가미한 쇼츠와 스타디움 점퍼 등 의 스포티 아이템에
오간자나 시스루 소재를 덧대어 매니시하면서도 페미닌 무드가 가득했던 컬렉션을 완성했다.
<사진제공 : 서울패션위크 사무국>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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