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4-10-21 |
[SFW 리뷰] 15 S/S 서울패션위크, 남성 컬렉션 (1) - 정두영, 고태용, 송지오 등
정두영, 고태용, 송지오 등 최정상급 남성복 디자이너들이 제안하는 내년 S/S 패션
2015 S/S 서울패션위크가 17일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정두영 디자이너의 쇼를 시작으로 이틀간 진행된 남성복 컬렉션은 정두영, 권문수, 고태용, 송지오 등 국내 최 정상급 남성복 디자이너들의 내년 봄 여름 패션쇼가 펼쳐졌다. 디자이너들은 저마다의 감성대로 정통 클래식과 캐주얼을 넘나드는 다양한 남성복의 세계를 선보였다. 스포티즘과 놈코어 등 현재를 관통하는 메가 트렌드적인 요소가 공통적으로 발견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반하트 디 알바자 • VanHart di Albazar
정두영의 반하트 디 알바자는 이탈리아 미래주의 화가 자코모 발라에게 영감을 받아 강렬한 색감을 위트 있게 표현했다. 블랙 & 화이트를 믹스한 프린트 재킷과 오간자 블루종 등 세련된 비즈니스 룩에 어울리는 웨어러블한 스타일링이 제안됐다. 쇼 후반부에 들어서는 블루, 그린, 오렌지, 브라운, 버건디 등 이탈리아 감성의 화려한 색감이 더해져 한층 경쾌한 분위기를 선보였다. 성글게 엮은 니트와 프린트 레더 재킷 등이 눈에 띄었다.
반하트 디 알바자는 네덜란드 신고전주의 건축가 아브라함 반 델 하트(A. Van der Hart)의 정신을 이어 받아 정제된 클래식 안에서 자유로움과 상상력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장윤주가 뮤즈로 무대에 오른 데 이어 이번 시즌에는 배우 클라라가 런웨이를 펼쳐 화제를 모았다.
오디너리 피플 • Ordinary
People
디자이너 장형철이 이끄는 오디너리 피플은 기차 여행을 모티브로 활동성과 실용성,
감성을 함께 담아낸 컬렉션을 선보였다. 특히 다양한 컬러의 도트 프린트를 활용한 롱 코트와
재킷, 쇼츠, 트위드 소재의 재킷 등이 주목됐다. 화이트, 스트라이프, 블루
컬러의 빅 슬리브리스 셔츠와 롤업 팬츠의 매치 역시 편안하면서도 감각적인 남성상을 보여줬다.
피날레에는 모든 모델이 의상 위에 화이트, 네이비 윈드 브레이커를 덧입고 등장해 컬렉션의 컨셉을 또 한번 각인시켰다.
슬링스톤 • SLING STONE
박종철은 이번 시즌 ‘Red Carpet of Heaven’을 테마로, 1950년대부터 70년대에 이르는 빈티지 스타일을 화이트, 블랙 등 모노 톤으로 모던하게 재해석했다.
넉넉한 실루엣의 하이 네크라인 재킷과 롱 코트 등 다양한 스타일의 아웃터가 대거 등장했으며, 여기에 도트 패턴과 핫픽스로 포인트를 준 이너웨어를 매치해 런웨이에 활력을 더했다. 깔끔한 스트레이트 라인의 팬츠와 스니커즈로 정제된 스타일링을 보여줬다.
그라운드웨이브 • GROUNDWAVE
김선호가 이끄는 그라운드웨이브는 ‘여성이 남성복을 입은 룩’, 그리고 ‘남녀의 경계를 허무는 모호함’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오직 여자모델만으로 남성복 쇼를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막 잠에서 깬 듯 헝클어진 헤어를 한 여자모델들은 빅 사이즈의 셔츠와 2명은 족히 들어갈 헐렁한 실루엣의 와이드 팬츠와 오버롤즈 등을 입고 런웨이를 누볐다. 온몸을 덮을 듯한 오버사이즈의 블루종과 데님 코트 등을 입고 화이트와 블루 컬러의 양말에 슬리퍼를 매치해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문수권 • MUNSOO KWON
이번 시즌 권문수는 서울의 여유를 보여주는 한강과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의 건축적 디테일, 그리고 한강 위를 나는 연 등에서 영감을 찾았다.
네오프렌 톱과 베이스볼 저지, 스웨트 셔츠, 트레이닝 팬츠 등을 중심으로 마치 한강변 코트에서 막 달려온 것 같은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햇다. 레깅스와 농구 팬츠 위에 화이트 턱시도 재킷을 걸치거나, 스타디움 점퍼에 와이드 팬츠를 매치하는 등 전혀 어울릴 거 같은 상반된 아이템을 매치한 스타일링도 주목됐다. 재킷의 옆과 뒤, 소매에 배색 테이핑을 단 것은 연 꼬리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
이번 컬렉션에는 오상진, 선미, 모델 강승연, 아이린, 이현이 등 셀러브리티와 패션피플들이 쇼장을 찾아 라이징 디자이너로서 인기를 실감케 했다.
비욘드클로젯 • beyond closet
10~20대 젊은 소비자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디자이너 고태용은 자유분방한 고등학생들로부터 영감을 얻은 ‘B.C School gang’을 선보였다. 런웨이를 고등학교 교실처럼 연출하고 프런트 로에 책상을 배치해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10대들에게 인기가 높은 아이돌 그룹 ‘위너’의 멤버를 모델로 세워 ‘스쿨 갱’이라는 쇼 컨셉을 강조했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레드, 그린, 네이비, 스트라이프, 체크 등을 사용해 비욘드클로젯을 상징하는 프레피적인 요소를 유지하면서도 자유분방한 스타일링으로 스트리트적인 감성을 더했다. 패치워크된 레더 재킷에 타이를 매치하는가 하면, 스웨트 셔츠에 힙합 무드의 빅 체인 골드 네크리스를 매치해 재치있고 유쾌한 룩을 제안했다.
송지오 • SONGZIO
송지오의 이번 컬렉션은 ‘나무’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는 ‘자연’을 주제로 한 이전 쇼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직접 개발한 패턴 원단에 특유의 테일러링 기법을 활용해 남성복의 진수를 보여줬다.
쇼의 중심 패턴으로 활용된 스트라이프 패턴은 나무의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오간자, 무슬린 실크 등 다양한 소재에 활용됐다. 또한 송지요 특유의 룩을 보여주는 화이트와 블랙의 쓰리피스 수트와 쇼트 슬리브 재킷, 시어한 니트와 와이드 팬츠 스타일링 등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등장했으며, 가벼운 소재의 니트와 톱, 재킷, 스카프 등을 레이어링한 스타일링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 쇼에는 송지오의 오랜 뮤즈 차승원과 씨앤블루의 멤버 정신이 런웨이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사진제공 : 서울패션위크 사무국>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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