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4-10-14 |
온라인 쇼핑 공룡 아마존, 뉴욕에 오프라인 매장 여는 이유는?
아마존닷컴이 다음달 말 연휴 쇼핑시즌에 맞춰 뉴욕 맨하튼 한복판 34번가에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 매장은 아마존 역사상 최초의 오프라인 매장이자, 직접 대면 서비스를 실험할 장소가 될 전망이다.
<사진=뉴욕 맨하튼에 오픈 예정인 최초의 아마존 오프라인 스토어>
세계 최대 인터넷 공룡 아마존이 런칭 20년 만에 처음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
10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닷컴은 다음달 말 연휴 쇼핑시즌에 맞춰 뉴욕 맨하튼 한복판 34번가에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 매장은 아마존 역사상 최초의 오프라인 매장이자, 직접 대면 서비스를 실험할 장소가 될 전망이다.
아마존 매장이 들어설 자리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건너편 웨스트 34번 스트리트 7번지. 맨하튼에서도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연간 2천만 명을 끌어들이는 유명 백화점 메이시스가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이 매장은 뉴욕 당일배송 분을 일부 담당하는 소형 창고기능을 하는 동시에 상품교환 및 환불, 온라인 주문 상품 픽업 등을 하는 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객들은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이 매장에서 직접 가져갈 수 있다. 또한 킨들 전자책 단말기, 파이어 스마트폰, 파이어 TV 셋톱박스 등 아마존 기기들도 구매할 수 있다.
아마존은 오랫동안 오프라인 매장 개설을 구상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 매장에 비해 더 많은 비용부담이 수반된다. 임대료와 인건비, 재고관리 등 온라인에서는 필요치 않았던 비용이 추가돼 온라인과 동등한 이익률을 맞추기 어렵다. 그럼에도 아마존이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의 계획은 실험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성공할 경우 다른 미국 도시에도 아마존 매장을 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전에도 팝업스토어 등의 오프라인 매장을 시험한 경험이 있다. 지난 11월에는 미국 여러 쇼핑몰에 킨들 팝업스토어를 설치해 자동판매기로 전자책 리더와 태블릿을 팔았다. 자회사 자포스와 퀴드시도 몇 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에 있다.
이번 뉴욕 매장 오픈에는 영국 홈리테일 그룹으로부터 부분적인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홈리테일 그룹은 고객이 온라인에서 이베이 상품을 주문하고 자사의 아르고스 매장에서 찾아갈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아르고스는 연말까지 650개 매장에서 6만5천개 이베이 셀러와 연계해 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마존 외에도 여러 온라인 소매업체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하고 있다. 의류 판매 사이트 보노보스는 2011년부터 소매점을 개설해 2016년까지 오프라인 매장을 4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앤디 던 보노보스 CEO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옷을 주문하는 고객들이 온라인 고객보다 2배 더 많은 돈을 쓴다”고 밝혔다. 그의 말은 아마존이 어마어마한 유지비가 드는 뉴욕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려는 타당한 이유를 설명하는 듯 하다.
한편 WSJ은 매장규모, 임대기간, 예상 재고량 등 매장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보도하지 않았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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