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4-10-13 |
요우커, 가치소비를 탐하다
국경절 요우커 소비분석 결과 합리적인 가치소비 부상… 루이비통 MCM 선두, 스타일난다 상위권 진입
국경절 연휴기간인 10월 1일에서 7일, 국내에 방문한 요우커들은 16만 4천명으로 집계된다. 이들은 이번 연휴기간 약 3억7천만 달러(약 3천970억원)를 쓰고 간 것으로 알려진다. 요우커들은 주로 무엇을 쇼핑을 했을까?
요우커들은 면세점과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에서 뜨거운 화력을 발산했다. 면세점과 백화점에서는 명품, 패션상품, 액세서리, 화장품 등을 주로 구매했으며, 대형마트에서는 과자, 김 등 먹을 거리, 편의점에서는 음료를 구매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전과 비교해 각 유통의 구매상품의 매출순위가 달라졌다는 점이다. 과거 명품을 중심으로 사행성 제품에 구매가 집중됐던 것에 반해, 이제는 가치소비를 앞세운 합리적인 소비성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면세점과 백화점에서 요우커들은 여전히 수입 고가제품을 선호했지만, 한편으로도 합리적인 소비성향을 드러냈다.
면세점 - 루이비통 후 1위, 중저가 잇츠스킨 톱 5 진입
롯데면세점은 올해 국경절 중국인 매출이 35% 늘어난 가운데, 패션, 액세서리, 화장품, 전자제품 등의 신장세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해외 고가 명품 카테고리에서는 「루이비통」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경절 매출 1위였던 「샤넬」은 2위로 내려앉았으며, 「버버리」 「구찌」 「에르메스」가 뒤를 이었다.
화장품 매출 순위도 변동이 있었다. 줄곧 선두를 유지해온 「설화수」가 2위로 밀려나고 LG생활건강의 「후」가 1위를 기록했다. 3, 4위는 「라네즈」와 「헤라」가 차지했으며, 중저가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잇츠스킨」이 톱5에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시계 브랜드로는 「까르띠에」가 1위를 지켰으며, 「롤렉스」가 「오메가」와 「불가리」를 누르고 2위로 올라섰다. 4위는 「티파니」를 누르고 「론진」이 차지했다.
백화점 - 객단가 하락, ‘가치소비’ 두드러져… MCM 1위, 스타일난다 6위
백화점에서는 가치소비 성향이 두드러졌다.
이번 국경절기간 롯데백화점의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1위는 패션 브랜드 「MCM」, 2위는 시계 브랜드 「바쉐론 콘스탄틴」, 3위는 「까르띠에」, 4위는 「예거 르쿨트로」, 5위는 「샤넬」이 차지했다. 이어 6위는 스트리트 브랜드 「스타일난다」, 7위 화장품 「설화수」, 8위 「프라다」, 9위 「모조에스핀」, 10위 화장품 「후」로 나타났다. 고가 명품과 내셔널 브랜드, 온라인·스트리트 브랜드가 골고루 탑10에 들어 요우커들의 선호 브랜드가 다양해졌음을 알 수 있다.
상품군별 구성비로 살펴보면 가치소비 트렌드는 더욱 뚜렷해진다.
지난해 국경절 상품군별 구성비를 보면 여성이 29.28%, 해외명품 24.41%, 잡화 16.07%, 남성패션 4.97%, 화장품 3.67%, 식품 1.34%였는데, 올해는 여성
35.97%, 해외명품 21.70%, 잡화 13.87%,
남성패션 10.46%, 화장품 7.05%, 식품 5.20%으로 나타났다. 잡화(핸드백, 스카프, 장갑 등)와
명품군은 약세인 반면, 중저가 화장품, 식품, 남·여
패션의류 상품군은 강세를 나타낸 것.
실제로 요우커의 객단가는 2012년 100만원에서 지난해 90만원, 올해는 65만원으로 계속 줄고 있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지난해 10월 여유법 시행 이후 개별 관광객이 늘면서 자신만의 브랜드 상품을 구매하려는 요우커가 급증했다"며, "과거 중국인들은 명품, 화장품, 여성 정장 상품군을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상품군의 여러 브랜드로 분산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fashionn@fashionn.com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